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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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비강 백신이 초기 임상시험에서 미미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AZ는 자사의 비강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 1상 결과 대다수 임상 참여자의 비점막에서 강한 면역반응을 유도하지 못했으며 혈액으로 측정된 면역반응은 주사제로 백신을 투여받은 경우보다 약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력이 없는 30명과 2차 접종까지 마친 12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비강백신을 두번 투여한 임상 참가자 중 일부에게서만 약 한 달간 코로나19에 면역력을 가질 정도의 항체가 검출됐으며, 대다수 참가자는 백신 기초접종을 완료한 사람들 보다 낮은 수준의 항체 형성률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비강 백신 사용으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필요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번 임상 결과는 스프레이를 사용해 코 점막에 뿌리는 방식으로 투여하는 비강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경로인 신체 기관인 콧속에 직접 투여한다는 점에서 기존 근육주사 방식의 백신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기존의 기대감과 전혀 상반된 것이다. 

샌디 더글러스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성명을 통해 "비강 백신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 만큼의 임상에서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면서 이번 임상결과가 분무 장치를 사용해 백신을 폐 깊숙히 전달하면 더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제안한 중국의 최근 데이터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강을 통해 폐에 백신을 직접 전달하는 것은 유망한 방법이지만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비강백신의 효과를 입증하는 데 난관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흡입용으로 특별히 설계된 새로운 제형을 개발하기 위히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비강백신의 효과가 미미한 원인으로 콧속에 뿌려진 백신이 식도로 넘어가 위에서 흡수되어 파괴되었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백신의 농도를 더 진하게 하거나 백신의 양을 늘려 호흡기 내벽에 달라붙는 양을 늘리는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비강백신은 현재 중국, 인도 러시아에서 이미 승인된 바 있다. 중국과 인도는 각각 지난달 자국 제약사인  칸시노 바이오로직스와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흡입형 코로나 백신(흡입형 콘비데시아)과 비강 분무형 코로나 백신(BBV154)의 긴급사용을 승인했으며 러시아도 이미 지난 4월에 이미 스푸트니크V 백신의 비강형 버전을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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