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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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민건 기자] 2018년 촉발된 의약품 불순물 사태가 2022년까지도 제약업계를 흔들고 있다. 특히, 메트포르민에서 발암 불순물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 검출 이후 당뇨병치료제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다. 시타글립틴 성분에서 또 다른 발암 불순물이 확인된 것에 미국식품의약품국(FDA)이 잠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9일(현지시각) FDA는 미국MSD(Merck, Sharp & Dome·미국·캐나다 지역은 '머크')가 판매하는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 단일제, 자누메트(메트포르민/시타글립틴) 복합제 등 특정 의약품 배치(Batch)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니트로사민류(Nitrosamine drug substance-related impurities)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FDA는 당뇨치료제 품절 사태를 막기 위해 규정보다 높은 불순물 허용량을 임시 설정하고 유통을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FDA는 NTTP 1일 최대 검출량을 246.7ng까지 잠정 허용했다. 평생 NTTP에 노출될 시 추가적인 암 발생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기준이다. FDA는 "의료전문가와 환자들에게 임상적 혜택이 있다면 시타글립틴 성분 당뇨치료제를 계속 복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FDA 입장은 MSD가 자발적으로 우선 보고한데 따른 발표다. MSD와 FDA는 'NTTP(Nitroso-STG-19)'로 불리는 잠정적인 발암 불순물의 안전성을 검토해왔고 임시적으로 이같은 결론을 내린 것이다.

시타글립틴 성분 자누비아·자누메트에서 확인된 NTTP는 고기를 굽거나, 식료품점에서 구매하는 유제품, 야채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그러나 허용량 이상 수준에 장기간 노출되면 발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 FDA의 공식 판단이다. 

FDA는 의약품에서 검출되는 1일 최대 NTTP 허용량을 37ng(나노그램)으로 규정하고 있다. 정상 허용량보다 많은 함유량이 해당 제품에서 나온 상황이다. FDA는 니트로사민류 검출 시 의약품 원료·완제 제조사가 허용 불가 수치가 검출되지 않도록 요구하고 있다. FDA는 "NTTP는 니트로사민 계열 화합물이며 실험실 테스트를 통해 일부 신체 내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MSD는 FDA 규정에 맞도록 생산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품질 점검 조치를 완료했으며 앞으로 계속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MSD는 "시타글립틴 성분 의약품 안전성과 효능, 품질에 확신을 갖고 있다"며 공급에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순물 검출이 적잖은 영향을 끼친 모양새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MSD가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으며 시타글립틴 성분 블록버스터 제품이 매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작년 자누비아 매출은 33억달러(약 4조3000억원)로 MSD 의약품 상위 3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자누메트는 20억달러(2조6200억원)였다.

아울러 외신은 NTTP가 검출된 의약품으로 복합제 스테글루잔(SGLT-2/DPP-4)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서방형제제 자누메트XR에서는 미검출됐다. 

MSD 자누비아
MSD 자누비아

지난 2019년 시타글립틴 제제는 니트로사민이 검출되면서 국내에서도 한바탕 홍역을 치른적이 있다. 이 외에도 일부 고혈압치료제에서 확인된 NDMA의 경우 수년간 조사가 이뤄져 약물에서 검출된 불순물 함량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발암 가능성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약을 통해 어떠한 발암물질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면 아주 눈꼽만큼의 소량도 무시할 수 없는 위험도라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몇년간 NDMA와 유사한 니트로사민류가 검출되는 원인은 의약품 주성분과 첨가제가 반응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 경우 발암성시험 등 독성을 평가할 자료가 부족해 일일섭취허용량을 확정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규제 기관에서는 2018년 발사르탄(고혈압치료제 주성분), 2019년 라니티딘·니자티딘(위장약 주성분)·메트포르민(당뇨치료제 주성분)에서 니트로사민류 불순물이 지속 검출되자 의약품 규제를 나날이 강화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판매를 전면 중단하거나 자체 검사를 거쳐 제약 시장에 복귀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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