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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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응민 기자] 6월 주식시장이 마감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기업 3곳 중 2곳은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들은 코로나19 테마가 아닌 회사가 가진 기술력으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팜뉴스가 코스피 의약품 및 코스닥 제약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 150곳의 지난 6월 주가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의 약 삼 분의 이에 해당하는 100곳이 '플러스(+) 주가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은 193조 7279억원에서 202조 3460억원으로 8조 6181억원 늘어났다.

# 네이처셀, '조인트스템' 임상3상 성공에 '활짝'

우선 조사대상 중에서 주가상승률 116.8%를 기록하며 6월 주가 TOP을 기록한 곳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네이처셀로 확인됐다.

네이처셀의 주가는 지난 6월 1일 1만 3950원에서 6월 30일 3만 250원으로 한 달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8552억원에서 1조 8560억원으로 '조 단위' 시총 기업반열에 진입했다.

이 같은 네이처셀의 주가 상승은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의 국내 임상3상이 성공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주목받으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처셀은 지난달 17일, "관계사인 알바이오가 개발 중인 중증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조인트스템의 국내 임상3상 시험이 성공했다"라고 발표했다. 알바이오는 네이처셀의 최대주주인 관계사로 품목허가가 나게 되면 네이처셀이 조인트스템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게 된다.

한편, 네이처셀의 최근 주가 급등에 대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2일 조회공시 답변을 요구했으나, 네이처셀 측은 "최근의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이거나 별도로 확정된 중요 공시 정보는 없다"라고 답했다.

# 진원생명과학, 끝나지 않은 상승세

네이처셀의 뒤를 이어 세 자릿수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진원생명과학으로 집계됐다.

진원생명과학의 주가는 지난 6월 1일 2만 3050원에서 6월 30일 4만 7300원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역시 1조 416억원에서 2조 1374억원으로 1조원 가량 늘어났다.

이와 같은 진원생명과학의 강세는 전주와 마찬가지로 회사가 보유 중인 '플라스미스 DNA' 위탁생산(CMO)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승택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유전자 치료제 시장이 성장하면서 핵심 원료인 '플라스미드 DNA'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진원생명과학은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자회사 'VGXI'를 통해 플라스미드 DNA 위탁생산(CMO)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경쟁사인 알데브론은 2019년 증설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며 약 4조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라며 "진원생명과학은 플라스미드 DNA 생산시설 가치만으로도 4조원의 평가가 가능하며, 여기에 메신저 리보핵산(mRNA) 원액 생산기술과 신약후보물질 가치를 고려하면 현재 시가총액 1조원은 엄청나게 저평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진원생명과학의 주가가 아직도 추가 상승할 여지가 남았다는 것이다.

오승택 연구원은 23일 새로운 보고서에서 "진원생명과학의 자회사 VGXI의 경쟁업체인 美 알데브론(Aldevron)이 다나허(Danaher)에 약 96억달러(한화 11조원)에 매각된다는 뉴스가 발표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다나허의 인수로 VGXI의 플라스미드 DNA 생산시설 가치평가는 11조원까지도 가능해졌다"라며 "일부 고평가된 부분을 반영한다 하더라도 진원생명과학의 현재 시가총액은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다"라고 분석했다.

# 소송 이슈 끝낸 메디톡스, 20만원대 진입 후  상승세

주가 상승률은 최상위권에 머물진 못했으나, 주가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메디톡스로 나타났다.

메디톡스의 주가는 6월 1일 17만 900원에서 30일 23만 7000원으로 38.7%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1조 688억원에서 1조 4822억원으로 4134억원 늘어났다.

이러한 메디톡스의 상승세는 보톡스 소송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을 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 보툴리눔 톡신의 균주 출처를 두고 수년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을 진행해오다 최근 합의를 통해 모두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회사가 개발 중인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 'MBA-P01'이 최근 국내 식약처의 임상3상 승인을 받은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6년 개발에 착수한 MBA-P01은 기존 제제와 달리 새로운 제조공정을 적용한 원액을 사용하고 최신 기술을 적용해서 생산 수율과 품질을 향상시켰다"라며 "제조과정에서 보툴리눔 균주 배양 단계에서 사용되는 동물 유래 물질 단백질 대신 비동물성 원료 배지를 사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의 기업들 외에도 이연제약 48.4%(1만 5750원↑), 차바이오텍 47.4%(9250원↑), 휴마시스 42.1%(5600원↑), 티앤엘 40.5%(2만 5400원↑), 티앤알바이오팹 37.6%(1만 1900원↑), 신풍제약 32.7%(2만 1200원↑), 제노포커스 29.2%(2280원↑), 코오롱생명과학 27.3%(6850원↑) 등의 기업이 주가상승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위더스제약과 국전약품, 알리코제약 등은 월초 대비 주가가 20% 넘게 빠지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5월 주가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삼성제약은 이달 들어 주가가 1만 250원에서 8720원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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