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구영회 기자(약사)]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도 기업간의 M&A는 바이오 제약산업에서 주요한 화두였다. 

몇몇 대형 제약기업의 경우 블럭버스터 코로나19 제품 보유 및 혁신적인 브랜드 약품, 고부가가치 사업 분할로 풍부한 현금을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연간 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창출하는 11개의 메가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2030년까지 특허만료에 직면해있어 약물 파이프라인 확보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을 기반으로 기업간의 인수합병이 단행됐다.

지난해 바이오 제약업계의 인수합병은 2020년이나 2019년에 보였던 메가딜의 유형과는 달리 10억 달러 이하의 소규모 딜이 주류를 이루었다. 전체적으로는 31건의 인수합병이 성사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그중 10억 달러 이상의 거래는 9건에 불과했다. 

다만 지난해 5대 최대 인수합병 거래의 평균 금액은 105억 달러로 메가딜이 있었던 2020년과 2019년 평균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지만 2021년 평균 64억 달러보다 상승했다. 거래분야는 수익성이 높은 암, 희귀 질환, 면역 체계 장애와 관련된 부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빅파마 상위 5개 인수합병 거래는 암젠, 화이자, BMS가 이끌었으며 지난해 5대 인수합병 거래는 다음과 같다.

1. 암젠-호라이즌 

지난해 최대 인수합병건은 암젠이 희귀질환 전문기업인 호리존 테라퓨틱스를 인수한 건으로 인수금액은 278억 달러였다. 이번 대규모 거래를 통해 암젠은 갑상선 안질환 치료제 '테페자(Tepezza)'를 포함해 고마진 희귀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호라이즌 인수에는 얀센과 사노피도 관심을 보였으나 최종 인수기업은 암젠이었다. 

암젠은 호라이즌 인수를 통해 희귀질환 포트폴리오를 추가함으로써 자사의 혁신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암젠은 이미 유병률이 낮은 질환 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전력이 있는데다 올해 아일리아(Eylea)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앞두고 있어 테페자 역시 동일한 영업인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2. 화이자-바이오헤이븐(Biohaven)

팬데믹 기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엄청난 매출기록을 올린 화이자는 적극적으로 기업 인수에 나서며 올해 3건의 인수합병에 성공했다. 상반기 2건 하반기 1건이다. 이중 바이오헤이븐 인수는 지난해 두번째로 큰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거래금액은 116억 달러였다.

이번 인수로 화이자는 바이오헤이븐이 개발한 편두통 약물인 너텍 ODT(Nurtec ODT)을 포함한 CGRP 계열 파이프라인에 대한 모든 권리를 확보하게 되었으며 이는 다가오는 특허 만료에 대응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너텍은 편두통 급성 치료 및 일시적 예방 치료제로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되었으며 지난해 4억 6,3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3. 화이자-글로벌 블러드 테라퓨틱스(GBT)

바이오헤이븐에 이어 화이자는 희귀 혈액질환 분야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해 세번째 규모의 인수합병도 진행했다. 인수대상자는 혈액 질환 전문회사인 글로벌 블러드 테라퓨틱스(Global Blood Therapeutics, GBT)로 인수금액은 54억 달러였다. 

이번 인수로 화이자는 겸상적혈구병(SCD) 치료제 '옥스브리타(Oxbryta)'를 보유하게 되었다. 옥스브리타는 겸상적혈구병의 겸상세포생성 및 적혈구 파괴의 분자적 기초인 겸상 헤모글로빈 중합작용을 직접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하는 동종계열 최초 약물로 연 매출이 최대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약물이다. 

이 외에 화이자는 경구용 차세대 겸상헤모글로빈 중합 억제제 'GBT601'도 확보했다. 

4. BMS-터닝포인트 테라퓨틱스(Turning Point Therapeutics)

BMS는 지난해 6월 항암제 개발 전문 기업 터닝포인트 테라퓨틱스(Turning Point Therapeutics)를 41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BMS는 폐암 신약후보물질인 '레포트렉티닙(repotrectinib)'을 확보했다. 레포트렉티닙은 비소세포폐암 및 기타 진행성 고형종양의 발암 원인인 ROS1 및 NTRK 변이를 표적하는 차세대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 계열 약물로 전문가들은 레보트렉티닙이 승인될 경우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최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MS는 렉프토렉티닙이 특허만료에 직면한 옵디오와 엘리퀴스의 매출타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 암젠-케모센트릭스( ChemoCentryx)

임젠은 지난해 8월 케모센트릭스를 37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암젠은 자가면역질환인 ANCA 연관 혈관염 치료에 사용되는 '타브네오스(Tavneos)'를 확보했다. 이외에도 암젠은 케모센트릭스가 보유하고 있던 염증성 질환의 화학유인물질 수용체와 암 치료를 위한 경구용 관문억제제 등 초기 단계 후보물질 3개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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