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NU청안과 김태완 원장
사진. SNU청안과 김태완 원장

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는 얇고 투명한 조직으로 신경세포가 밀집되어 있어 우리의 눈에서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러한 망막의 중심부에는 시세포가 집중된 황반이 있는데, 만약 황반에 변성이 생기면 심각한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황반변성’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눈 속 혈관의 혈액순환이 잘 안되거나 망막에 노폐물이 청소되지 않고 신경조직에 쌓이면 망막에 신선한 혈액공급이 잘 되지 못하면서 신생혈관이 생긴다. 이러한 혈관은 정상적인 혈관과 달리 쉽게 터지면서 안구 내 출혈 및 삼출을 일으키는데, 황반변성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황반부의 기능을 잃게 만드는 질환이다.

황반변성의 주된 발병 원인은 노화로, 과거에는 60세 이상에서 연 11.7% 정도의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최근 스마트기기 사용량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근거리 작업 시간도 늘어나면서 갈수록 황반변성의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따라서, 만 40세 이상 연령에서는 누구나 주의가 필요하다.

황반변성이 생기면 물체에 안 보이는 부위가 생기거나, 사물이나 직선이 휘어져 보인다. 다만 이런 증상들은 두 눈으로 볼 땐 자각하기 어려워 한쪽 눈을 가리고 한 눈씩 번갈아 검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암슬러 격자를 이용해 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는지 스스로 검진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종류에 따라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는데, 전체 환자의 90%를 차지하는 건성 황반변성은 황반에 있는 시세포가 서서히 위축되면서 시력이 차츰 저하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증식하면서 망막에 부종이나 출혈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발병 초기부터 급격한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며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한 유형이다.

황반변성은 일단 발병하면 진행속도가 빠르고, 한번 손상된 망막은 치료를 하더라도 다시 원래대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 발견하여 치료해야 시력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따라서 40대 이상 연령에서는 평소 자신의 눈 건강에 스스로 관심을 갖고 자가진단과 정기검사를 꾸준히 실시해야 한다. 1년에 1~2회 안과에서 망막검사를 실시하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SNU청안과 김태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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