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환 과장
(김포우리병원 이비인후과)

사진. 김포우리병원 이비인후과 노동환 과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원가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특히 호흡기 관련 질환을 다루는 이비인후과의 타격이 심각하다. 진료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마스크를 벗어야 하지만, 코로나19가 비말로 전파되는 까닭에 환자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비인후과는 귀와 코, 목 등 얼굴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이상 반응을 체크해 청각과 후각, 미각, 평형감각, 안면 신경, 음성 언어 등 인체에서 매우 중요한 감각기관들의 질병을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중요한 분야로 건강 관리를 위해 평상시에 꾸준한 체크가 필요하다.

이에 팜뉴스는 ‘위드코로나’ 시대에 이비인후과 진료가 우리 생활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전문가를 만나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과장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공의 시절을 포함하여 이비인후과 의사로서 약 20년간을 보내왔습니다. 최고의 대학병원과 공공의료의 중추인 국공립병원에서, 그리고 지역의 병원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이비인후과 의사로서 지내오면서 다양한 질환과 환자들을 경험하였습니다.

현재는 김포우리병원에서 난청, 중이염, 어지럼증, 비염, 부비동염, 편도, 코골이, 갑상선, 두경부암 진단, 안면 마비, 보톡스 등의 이비인후과 관련 분야를 진료하고 있습니다.

# 전공과목을 이비인후과로 결정하신 계기가 있으시다면

저는 어렸을 때 잦은 편도선염으로 편도선 수술을 받으면서 이비인후과를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내시경과 현미경으로 보이는 작은 세계와 감각기관의 특별함, 내과적 치료와 작은 기구를 이용한 외과적 술기가 각각 조화로우면서도 드라마틱하게 다양한 질환들이 치료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비인후과 의사의 길을 꿈꿨습니다.

이비인후과는 귀, 코, 목 등 안면의 대부분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전문 분야입니다. 인체에서 매우 중요한 감각기관으로 청각, 평형감각, 후각, 미각, 안면 신경(표정), 음성 언어, 먹는 기능, 예민한 촉각 기관을 포함하며, 뇌신경을 통해 뇌에서 감각의 통합이 일어납니다.

소아기에는 감각을 통한 발달 성장이 이루어지고, 성년 및 노년기에는 감각 기능의 이상 또는 저하에 대한 치료, 보완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삶의 질에 매우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입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방역 수칙을 지키고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이비인후과의 질환에 대해 편안하게 진료받고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감기와 같은 질환은 일과성으로 지나가지만, 질병에 따라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해 만성적인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극적인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 의술의 길을 걸으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들이 있으시다면

감기부터 코로나19 감염증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겪을 수 있고 때에 따라 힘들고 불편한 질환이기에 많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약 9년을 재직했던 국립중앙의료원에서의 기억이 많습니다.

1958년 국립의료원 개원 당시 서울 한복판에서 동아시아 최고의 유럽식 선진 수련 병원이었던 역사를 뒤로하고 2010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새롭게 공공의료기관으로 출범하면서 두경부 전문의로 시작할 당시에도 이비인후과 의국은 50년 이상 긴 수련병원으로서 전통을 갖고 있었습니다.

코성형, 부비동염 내시경 수술의 대가이신 선배님, 은사님을 모시고 30여 개의 공공병원의 중심 기관으로서 전국적인 이비인후과 공공진료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소득, 취약 계층, 다문화 가정, 북한이탈주민, 외국인(불법 체류자 포함) 등의 건강보험 또는 3차 상급병원 진료의 사각지대에 있는 치료가 필요한 분들에게 최후의 보루라 믿고 최선을 다해 진료했습니다.

저는 침샘 질환, 구강암, 갑상선암, 결핵, 두개저질환 등의 두경부 종양을 적극적으로 진료했으며 성형외과, 신경외과 등 인접 과와 협업하여 9시간이 넘게 걸리는 수술도 시행하였습니다. 치료 성과가 좋아 회복되어 인생을 고국에 돌아가서 사시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많이 느꼈으며, 이후 국제 진료와 의료봉사도 조금씩 시작하였습니다.

2017년부터는 해외재난의료팀에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의료팀장의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외교부 산하의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소방대원으로 구성된 구조팀, KOICA 지원팀, 의사, 간호사 물류 등 자원인력으로 구성된 의료팀으로 나뉘며, 2007년 설립 이후 해외에서 다양한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을 해왔습니다.

저는 2018년 라오스 댐 사고 피해 대응 구호대 1진 의료팀장으로 군수송기를 타고 현장에 파견 나가 응급진료, 수술, 수질 역학조사와 캠프 조성 활동 등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오랜 시간을 바쁘게 지내왔던 국립중앙의료원은 지금도 코로나 치료 중심병원이며, 누군가는 해야 할 많은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훌륭하고 멋진 기관입니다.

# 현재 코로나19와 유사했던 ‘메르스 사태’도 겪으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홍보팀장으로 겸임 활동을 하던 중 2015년 5월 메르스 첫 환자 진료부터 중앙거점의료기관 역할을 하면서 전 병상을 비우고 3개월간 비상 진료체계 아래에서 거의 병원에서 지내면서 메르스 환자의 진료와 동시에 원내외 전국 확진자 통계 모니터링, 비상대응TF 회의, 언론사와 소통을 하였습니다.

