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태일 기자]중국 618행사에서 국내 대표 화장품기업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매출이 전년비 큰 폭 감소했으나 광군제에 비해 1/4 수준에 불과한 618 매출 성적표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중국 매출 감소 이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은 북미 공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향후 북미 시장 성장세에 더욱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27일 ‘2분기 중국 화장품 시장 점유율 하락 여부 관건’ 보고서를 통해 618 행사 성적에 관한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매출이 전년비 40~50% 감소하고 두 회사 모두 티몰 집계에서 화장품 매출 상위 40위권에도 들지 못했지만 광군제 대비 1/4 수준의 매출, 개별 기업의 마케팅 비용 감소, 전년대비 화장품 20% 감소한 거래액 등 매출 감소 뒷배경에 대한 내용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종대 연구원은 “618행사 자체가 전년도보다 크게 위축됐고, 전년대비 화장품 거래액이 2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중국 화장품 시장 수요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며 “개별 업체들의 마케팅도 크지 않고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마케팅비를 상당히 줄여 시장 자체가 안좋은 상황에서 매출 증대보다 비용 통제에 좀더 신경을 썼다”고 분석했다.

이어 “광군제 대비 1/4 정도밖에 안되는 수준으로 국내 업체들의 경우 618행사 매출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았다”며 “4분기 매출에서 광군제가 절대적이지만, 2분기 매출에서 618행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고 틱톡이나 콰이쇼우등 신규 플랫폼 매출 비중이 늘어  티몰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다만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이 사실이라면 밸류에이션을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고 마케팅비를 줄인 영향이라고 하더라도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이라며 “2분기 후와 설화수의 중국 법인 매출 증가율, 시장점유율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는 이미 중국 내 매출 감소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북미 시장 공략을 발표하고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마케팅에 나섰다.

아모레서픽, 설화수·라네즈로 저변 확대 계획

아모레퍼시픽이 2022년 1분기 설화수, 라네즈 고성장하며 북미사업이 전년비 60% 이상 성장했다. 설화수는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 매출과 수익성이 커졌다. 오프라인에서는 세포라와 같은 화장품 전문점 MBS채널 중심의 영업 확장에 주력하고 온라인에서는 더 허트 그룹(THG)의 3대 이커머스 플랫폼 덤스토어(Dermstore.com), 룩판타스틱(Lookfantastic.com), 스킨스토어(Skinstore.com) 론칭에 성공했다. 또한 얼루어(Allure) 외 주요 뷰티 매체와 함께한 자음생 리뉴얼 출시 행사를 진행하고 4월에 아마존 채널에 정식 론칭하는 등 온라인 판매 저변을 확대했다.

라네즈도 2021년 '방탄소년단⸱아모레퍼시픽 립 슬리핑 마스크 퍼플 에디션'을 출시하고 방탄소년단의 미국 콘서트에 스폰서로도 참여하며 현지 고객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워터뱅크 리뉴얼 출시와 함께 배우 시드니 스위니(Sydney Sweeney)와 파트너십을 맺고 3월 NYC Press Event를 개최했다. 포브스(Forbes), 버슬(Bustle),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 인스타일(InStyle) 등의 패션⸱뷰티 주요 매체들과 유명 인플루언서 니암 아드킨스(Niamh Adkins) 등이 함께하면서 대외 미디어 홍보와 컨텐츠 태그 등으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했다.

또 글로벌뷰티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9월  투자한 코스알엑스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코스알엑스는 민감 피부를 위한 저자극 스킨케어 브랜드로 미국, 동남아, 유럽, 중국, 일본 등 전세계 약 40여 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해외 매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233억원으로 전년비 53.7% 증가하며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1분기 북미 실적 견인한 설화수와 라네즈 두 브랜드를 필두로 오프라인에서는 MBS채널 중심의 확대와 온라인은 좋은 성과 내고 있는 아마존 등의 이커머스 채널 경쟁력 강화해 현지 영업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 북미 시장 사업확장 지속

북미 시장을 겨냥해 회사 역량을 집중 중인 LG생활건강은 올해 초 피지오겔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해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 공략을 위해 아마존 내 브랜드 스토어를 오픈하고, 코스트코 온라인몰에 입점하는 등 미국 시장 진입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또한 올해는 오프라인 채널로 판매 영역을 확장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 중이며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진정 스킨케어 라인의 추가 제품을 출시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더마코스메틱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모양새다.

또 LG생활건강은 지난 4월 인수한 더크렘샵의 현지 마케팅 및 영업 역량을 활용해 올해 미주 사업을 육성하고. 4분기에는 미니 타투 프린터 ‘프린트리’를 개발, 알틱폭스 유통망을 통해 북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진정한 글로벌 명품 뷰티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전체 화장품 시장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글로벌 최대 시장이자, 트렌드를 창출하는) 북미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이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후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를 통한 포지셔닝을 더욱 견고히 하고 더크렘샵, 알틱폭스 등을 통해 MZ세대와 소통하는 한편, AI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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