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4시 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 유창범 대표원장
사진. 24시 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 유창범 대표원장

탈장이란 장기가 원래 있어야 하는 위치가 아닌 다른 위치로 돌출되거나 해당 위치에서 빠져나오는 질환을 이야기한다. 사람에게도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는 탈장은 반려견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데, 위치마다 증상이 다르고 대처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흔하게 만나는 탈장 중 하나는 배꼽탈장이다. 어린 시절부터 나올 수 있는 증상으로 복부 중앙에 말랑하고 동그란 형태로 발견되는 것이 보통이다. 태어난 직후 탯줄이 잘린 부위가 제대로 아물지 못하면서 발생하게 된다. 복강 벽의 작은 구멍을 통해 복강 내에 위치해야 하는 지방이 나와 있는 것이 흔하며, 특별한 증상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해당 배꼽탈장은 증상이 없고 지방의 크기나 형태에 변화가 없다면 수술 없이도 문제가 되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구멍이 크다면 지방 외 다른 장기가 탈출할 가능성이 있으며, 구멍을 통해 나온 지방이 딱딱하고 붉게 변하면서 수술적인 교정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은 중성화수술을 할 때 함께 교정하는 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두 번째로는 서혜부에도 탈장이 발생하기도 한다. 복부와 뒷다리가 연결이 되는 사타구니 부위에 발생하는 것인데, 선천적으로 서혜부 구멍이 넓어서 발생할 때도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힘이 약해지는 퇴행성의 문제로 발생하는 것이 더 흔한 편이다. 경우에 따라 복강 지방이나 장간막, 중성화되지 않은 암컷의 경우 자궁이 나오기도 한다. 복강 장기가 탈출하게 되면 배뇨곤란이나 소화장애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해당 문제는 수술로 교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장기를 환납 후 넓어진 구멍을 봉합하는 수술을 진행하는데, 정상적으로 구멍을 통해 나오는 혈관이 너무 조이지 않게 해주는 것이 중요한 편이다.

세 번째는 회음탈장으로 항문 옆 엉덩이 부위에 발생하는 것이다. 중성화되지 않은 노령의 수컷에서 호르몬의 영향으로 근육의 힘이 약해지면서 주로 발생하게 되는데, 편측 또는 양측에서 방광이나 장이 나올 때가 많다. 배뇨, 배변 장애를 동반할 수 있으며, 장기가 제대로 환납되지 않는다면 괴사의 위험이 있어 발견 시 바로 수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기를 다시 원위치시키고 느슨해진 엉덩이 근육을 봉합해주는 수술이 필요한데, 근육이 너무 약해졌다면 봉합사를 지탱하지 못하고 뜯어지거나 쉽게 재발할 수 있다. 이때는 주변의 튼튼한 근육을 가져와 덮어주는 플랩 수술을 하거나 메시(mesh)라는 인공막을 이용하기도 한다. 다른 탈장에 비해 까다로운 수술이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해당 탈장은 보호자도 쉽게 느낄 수 있지만 수술이 무서워서,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나이가 고령이라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질병이 악화되면 그만큼 더 고통을 안겨줄 수 있고, 심하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기에,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해주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글. 24시 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 유창범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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