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새로 등장한 MET 변이 표적치료제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급여 등재 과정이 순탄치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은 1일 2023년 제1차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를 열어 암환자에게 사용하는 약제에 대한 급여 기준을 심의했다.

그 결과 MET 엑손14 결손(skipping)이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사용하는 한국노바티스 타브렉타(카프마티닙)와 한국머크 텝메코(테포티닙) 모두 급여기준 미설정 결과를 받았다.

새로 급여를 받는 경우 적응증을 넓히는 급여 기준 확대와 달리 암질심 통과가 순조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암질심은 재정적 영향 보다는 임상적 유용성을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MET 변이 표적치료제는 암질심에서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임상적 유용성이 부족하거나 약제비가 걸림돌이 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급여 등재는 정부와 제약사 모두에게 '경제적' 이슈가 걸려있는 까닭이다.

두 치료제는 의료적 미충족 요구가 큰 분야에서 나타난 신약이다. MET 엑손14 결손 비소세포폐암은 대표적인 MET 변이로 전체 비소세포폐암 변이에서 3~4%를 차지한다.원격 전이 비소세포폐암 5년 상대 생존율은 8.9%일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아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다.

MET 엑손14 결손은 세포 신호와 증식,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MET 경로를 과도하게 자극해 암세포 증식을 유발한다. 타브렉타와 텝메코는 각각 특징적인 MET 변이 표적 기전으로 생존율 향상을 보였다.

한국노바티스 타브렉타
한국노바티스 타브렉타

타브렉타는 국내 최초로 출시된 MET 엑손14 결손 표적치료제다. MET 수용체 티로신 키나아제를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세포 내 수용체의 인산화효소 영역에 결합해 MET 인산화 반응을 차단함으로써 MET변이가 주요한 하위 신호 전달 경로를 비정상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을 막는다. 타브렉타가 MET 엑손14 결손 또는 MET 증폭 비소세포폐암에서 종양 성장을 방해하고 퇴행시키는 기전이다.

타브렉타는 허가 근거 임상인 'GEOMETRY mono-1'을 통해 2차치료 투여 시 객관적 반응률(ORR) 41%를 기록했다. 타브렉타 투여 후 반응도 1차치료군(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환자) 68%, 2차 투여군은 82% 등 7주 이내가 많았다.

1차 투약군에서 반응지속 기간 중간값(mDOR)은 12.6개월로 1년을 넘었다. 2차치료 시에는 9.7개월이었다. 질병통제율(DCR)은 완전관해(CR), 부분관해(PR), 안전병변(SD)을 보인 환자를 모두 합한 지표다. 이 지표에서는 1차치료 시 96%(28명 중 27명), 2차는 78%(69명 중 54명)였다. 

한국머크 텝메코
한국머크 텝메코

텝메코는 1일 1회 복용하는 MET 억제제다. 오래 지속 가능한 항암 효과와 조직과 액체생검 모두 진단 가능하다.

텝메코도 VISION 임상에서 mPFS 15.3개월, ORR 56.8%를 기록했으며 mDOR 46.4개월, OS 25.9개월로 장기적 효과를 나타냈다. 1일 1회 복용으로 MET 엑손14 결손 비소세포폐암 OS 1년과 비교해 큰 차이를 낸 것이다. 

템메코 장기 지속 효과는 반감기가 최대 30시간에 이르기 때문이다. 1일 1회 225mg 2개의 정제(총 450mg)를 복용하게 된다. 

한편, 효과적인 항암 변이 표적치료를 위해선 바이오머카 검사가 중요하다.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에게 알맞는 치료제를 사용한 경우 생존기간 연장은 물론 완전관해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항암 치료의 첫 단계에서 유전자 변이 동반 여부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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