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지난 5월 국내 증시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6.1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같은 이벤트로 인해 높은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제약바이오주는 지난 4월에 이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팜뉴스가 국내 증시(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기업 153곳(지주사 제외)의 2022년 5월 주가 상승률과 시총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의 기업이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약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 153곳 중 주가 하락을 기록한 기업은 106곳으로 절반이 훌쩍 넘는 종목에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전체 시가총액 규모 역시 167조 5490억원에서 164조 9483억원으로 -2조 6007억원 가량 감소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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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이어 원숭이두창?…'옥석 가리기' 주의

조사기업 중에서 지난 5월에 월간 주가상승률 1위를 차지한 곳은 녹십자엠에스로 확인됐다.

녹십자엠에스의 주가는 5월 2일 6590원에서 5월 31일 1만 1950원으로 81.3%(5360원↑) 상승하며 조사대상 중에 가장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시가총액은 1391억원에서 2523억원으로 1132억원 가량 늘어났다.

이 같은 녹십자엠에스의 강세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원숭이두창(Monkeypox)은 아프리카 풍토병의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바이러스성 급성 발진성 질환이다.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체액이나 병변, 호흡기 비말 등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잠복기간은 약 7~14일이며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 두통, 림프절 부종, 근육통, 발진 등이 있다.

원래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해왔으나 최근 유럽 등 30여개국에서 확진 및 의심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을 5단계 중 2단계(보통 위험)로 격상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없지만 방역당국도 2급 법정감염병 지정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엠에스의 최근 주가 상승은 회사가 과거 약독화 두창 백신을 정부과제로 개발한 이력이 있는데, 원숭이두창 관련 테마주로 엮이면서 투자자들이 몰렸고 급등세가 연출됐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 대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제대로 된 선구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녹십자엠에스 측이 직접 나서 원숭이두창 백신 개발계획이 없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녹십자 측은 "녹십자가 과거 두창 백신 관련 연구를 진행한 적은 있으나, 원숭이두창 백신 개발과는 관련이 없다"라며 "또한 현재 R&D 개발계획이나 파이프라인 등에도 연관 내용은 전무한 상태"라고 전했다.

# 진단키트주 휴마시스, 엔데믹 국면에도 '호재' 있다

코로나19가 엔데믹 국면을 맞이하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던 진단키트주들은 반짝 주가상승을 보이며 재도약 움직임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진단키트업체 휴마시스는 5월 2일 주가가 1만 2350원에서 5월 31일 1만 4600원으로 18.2%(2250원↑)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시가총액은 4226억원에서 4996억원으로 770억원 가량 늘어났다.

이 같은 휴마시스의 주가 상승에는 대규모 해외 계약과 북한 지원 등과 같은 호재들이 그 배경에 있었다. 휴마시스는 지난 5월 초에 조달청과 약 6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휴마시스 전체 매출의 140% 수준이다.

또한 국내 외교부가 중국과 코로나19 지원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관련 방역물자 중 하나인 진단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주가상승의 재료로 반영됐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최근 화상통화를 통해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며 인도적 지원 필요성과 같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에 따라 정부 당국은 북한에 코로나19 의약품 및 방역 지원을 위한 남북실무접촉 제안 통지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휴마시스는 지난다 26일 주식가격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200억원 어치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신탁계약 체결 대상자는 한국투자증권이며 기간은 오는 11월 25일까지다.

# EMA 승인 거절 '악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울상

한편 앞서 회사들과는 대조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며 약세를 기록한 종목들도 있었다.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5월 2일 7740원에서 5월 31일 5170원으로 -33.2%(-2570원↓) 하락했고 시가총액도 3662억원에서 2446억원으로 -1216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5월 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관계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HD201'이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부정적 의견(Negative opinion)을 통보 받았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EMA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HD201은 상업적으로 생산된 의약품 대비 생산공정이 다르며, 시중에서 판매할만한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측은 "허셉틴과 같은 생물의약품은 자연적으로 변화하는 생물체에 의해 만들어지므로 일부 분석적 특성에 경미한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EMA측에 품목허가 재심사(Re-examination)를 신청할 계획이며 철저하게 과학적 사실에 입각한 공정한 심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일동제약(주가 5만 2500원→4만 1700원, 주가수익률 –20.6%), 에이프로젠제약(811원→672원, -17.1%), 프로스테믹스(3만원→2만 5000원, -16.7%), 젠큐릭스(1만 4800원→1만 2350원, -16.6%), JW중외제약(3만 550원→2만 5900원, -15.2%) 등의 회사에서 주가가 15%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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