당시 첫 번째 환자를 살리기 위해 온 의료진이 합심하였으며, 저는 메르스 환자 기관절개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집도하였습니다. 그분이 회복하신 모습을 보고 환자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당시 메르스는 치명률도 20% 이상으로 매우 높고 음압병실이 부족한 대형 병원 내 감염이 급박하게 진행하여 매우 긴장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메르스 사태 경험 이후 국공립병원을 중심으로 상급병원의 음압병실을 확충하고 호흡기 감염 선별진료와 방역을 준비했었기에 전세계적 코로나 팬데믹 위기에서 많은 환자 수 발생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의료기관이 대응을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백신과 함께 의료 체계가 잘 버텨준다면 코로나 위기 상황도 그때처럼 극복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이비인후과’가 갖는 의미를 설명해주신다면

이비인후과는 먹고, 말하고, 노래하고, 듣고, 맡고, 느끼는 감각이 어우러지고 만나 나누는 분야입니다.

동네 편의점이나 커피전문점처럼 친근하고 가깝게 있으면서 소아청소년이나 내과 약물 처방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 코피가 나거나 얼굴에 상처가 났을 때 처치, 청력, 알레르기, 두경부암 검진까지 한 곳에서 받을 수 있기에 편하게 자주 다니시면서 동네 주치의로 알아 두신다면 그만이라 생각합니다.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다음과 같은 질환이 있습니다.

양쪽 귀로 들으면서 적응이 되어 평소에는 느끼기 어렵지만 고령화, 소음 노출, 만성질환 증가에 따라 난청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건강한 청소년과 성인도 학교, 직장 건강검진을 통해 1~2년에 한 번씩 간이 청력검사를 시행하도록 하고 있으며, 소음 노출력, 이명, 귀가 먹먹한 증상이 있는 경우 별도로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직장을 그만두셨거나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청력검사의 기회가 없으므로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여 정기적으로 귀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한쪽 귀가 갑자기 예전과 같지 않게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의 경우는 반드시 3일 이내에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여야 회복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지럼증의 경우에도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고개를 움직일 때 메스꺼우면서 갑자기 세상이 빙빙 도는 어지러움의 경우 이석증 또는 전정신경염과 같은 이비인후과 질환 가능성이 높습니다.

뇌졸중, 심장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거나 의식 저하, 마비, 감각 저하가 동반된 경우가 아니라면 응급실 방문 전에 이비인후과에서 질환을 감별하여 치료하면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합니다.

# 앞서의 질환들 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질환들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매년 환절기가 되면 급증하는 알레르기 비염이나 부비동염 등도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국민의 10% 이상이 계절 또는 통년으로 증상을 가진 질환으로 온도 변화, 실내에 존재하는 집먼지 및 진드기, 곰팡이, 동물 털, 꽃과 나무의 가루 등에 접촉하여 피부나 코의 알레르기 반응으로 질환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여 알레르기 항원 검사와 간단한 내시경 검사만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적절한 회피, 약물치료, 코세척으로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유사하지만, 만성 부비동염이나 용종 등 적극적 처치 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는 질환으로의 진행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도 있으므로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입이 마르고 입병이 자주 생기는 경우 구강 위생이나 치과적인 문제가 있는 예도 있지만,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여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2~3주 이상 만성적인 통증이나 불편감의 경우 구강암 등의 조기 진단을 위해 구석구석 병변을 관찰할 수 있는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 코골이, 수면 장애 등으로 인해 목의 이물감, 가래가 끼는 증상도 매우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목소리에도 영향을 주며 불편함이 오래가기 때문에 이비인후과에서 후두경 검사를 통해 이상 부위를 확인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얼굴이나 목에 멍울이 만져지는 질환도 이비인후과에서 내시경과 초음파를 통해 림프절염, 침샘질환, 두경부 종양, 갑상선암 등 정확히 진단을 하고 치료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 노동환 과장 약력 및 활동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병원 인턴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전공의
원주시 보건소 공중보건의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두경부 외과 전임의, 임상강사
미국 피츠버그대학병원 이비인후과 단기연수
국립중앙의료원 이비인후과 과장
미국 제퍼슨대학병원 신경외과/이비인후과 단기연수
국립중앙의료원 임상시험심사위원회 위원
국립중앙의료원 대외협력홍보팀장
국립중앙의료원 해외의료지원팀장(대한민국해외긴급구호대 의료팀장)
네이버 지식인 이비인후과 자문의사
외상외과 세부 전문의 (이비인후과), 외상센터 근무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 및 장애인복지 청각 언어 자문의사

※ 이비인후과 진료분야

두경부외과(세부전공): 두경부 종양(암) 수술, 안면부 재건 수술, 갑상선 초음파 시술, 음성 연하 클리닉, 구내염, 보톡스
비과(세부전공): 알레르기 비염, 부비동염, 편도, 코골이 수면, 내시경 수술
이과(세부전공): 난청, 이명, 중이염, 어지럼증, 안면마비

※ 학회활동

2016-현재 국제쁘띠의학회 회장
2013-현재 대한미용외과학회 국제협력이사
2012-2015 대한공공의학회 홍보이사
2016-2018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수련위원
2013-현재 대한외상학회 정회원
2009-현재 대한 두경부외과학회 정회원
2006-현재 대한 이비인후과학회 정회원
대한연하장애학회 회원
대한음성언어의학회 회원
대한갑상선학회 회원
대한두경부종양학회 회원
대한기관식도과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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