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취약시간대에 국민들의 안전한 의약품 사용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이 국회 본회의 예산안을 통과했다. 참여약국 모집 저조, 내년도 예산 전액 삭감 등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까지 갔었지만 결국 26억 7900만원으로 예산이 확정되며 최종 관문을 넘었다.
 

사진. 최광훈 대한약사회장
사진. 최광훈 대한약사회장

공공심야약국은 심야 및 공휴일 등 취약시간대에 약사의 대면 복약지도를 통해 의약품 안전사용과 국민의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365일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운영하는 약국이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7월부터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전국 시군구에서 시범사업 형태로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시범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휴무일 없이 365일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약국을 운영해야 하는 탓에 참여약국 '모집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었고, 낮은 인건비(시간당 3만원)와 비도심형 약국에 대한 추가 지원금 삭감(월 250만원) 등으로 인해 '운영 중단'을 선언하며 중도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보건복지부는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약사 인건비를 시간당 4만원으로 올린 35억 4400만원을 편성했지만, 기획재정부가 '전액 삭감'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사업 자체가 '공중분해' 될 위기도 생겼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들의 지적과 사업 연속성 평가에 대한 기간이 최소한 1년은 있어야 한다는 조규홍 복지부 장관의 의견 등에 힘입어 최종 26억 9700만원의 예산이 책정돼 복지위와 예산결산위원회를 거쳐 지난 24일에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했다. 

예산 편성 과정에서 난항을 겪긴 했지만 내년도 시범사업 지속이 확정되면서 '급한 불'은 꺼진 셈이다.

이에 대해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은 "당초 약사회가 의도한 대로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 정도의 예산이 확보됐다"라며 "공공심야약국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치 들어가길 염원했던 약학대학의 합격통지서를 받은 기분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산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매우 험난했다. 밤에 자다가 일어나면 공공심야약국 걱정에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한 적이 많았다. 이번 소식이 꼭 산타클로스의 선물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예산안 통과 이후 다음 단계로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확보를 꼽았다. 공공심야약국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확보해 시범사업 유지와 법제화까지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난 7월부터 시행한 공공심야약국 관련 사업과 내년에 실시할 내용을 종합해 국민에게 끼치는 편익과 영향력 등을 자료로 만들 예정이다"라며 "공신력 있는 기관에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 국민의 공감대를 얻고 정부를 설득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진행한 공공심야약국 사진 공모전이나 경험담 등과 같은 홍보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공공심야약국 예산 안에 있는 홍보 예산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족하다면 약사회 예산을 활용해서라도 대국민 홍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특히 약사회가 주도적으로 하는 행사 외에도 SNS나 민간기관 등을 통해 좀 더 친숙하고 광범위하게 홍보를 전개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번에 새로 임명한 윤영미 정책홍보수석을 비롯해 각 시도지부의 분회장과 지부장 및 약사회 임원들의 노고와 회원들의 따뜻한 관심 덕에 이런 값진 결과를 얻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사업이 약사들에 의해 훌륭한 사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투입한 예산 대비 몇 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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