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이권구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내에서 유일하게 정부 주관으로 진행되는 ‘브랜드대상’ 시상식에서 한미약품이 정부 최고 포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 수상이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는 어떤 특정 ‘제품’이 아니라, ‘한미약품’이라는 기업명 자체가 국내 최고 브랜드로서 정부 최고 포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제품이 아닌 기업명이 내포한 철학과 의미가 ‘고유 브랜드’가 됐다는 뜻이다. 

실제로 한미약품 행보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이정표로 읽혀진다. 이 중심에는 한미약품 대표이사 우종수 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30여년 전 시작된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임성기 선대 회장과 우 사장 인연은 ‘창조와 혁신, 도전’이라는 한미약품 정신을 만들어 냈다. 

한미약품을 대표하는 제품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에소메졸 같은 개량·복합신약들 모두 우 사장 손에서 시작됐고, 1997년 우 사장이 주도해 개발한 마이크로에멀젼 제제기술을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한 사건은 한미약품 R&D에서 회사 미래를 찾겠다는 확신을 갖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우 사장은 일련의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6월 정부가 포상하는 산업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지난 2017년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섬세하고 디테일한 경영을 통해 내실있고 단단한 한미약품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우 사장은, 올해 한미 경영슬로건인 ‘지속가능 혁신경영’을 위한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우종수 사장은 "불가능을 ‘가능’ 영역으로 이끌어 새로운 혁신 동력을 발굴해 온 저력을 바탕으로 창조와 혁신 모두를 일구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상을 깨고 ‘어닝 서프라이즈’급 호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우리 만의 차별화된 제품과 근거중심 마케팅, 원칙을 지키는 정도경영이 ‘예측 가능하면서도 지속가능한 경영’이란 생각을 늘 해 왔습니다.

다행히 한미가 자체 개발한 의약품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도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안정적인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2061억원, 영업이익 1274억원, 순이익 8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1%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0.1%, 368.9%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고전했던 북경한미약품도 완연한 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는 북경한미약품만 3000억 매출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미약품 개량신약, 복합신약들이 모두 우 사장님에게는 자식 같은 제품들인데, 가장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제품이 있을까요.

"예. 의약품 제제기술 연구자로서, 한미약품은 어쩌면 저에게 행운과도 같은 회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의미가 있는 제품을 꼽아본다면, 한국 제약기업으로는 처음 개발해 출시한 복합신약인 ‘아모잘탄’이 패밀리 제품으로 누적 매출 1조원을 지난해 돌파한 것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아모잘탄을 처음 출시했던 2009년 즈음 임성기 선대 회장님과 매일 머리를 맞대고 '한국 의약품 시장에 복합신약을 제대로 성공시켜 보자'고 다짐했었던 게 많이 생각납니다.

'로수젯'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입니다. 지난해 국내 개발 의약품 중 단일제품으로 매출 1232억원을 달성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으니까요. 지난해  한미약품은 1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18종 배출했습니다." 

 한미약품이 주도한 개량신약, 복합신약들이 이제 한국 의약품 시장 대세가 됐습니다. 아모잘탄패밀리 처럼 ‘패밀리’ 제품들 성장에 힘입어 다른 제약사들도 이런 제품들을 구성해 두려는 움직임이 많습니다. 또 다른 패밀리 라인업으로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한미약품 자체개발 의약품 라인 중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 패밀리’가 있습니다. 에소메졸정과 에소메졸디알, 에소메졸디알서방캡슐로 이뤄진 에소메졸 패밀리는 3년새 89% 성장하며 지난해 538억원 매출이라는 괄목할만한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PPI 계열 항궤양제 가운데 유일하게 500억원 이상을 달성한 것입니다. 에소메졸 패밀리는 최근까지 누적 처방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 올해 출시한 DPP-4 억제제인 ‘빌다글’과 ‘빌다글메트’에도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창조와 혁신, 도전’으로 전진 지속... ‘제약강국 위한 지속가능 혁신경영’  

 최근 MSD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를 한미약품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료에서부터 완제의약품까지 생산하게 됐습니다. 배경이 무엇인가요. 

"생산기지인 팔탄 스마트플랜트와 제제연구센터는 제가 한미약품 대표이사 취임 직전까지 총괄 책임을 맡고 있던 곳이기 때문에 제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한미의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한미정밀화학이 생산한 원료를 사용해 팔탄 스마트플랜트에서 MSD 코로나 치료제 완제품을 만듭니다.

팔탄 스마트플랜트는 ICT 기반 4세대 스마트 공장으로, 연간 수십억정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수준 첨단 플랜트입니다. 다만 이번에 생산하는 경구용 치료제는 저개발 국가들에게 판매될 예정이기 때문에 큰 수익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제제기술 노하우가 지구촌 펜디믹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 또 우리 실력을 국제적으로 검증받고 또 다른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미약품 경영 슬로건이 ‘제약강국을 위한 지속가능 혁신경영’입니다. 슬로건 의미, 그리고 올해 한미약품 방향은 무엇입니까.  

"제가 이 주제로 직원들에게 강연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지속가능 혁신경영’, 어찌 보면 서로 모순되는 두 가치가 상충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용어 조합일 수도 있습니다.

흔히 ‘지속가능’이란 가치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고, 투명하게 소통하며, 준법과 정도를 걷는 경영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반면에, ‘혁신’은 기본과 원칙 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법을 통해 비약적 성공을 견인하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지속가능’에 치중하다보면 역동성이 저하될 수 있고, ‘혁신’에 집중하다보면 안정감과 절차,기존 방식을 초월해야 하니까요. 상충점이 존재함에도 한미약품은 ‘지속가능 혁신경영’을 목표로 합니다.

언제나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며 ‘창조와 혁신, 도전’으로 한 걸음씩 전진해 온 한미약품의 DNA는 ‘일반적인’ 상황을 극복하며 새로운 길을 열어왔기 때문입니다. 불가능을 ‘가능’ 영역으로 이끌어 새로운 혁신 동력을 발굴해 나간 저력을 반드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장 올해 한미약품은 2종의 글로벌 신약 기대주 ‘롤론티스’와 ‘포지오티닙’ 미국 FDA 허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확고한 준법과 윤리경영을 통해 업계 모범이 되고 ‘창조와 혁신 모두를 일구어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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