[팜뉴스=최선재 기자] 보령이 항암제 '탁솔'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가운데 업계에서 '보령픽(PICK)'이라는 단어가 회자하고 있다. 보령이 선택한 항암제 제품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이유에서다. 탁솔의 미래를 향해서도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항암제 '탁솔'

지난 1일, 보령은 독일 제약기업 세플라팜과 ‘탁솔(성분명: 파클리탁셀)’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영업 마케팅에 나섰다는 소식을 전했다. 탁솔은 글로벌 빅파마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서 개발한 오리지널 항암제다. 

흥미로운 사실은 보령의 선택에 따라 항암제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이 바뀌어왔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령의 탁솔이 제넥솔을 얼마나 추격할 수 있느냐가 올해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아이러니하게도 보령은 자신들이 매출을 올려놓은 제넥솔을 상대로 다시 영업 마케팅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보령의 항암제 영업 경쟁력이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다시 1위가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보령PICK'이란 키워드와 무관치 않다.

제넥솔은 삼양바이오팜이 개발한 파크리탁셀 성분 항암제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질주 중이다. 성장의 이면을 살펴보면 그 중심에 보령의 영업력이 있다. 보령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7년간 탁솔 판매를 맡아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BMS와 계약 종료 이후 보령은 2016년 삼양바이오팜과 제넥솔 공동 판매에 나섰다. 탁솔에서 손을 떼고 같은 시장의 라이벌 제넥솔 판매에 나선 것이다. 결국 제넥솔은 단기간에 시장 1위를 탈환한 이후 지금까지 파크리탁셀 항암제 시장에서 1위 가도를 내달리고 있다. 

그 사이 탁솔과 제넥솔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21년 10월~ 2022년 9월) 탁솔의 처방액은 약 81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넥솔 처방액은 220억이었다. 시장 점유율은 제넥솔 62.6%, 탁솔 19.6%으로 2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하지만 제넥솔은 이제 8년만에 보령을 다시 등에 업은 탁솔의 맹추격을 받는 처지에 놓였다. 7년간 탁솔을 판매한 경험에 이어 제넥솔의 성공시대를 열었던 보령이 다시 제넥솔 판매 경험을 토대로, 탁솔의 1위 탈환을 노리는 형국이 초래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령이 어디에 가세하느냐에 따라서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보령은 녹십자의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뉴라펙 판매를 맡았는데 기존의 오리지널인 뉴라스타의 시장 점유율을 뛰어 넘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1월부터 보령은 뉴라펙에서 손을 떼고 다시 뉴라스타 공동 판매에 나섰는데 뉴라스타는 뉴라펙을 제치고 분기별 점유율 1위를 탈환 중이다"며 "다양한 항암제 포트폴리오와 영업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보령 본사
보령 본사

실제로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시장에서 2021년 4분기 뉴라스타 매출은 55억, 뉴라펙은 63억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보령이 공동판매를 맡은 이후 순위가 바뀌었다. 2022년 1분기 뉴라스타는 매출 65억으로 58억 매출을 올린 뉴라펙을 제쳤다. 

2022년 2분기부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2022년 3분기 뉴라스타 매출은 87억, 뉴라펙은 52억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뉴라스타 229억, 뉴라펙은 162억으로 '보령PICK'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탁솔의 1위 재탈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령은 이번에 탁솔 인허가권까지 양수했기 때문에 보령의 이름으로 오리지널 제품 판매가 가능하다"며 "아무래도 삼양의 이름으로 제넥솔을 팔 때보다 영업 마케팅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1위 탈환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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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탁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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