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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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신용수 기자] ‘K-보톡스’가 본격적으로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휴젤은 중국 현지 법인을 세우면서 동시에 미국 진출을 노리는 ‘투 트랙’ 전략을 들고 나왔다. 휴온스도 보툴리눔 톡신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대웅제약도 길었던 국제 무역 분쟁을 마무리 짓고 족쇄를 풀면서, 본격적으로 미국‧유럽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준비 중이다.

보툴리눔톡신 전문 기업 휴젤은 중국 상하이에 해외법인 ‘휴젤 상하이 에스테틱’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휴젤은 작년 10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수출명) 100유닛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보툴리눔 톡신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적으로 4번째에 속하는 기록이다.

이후 지난 2월 50유닛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현재까지 3차례에 걸쳐 100유닛 제품 수출 물량을 선적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최근에는 온라인 론칭회도 성황리에 개최했다. 

휴젤은 중국 현지 법인의 초대 법인장으로 지승욱 법인장을 선임했다. 지 법인장은 중국 의사 출신으로 종근당과 CJ헬스케어에서 중국 사업 및 글로벌 라이선스아웃을 주도한 바 있다.

휴젤은 이번 법인 설립을 통해 본사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법인 내 트레이닝 센터를 통해 중국 의료인에게 보툴리눔 톡신을 비롯한 에스테틱 콘텐츠 관련 학술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휴젤 관계자는 “중국 내 레티보 유통은 파트너사인 사환제약이 맡고 있지만, 마케팅이나 현지 시장 분석을 파트너사에 모두 일임하기는 한계가 있다”며 “본사 차원에서 중국 시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기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국내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3년 내 현지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젤은 중국 시장에 이어 미국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현지 자회사인 휴젤 아메리칼르 통해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레티보에 대한 품목허가신청서(BLA)를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제출한 것. 

앞서의 휴젤 관계자는 “BLA 제출 전 지난해 9월 FDA와의 사전 미팅을 진행한 뒤 이번에 BLA를 제출하게 됐다”며 “통상적으로 허가까지 1년가량 소요된다. 2022년 품목허가를 취득하는 대로 당해 현지 시장에 지출해, ‘TOP(톱) 3’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는 중국 시장에서 ‘K-보톡스’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노력 중”이라며 “그러나 K-보톡스의 바람을 제대로 몰고 오려면 우리 회사 외에도 여러 국내 제약사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에 함께 움직여야 한다. 앞으로 많은 국내 회사들이 중국 시장을 비롯한 여러 세계 시장에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도 덧붙였다. 

휴온스도 이같은 K-보톡스의 순풍에 돛을 매달 준비를 하고 있다. 사업 분리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 특화에 나선 것.

휴온스그룹의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은 바이오사업 부문을 분할래 독립 법인인 휴온스바이오파마를 설립하고 김영목 전무를 대표로 선인했다고 1일 밝혔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보툴리눔 톡신 임상 개발과 바이오 신약개발 사업에 특화한 계열사로, 앞으로 ‘휴톡스’ 글로벌 진출을 비롯해 ‘리즈톡스’ 적응증 확대, 내성 발현을 줄인 보툴린무 톡신 ‘HU-045’ 국내 임상 추진 등 휴온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한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설립 2주 만에 휴톡스의 미국 시장 진출 추진으로 첫 삽을 떴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15일 미국 아쿠아빗홀딩스와 휴톡스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휴온스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연내 미국 FDA에 임상계획을 제출하고 오는 2023년까지 현지 임상 및 등록절차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라며 “2024년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목표로, 그룹과 회사 역량을 총동원해 북미 시장 진출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미국 외에도 중국, 러시아, 유럽, 남아메리카 등 여러 국가 수출을 위한 임상 및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카자흐스탄과 이라크, 볼리비아에서는 이미 허가를 받았고, 러시아와 브라질, 페루 등 남아메리카 국가는 임상을 품목허가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중국도 마지막 임상3상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장 먼저 미국 시장에 진출했던 대웅제약도, 길었던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 분쟁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섰다. 미국 현지 협력사인 에볼루스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진출까지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파트너사 에볼루스와의 합의를 통해 양사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3월 24일 발표했다. 대웅제약은 에볼루스에 투자한 전환사채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하고, 추가로 2550만 달러를 지원한다. 또 주보(나보타의 미국 제품명)의 미국 내 순판매량에 대한 일정 비율의 지원금을 함께 제공한다. 또 메디톡스‧앨러간과 벌였던 ITC 소송에 대한 피해 및 손해배상 책임을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현재 유럽 시장의 경우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인데도 불구하고 제품이 3개만 발매돼 있어 시장 진출 시 매출에 대한 잠재력이 뛰어나다”며 “에볼루스의 누시바(나보타의 유럽 제품명)는 이미 50유닛과 100유닛 모두 유럽 내 허가 절차를 마쳤다. 최대한 빠르게 시장에 진출해 높은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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