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전경. [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 전경. [제공=한미약품]

[팜뉴스=신용수 기자] 백신 위탁생산 경쟁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선두주자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해 국내 공급하는 데 이어 노바백스 백신의 위탁생산에도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을 계약하면서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예고했다. 

한미약품도 백신 위탁생산의 새로운 주자로 떠오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중이다. 진원생명과학과 합종을 통해 향후 mRNA 백신 생산 역량 확보 의지를 드러낸 것. 한미약품은 국내 백신 중 가장 앞서있다는 제넥신과도 위탁생산 계약하면서 판 뒤집기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제넥신은 최근 임상1상 논문을 학계에 공개하면서 백신 생산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한미약품의 자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은 핵산 기반 백신인 mRNA 백신의 대규모 생산기반 및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계약을 체결했다고 5월 31일 밝혔다. 한미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은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양사 협력관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 시작했고 7일 양사 대표가 협력 사안에 대해 합의했다. 이후 28일 공식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한미와 진원생명과학이 앞으로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고 해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협력은 사실상 mRNA 백신 위탁생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에 성공했지만 아직 포장 공정 수준에 그친다. 향후 원액생산 등 mRNA 백신 위탁생산에 대한 시장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양사 결정으로 mRNA 백신의 대규모 생산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mRNA 백신 글로벌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는 의미 있는 협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방향은 없다. 앞으로 실무진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기술협력에 대한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며 “다만 기술협력을 통해 향후 mRNA 백신 생산 및 개발에 관한 글로벌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백신을 통한 판 뒤집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국내 백신 중 가장 앞서있다는 제넥신과의 위탁생산을 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 한미약품은 제넥신과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해 제넥신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GX-19N의 위탁생산을 맡게 됐다고 5월 18일 밝혔다.

제넥신의 GX-19N은 DNA 기반 백신으로 운반체인 벡터를 사용하는 기타 백신과 달리 DNA 항원을 직접 체내로 전달해 항원항체 반응을 유도한다. 현재 시중 사용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지질나노입자(LNP)나 아데노바이러스 등 벡터를 사용하는데, 이들 벡터로 인해 일반적인 플랫폼의 백신보다 부작용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제넥신 성영철 대표이사는 “글로벌 수준의 생산시설과 노하우를 갖춘 한미약품과 함께 안정적으로 DNA 백신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DNA 백신 상업화 생산의 성공을 위해 양사 간 협력체계를 굳건히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넥신은 최근 임상1상에 대한 논문을 학계에 공개하면서 국내 백신 선두주자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제넥신이 2일 의학논문 사전 공개사이트 메드아카이드(medrxiv)에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GX-19N을 투여한 19~55세 건강한 성인 21명 중 총 10건의 이상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이들 이상반응은 모두 경미한 수준으로 중증 이상반응은 발견되지 않았다. 전신 이상반응률도 모든 항목에서 10% 미만으로 나타났고 심각한 이상반응을 보였거나 부작용으로 임상 중단한 참가자는 없었다. 안전성 면에서 큰 문제를 보이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백신의 본래 기능인 면역원성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스파이크 및 RBD 단백질 결합 항체가 최소 81%, 많게는 4배 이상 증가했고, 중하항체도 투여 전보다 의미 있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또 임상 참가자 중 90% 이상이 회복기 환자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T세포 면역반을 보였다. 또한 영국, 남아공, 브라질 변이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3월부터 임상2a상을 진행 중이고, 인도네시아에도 임상 2‧3상을 신청한 상황”이라며 “세계 일류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한미약품과의 위탁생산으로 대량 생산에 대한 역량도 확보했다. 국내 기업 중 백신 개발에서 가장 앞서있는 만큼 백신 개발을 완수하고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르게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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