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최근 한국거래소가 KRX 300 및 코스피 200, 코스닥 150 지수 구성종목을 리밸런싱(정기변경)하면서 다수의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편입되거나 편출됐다. 투자자들은 이번 모멘텀을 계기로 편입 종목들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으나 아직까지는 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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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서 증시에서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산타랠리란 성탄절을 전후해서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연말 무렵에 기업들이 보너스 지급이나 배당권리 확정 등을 진행하면서 소비지출이 증가하고 시장이 활기를 띄게 되는 것이 주된 이유다.

특히 지난 11월 중순에 한국거래소가 KRX 300 및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 지수의 구성종목 정기변경을 확정하면서 총 32개 종목이 교체될 예정이다. 리밸런싱이 적용되는 시점은 오는 12월 9일부터다.

이번에 리밸런싱 되는 기업 중에는 제약바이오 종목도 다수 포함돼 있다.

먼저 KRX 300 지수에서는 카나리아바이오와 동국제약, 덴티움, 케어젠, 신라젠이 새롭게 편입되며 기존에 있던 부광약품, 대웅, 영진약품, 메지온, 유바이오로직스, 메드팩토, 한국비엔씨가 편출된다.

또한 코스닥 150 지수에서는 신라젠과 이오플로우가 새롭게 합류하며, 인트론바이오와 CMG제약, 압타바이오가 빠지게 된다. 코스피 200에서 편입·편출되는 제약바이오 기업은 없다.

이러한 소식이 발표되면서 제약바이오 섹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편입된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별다른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거래소가 선택한 우량종목 지수에 편입되면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특히 상장폐지 '기로'에 놓였다가 지난 10월에 거래가 재개되면서 기사회생한 신라젠과 (구)현대사료가 바이오사업 본격화를 위해 사명을 변경한 카나리아바이오는 코스닥 150 지수와 KRX 300 지수 등 2개 지수에 모두 편입되며 이목을 끌었다.
 

흥미로운 점은 앞서의 두 기업이 한국거래소 리밸런싱 발표 이후 정반대의 주가 추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먼저 신라젠은 발표 당일인 11월 16일에 주가 9050원에 시가총액은 9309억원에서 현재 시점인 11월 29일에 주가 9760원으로 7.8%(710원↑)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1조 40억원으로 '조단위' 시총기업 반열에 들어섰다.

주가상승률 측면에서 보면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초 금융업계에서는 신라젠의 지수 재편입 가능성을 희박하게 예상했던 터라 업계의 파장은 컸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신라젠은 거래 재개가 허용됐을 뿐 재편입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 판단한다"라며 "편입 시 지수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과 추종자금의 상각(보상하여 갚는 것)이 어려웠던 문제가 장기화된 점들을 고려하면 부정적으로 심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지수 리밸런싱을 할 때 보는 일평균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양호하며 관리종목이나 신규상장종목, 투자주의 환기종목 등의 지수편입 제외사유에도 해당되지 않아 최종 편입이 확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라젠은 내달 12일에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을 비롯해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 신규 파이프라인 'BAL0891' 등 주력 파이프라인의 개발 계획 및 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을 소개하여 연구개발 현황에 대한 내용을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며 "간담회 내용을 실시간으로 국내 주요 언론사들을 통해 주주에게 전달해 회사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게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신라젠과 함께 2개 지수에 모두 편입된 카나리아바이오는 이 기간 동안 주가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카나리아바이오의 주가는 11월 16일 1만 6500원에서 11월 29일 1만 5050원으로 8.8% 떨어졌고 시가총액도 7572억원에서 7053억원으로 519억원 가량 증발했다.

이는 회사가 대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한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지난 16일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 조달을 위해 총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전환사채란 기업이 자금을 끌어오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회사채다. 전환일까지 주가에 큰 변동이 없다면 차익 실현을 위해 전환가액 물량이 대량으로 나와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에 카나리아바이오가 발행한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1만 5256원이며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수는 327만 7398주로 주식총수 대비 7.14%에 해당한다. 전환청구기간은 2023년 12월 15일부터 2025년 11월 15일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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