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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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응민 기자] 올 상반기 국내 IPO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것과는 다르게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올해 증시에 입성한 제약·바이오 종목 중 상당수가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번 상반기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규 상장한 제약·바이오 종목은 총 10곳이며 그중 1곳이 유가증권시장, 나머지 9곳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곳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조사대상 10곳 중에서 코스피에 입성한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였으며, 코스닥에 상장한 9곳은 에이디엠코리아, 바이오다인, 네오이뮨텍,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뷰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라이프시맨틱스, 에이치피오, 진시스템 등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IPO 시장이 부진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10곳의 새내기들이 증시 입성에 성공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성적표'는 어땠을까. 팜뉴스는 이들 기업의 공모가 대비 현재 시점(6월 28일 기준)에서의 주가 등락률을 살펴봤다.

우선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성적이 좋았던 종목은 올 상반기 IPO 기대주로 꼽혔던 SK바이오사이언스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공모가 6만 5000원에서 현재 15만 9000원으로 공모가 대비 주가 등락률이 144.6%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세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실 이 같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박은 이미 예견된 이벤트였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SK바이오팜의 '대박 신화'를 이어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 9일~10일 이틀간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63조 6198억원이라는 청약증거금을 모집하면서 당시 국내 기업공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이 세운 30조 9889억원보다 약 2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과 백신 개발로 향후 전망 역시 밝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총 1500억원을 투자해 안동에 백신 제조공장을 증설하고 mRNA 백신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신규 설비를 구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8일에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GBP510)의 임상3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GBP510의 임상3상은 국내 14개 기관을 비롯한 다국가 기관에서 건강한 성인 4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시를 통해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GBP510의 면역원성 지표와 안전성 등을 평가할 계획이다"라며 "GBP510은 SARS-CoV-2 재조합 단백질 나노입자 백신으로 우수한 코로나19 예방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냉장 보관이 가능한 이점이 있어 허가 시 의료시설이 열악한 국가에서도 널리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세계적 코로나19 유행 극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주가수익률을 달성한 곳은 에이디엠코리아로 확인됐다.

이달 3일 코스닥에 상장한 에이디엠코리아는 공모가 3800원에서 현재 주가 6210원으로 공모가 대비 63.4%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이디엠코리아는 상장 첫날부터 '따상'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따상이란 따블(더블) 상한가의 줄임말로, 기업이 상장한 뒤에 공모가의 2배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곧바로 상한가(30%)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하는 증권가의 속어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업체 에이디엠코리아는 제약사나 바이오사의 의뢰를 받아 임상시험 진행에서부터 설계와 컨설팅, 모니터링, 데이터 관리, 허가 등의 모든 업무를 위탁 수행하는 기업이다.

주요 고객은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보령제약 등을 비롯한 국내 TOP 10 제약회사들이며,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아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바이오다인(41.7%), 네오이뮨텍(39.3%),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1.9%), 뷰노(2.4%),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의 기업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성적이 가장 부진한 기업은 진시스템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26일 코스닥에 상장한 진시스템의 공모가는 2만원이었으나 상장 첫날 주가가 1만 7400원으로 하락했고 현재 주가는 1만 5000원으로 주저앉으며 –25%라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약세는 그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며 진단키트 종목들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진시스템은 지난 2010년 설립된 분자진단 전문기업으로 분자진단 플랫폼 사업의 개발 및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또한 초고속 PCR 진단장비와 바이오칩 기반의 진단키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조만간 진시스템의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국내외를 비롯한 전세계에서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진단키트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그 이유다.

한 개인 투자자는 "인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조기에 잡히지 못한다면, 작년처럼 또 한 번 대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런 상황이 펼쳐지면 진단키트 종목들이 다시 주목을 받아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건강기능식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에이치피오가 –18%, 디지털헬스 솔루션 및 디지털 치료제 개발과 공급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라이프시맨틱스가 –10%의 마이너스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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