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제1회 유망바이오벤처‧스타트업 투자포럼’ 현장. 케이비엘쎌 박주원 대표가 자사의 면역항암제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2021년도 제1회 유망바이오벤처‧스타트업 투자포럼’ 현장. 케이비엘쎌 박주원 대표가 자사의 면역항암제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촬영=신용수 기자]

[팜뉴스=신용수 기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바이오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작지만 강한 벤처기업과 기술력을 무기로 시장진입을 꿈꾸는 스타트업의 사업 설명에 눈빛이 반짝였다. 팜뉴스 취재진이 기술 현장을 찾아 27일 일산 킨텍스로 향했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사장 김동연) 산하 제약바이오 사업개발연구회(K-BD그룹)은 ‘2021년도 제1회 유망바이오벤처‧스타트업 투자포럼’을 26일~27일 양일에 걸쳐 일산 킨텍스(KINTEX) 제1전시장 4홀 내 현장세미나실 E에서 개최했다. 팜뉴스는 그중에서도 둘째 날인 27일 현장을 찾았다.

이번 투자포럼은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제 제약‧화장품 위크’(ICPI WEEK 2021)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신약조합은 ICPI WEEK 2021에서 투자포럼 외에도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국제의약품‧바이오산업전(KOREA PHARM & BIO 2021)을 후원 개최했다. 신약조합 산하 K-BD그룹도 투자포럼과 함께 제1회 제약·바이오 사업개발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투자포럼은 ‘패러다임 전환기 바이오헬스산업 글로벌 성장 주도를 위한 혁신 생산성 제고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바이오 기술과 디지털 플랫폼의 융복합이 대세로 거듭나고 있는 바이오헬스산업 시장에서 국내 바이오벤처 및 스타트업의 활약상을 조명하고, 국내 기업 및 투자기관과 네트워킹을 통해 상생협력 및 정보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다.

투자포럼에는 뉴로비스, 앰틱스바이오, 파미노젠, 모든바이오, 아이큐어비앤피, 원큐어젠, NDD, 셀앤바이오, 이화온, 이레텍코리아, 지바이오랩, 다빈치큐, 케이바이오랩, 플라리트, 케이비엘쎌, 스템사이언스, 코스모스웨일 등 총 18개 바이오기업이 참가해 저마다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날 포럼은 오전과 오후 총 2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오전에는 뉴로비스와 앰틱스바이오, 파미노젠 등 3개 기업이, 오후에는 케이비엘쎌, 스템사이언스, 코스모스웨일, 모든바이오, 아이큐어비앤피, 원큐어젠 등 6개 기업이 저마다 성과를 발표했다.

오전 세션 중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파미노젠이었다. 파미노젠은 인공지능(AI) 딥러닝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루시넷’(LuciNET)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파미노젠의 차별점은 ‘전문성’이었다. 주로 IT 분야에 뿌리를 둔 기존 AI 신약개발 기업과 달리, 김영훈 대표를 비롯해 상당수 구성원이 제약분야 경력이 풍부한 ‘BT’(생명공학계) 출신이라는 점이 포인트다.

김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우리 회사는 BT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기존 기업과 다르다”면서 “기존 AI 신약개발 기업들은 주로 히트(선도물질)를 찾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 히트만을 찾는 것을 넘어서서 실제 임상에서 쓸 수 있는 후보 물질까지 자체적으로 발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대사체, 지질체, 후성유전체들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멀티 오믹스(다중체) 데이터 기반 AI 및 CADD(Computer-Aided Drug Design, 컴퓨터 기반 신약 디자인)을 활용한 신약개발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며 “현재 정확도는 86% 수준이다. 8이 수치가 낮아 보일 수 있지만, 정확도가 95%를 넘어가면 기존 물질 외에는 발견하지 못한다. 정확성과 유연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일주일 내에 분석까지 마무리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항체 디자인 플랫폼도 모델링 중”이라고 덧붙였다. 

파미노젠 외에도 뉴로비스(김형건, 홍성현 대표)는 신경전달물질과 아밀로이드-베타 분석에 의한 신경정신질환 평가 기술을 선보였고, 앰틱스바이오(이종승 대표)의 경우 미생물 감염성 질환 치료제, 항염증 및 면역질환 치료제, 생체적합 폴리머 소재 등을 주제로 회사의 강점을 어필했다.

오후 세션의 경우 올해 가장 큰 이슈인 ‘백신’과 관련된 기업이 포문을 열었다. 면역증강제(adjuvant)를 연구 중인 케이비엘쎌이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케이비엘쎌 박주원 대표는 “노바백스의 경우 자사의 재조합 단백질 기반 코로나19 백신에 사포닌 기반 면역증강제(매트릭스 M)을 사용해 주목을 받았다”며 “면역증강제는 코로나19 외에도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등 단백질 기반 백신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팬데믹이 대두하면서 면역증강제 시장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우리 회사는 금속기반 면역증강제와 단백질 기반 면역증강제를 모두 연구 중이다. 구조 변경을 통해 기존 면역증강제와 효능을 비교하고 면역 증강을 확인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관련 면역증강제에 대해서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단백질애 잘 붙을 수 있는 면역증강제가 어떤 것이 있는지 후보 물질을 선정 중”이라고 밝혔다.

스템사이언스의 경우 ‘개인맞춤형 약물 사용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조승현 스템사이언스 선임연구원은 “본사 김주희 대표는 미국에서 임상약사로 10년 이상 근무하면서 개인맞춤형 약물 사용관리 서비스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체감했다”며 “한국에서도 빨리 맞춤형 약물관리 서비스가 상용화해 부작용 등 관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고혈압 및 천식 기준으로 만성질환자를 위한 모바일 약물 사용관리 알고리즘을 연구 중”이라며 “DUR이나 처방전 QR코드 등을 이용해 기존 처방과 연계한다면 실시간으로 언제 어디서 복용했는지 개인이 인지하고 나아가 전문가가 복약 이력을 확인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기술 완성도를 아주대병원 등에서 최종 점검 중”이라고 덧붙였다.

모든바이오와 아이큐어비앤피의 경우 모두 약물전달플랫폼(DDS)을 전면에 내세웠다. 다만 접근 방향은 달랐다. 모든바이오의 경우 홍삼에서 유래한 진세노사이드에 초점을 맞춘 반면, 아이큐어비앤피는 펩타이드 의약품의 경구화에 주목했다. 

최영권 아이큐어비앤피 대표는 “시장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당뇨와 골다공증 치료제를 포함해 펩타이드 의약품 시장은 대체적으로 주사제를 주력으로 한다”며 “펩타이드 제제의 투과율과 흡수율을 높여 펩타이드 의약품 시장의 흐름을 주사제에서 경구제‧비강제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펩타이드 주사제를 경구화하는 데만 목표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존 주사 형태의 항암제는 한 번에 다량의 항암제가 투입되는 까닭에 독성이 강하고 휴약기가 존재해 재발, 전이 등의 빌미를 제공한다”며 “지속 복용이 가능한 경구제로 전환한다면 휴약기를 없애고 항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큐어젠도 아이큐어비앤피의 청사진에 힘을 보탰다. 원큐어젠은 펩타이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항암제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장관영 원큐어젠 대표는 “현재 진행성 위암을 비롯해, 췌장암, 삼중음성유방암에 쓸 수 있는 펩타이드 제제와 암세포의 대사를 저해하는 미토콘드리아 호흡억제제, 종양 전이 억제제 등을 연구 중이다. 앞으로 패스트트랙을 통해 신속한 임상3상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코스모스웨일의 경우 태아심박동 신호와 AI를 이용한 ICT 융복합 알고리즘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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