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비바시스템즈(Veeva systems)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임상과 허가 등 연구개발을 하고 시판 후에는 영업과 마케팅까지 진행한다."

GSK,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 등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굵직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이야기다. 이들이 사용하는 맞춤형 관리 프로그램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쓰고 있다.

세계 거대 제약사와 바이오테크기업들이 비바시스템즈와 협력하는 이유는 신약·백신 개발 과정에서 시간과 실패를 줄이는 것이 곧 '돈'이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 과정에 쌓이는 방대한 자료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비바시스템즈코리아 기자간담회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비바시스템즈코리아 기자간담회

비바시스템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2007년 시작해 올해 전세계 직원만 5000명, 매출 약 1.7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전세계 파트너사로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테크(BT) 기업을 합해 1000여곳에 달한다.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지난 2016년 비바시스템즈코리아 법인 설립 이후 첫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올해를 국내 제약산업 진출 원년으로 삼았다. 이미 국내에서는 제약·바이오기업 20곳과 긴밀한 협력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비바시스템즈는 제품 연구에서 상용화까지 신약개발 전 과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통합·관리하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한다. 다양한 국가에서 실시하는 임상 데이터와 규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저장하고 국가별 법·규제 담당 전문가를 두고 글로벌 시장 자문과 전략도 세운다. 모든 데이터는 클라우드로 저장돼 데이터 분석과 관리에 활용할 수 있게 정리된다.

심현종 비바시스템즈코리아 지사장

심현종 비바시스템즈코리아 지사장(아시아 R&D 및 Quality 사업총괄)은 "글로벌 제약사나 바이오테크가 되는 과정은 단지 신약을 개발하고 매출을 올리는 것만으로 달성할 수 없다"며 "분명히 조직 내에서 많은 시도와 실패가 있었고 노력과 경쟁력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품질과 프로세스를 개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지사장은 "그러나 제약사에는 연구개발, 임상, 생산품질, 인허가, 마케팅 등 각 부서별 특징에 맞는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가 쌓여있고 모든 정보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화 판매까지 이어진다"며 "수많은 부서가 방대한 정보를 가지고 협업하는 것을 보면 개선점이 많지만 제약사 혼자서 해내기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제약사 내부에서부터 내실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제약산업은 연구와 생산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세세하게는 국내외 규제와 기준 준수, 파트너사 협업, 유관 부서간 진행 상황 공유, 산업·기술 트렌드 분석, 문서관리, 시스템 도입부터 구축, 관리, 연동 등이다. 신약 개발 과정에 어려움이 산적해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다면 임상 실험과 허가, 시장별 규제, 신약 승인 마케팅, 유통 과정에서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까지 한 곳에 모아 체계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디지털로 전환하는 제약산업에 있어 클라우스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다.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비바시스템즈 프로그램이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바시스템즈는 별도의 서버를 구축하지 않고 관리할 필요가 없는 SaaS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다. 임상 데이터 관리, 임상시험 운영과 허가, 안전성,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한 플랫폼에서 체계적으로 저장한다. 각 단계별 필요한 애플리케이션만 30개다. 즉, 비바시스템즈 단일 플랫폼으로 비즈니스 혁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디벨롭먼트(Development) 클라우드는 제품 개발, 인허가, 출시 단계에 적용해 임상데이터와 임상 운영, 생산품질, 허가, 약물감시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규제를 준수할 수 있게 돕는다. 이로써 신약 개발 각 단계에서 복잡성을 줄이면서 민첩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비바시스템즈는 "비바 플랫폼을 통해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하나의 클라우드로 제공되기에 데이터가 한 곳에 통합되고, 관계자 모두 동일 데이터로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복잡한 IT 환경을 단순화시켜 정보 흐름을 간소화 할 수 있고, 중복 데이터를 없앰으로써 제품 개발부터 출시까지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커머셜(Commercia) 클라우드는 제품 상용화 이후 마케팅, 비즈니스 경영 등 솔루션을 제공한다.

예로 '멀티채널 비바 CRM' 경우 1명의 의사와 여러 명의 제약사 영업, 마케팅, 임상, 허가 등 각 부서 담당자들이 나누는 대면, 이메일, 원격 미팅 등 다양한 채널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리한다. 모든 관계자들이 해당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의학부를 위한 '비바 메디컬 스위트' 경우 의학적 정보 전달과 콘텐츠 관리, 고객 문의 데이터 등 여러 경로로 취합한 정보를 모은다. 특히 제품과 의료진에 대해 더욱 많은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깊은 통찰력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뉴욕증권거래소 최초 '인더스트리 클라우드' 상장사

비바시스템즈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 최초로 '인더스트리 클라우드'로 등록된 회사다. 그 이후 많은 회사가 인더스트리 클라우드를 표방하고 나섰다. 인더스트리 클라우드란 특정 산업에 전문화된 기업을 뜻한다. 

이미 제약시장에는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여러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특징은 여러 산업군을 아우르는 범용 솔루션이다.

심 지사장은 "범용 솔루션은 (특정 산업에서)전문인력 양성이 쉽지 않다"며 "우리나라만 해도 전자, 조선, 금융 등 여러 산업에서 요구하는 사항에 한 단계 앞서 개선된 솔루션을 제시하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기업의 또 다른 특징은 인수합병이 빈번하다는 점이다. 이 또한 특정 산업에서 전문성을 가지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에 반해 비바시스템즈는 제약산업과 바이오테크를 아는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심 지사장은 "우리는 범용 솔루션과 달리 역발상으로 제약사 임상시험, 인허가, 상업화 시판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전문화된 솔루션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아시아 전략 요충지로 삼은 건 우리 뿐"

제약사가 임상과 허가 등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다. 한국을 아시아 전략 요충지로 삼고 있는 비바시스템즈는 이 부분에서 자신하고 있다.

심 지사장은 "국내에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 중에 한국을 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로 삼은 기업은 처음일 것"이라면서 "생태계 자체가 다양하고 시장 규모, 지리적 조건, 성장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습득한 자산을 활용해 아시아 전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장기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다른 다국적 솔루션 제공 업체와 다른 차별점도 있다.

국내에서 R&D 인력과 전문인력을 직접 양성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파트너사가 요구하는 사항을 매우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통상 솔루션 제공 업체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1년에 2번 정도 개선된다. 그러나 비바시스템즈는 한국에서 직접 처리하기 때문에 고객 요구사항을 반영한 완전 새로운 제품을 연간 3회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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