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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Ⅱ] 중견‧중소제약사, 3Q 실적…‘빛 좋은 개살구’
[심층분석Ⅱ] 중견‧중소제약사, 3Q 실적…‘빛 좋은 개살구’
  • 김응민 기자
  • 승인 2020.11.1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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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제약‧바이오사 2020년 3분기 영업실적 분석 –下편-
중소형제약사…외형성장은 ‘선방’, But 내실은 ‘한숨’
인트론바이오‧파미셀, 코로나19 ‘특수’ 효과 톡톡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제약업계 실적 전반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진 상태였다.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는 대형제약사들이 앞서 공개한 성적표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앞서 대형제약사들과는 달리 중견‧중소 제약사들 상당수가 영업이익이 줄어들거나 적자를 내면서 수익성 악화가 나타난 것이다.

17일 팜뉴스는 중소형 제약‧바이오기업 25곳의 2020년도 3분기 공시자료를 토대로 기업별 실적 현황을 살펴봤다.

먼저 지난해 3분기보다 누적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전체 25곳 중 22개 회사로 집계됐다. 외형 면에서는 오히려 대형제약사들보다 더 많은 중소형 제약사들이 성장한 셈이다. 작년보다 역성장한 기업은 종근당바이오, 한올바이오파마, 메타바이오메드 3개사뿐이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전체 25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15개사가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들거나 적자를 내면서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유니온제약과 테라젠이텍스는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고 동성제약과 삼성제약, 제넥신, 에이프로젠제약, 메디포스트 등 5개 기업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코로나19’ 수혜 효과 톡톡…인트론바이오, 파미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진단키트 수요가 폭증한 탓에 매출과 수익성 면에서 각각 ‘호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이 있었다.

우선 3분기 누계 매출 ‘성장률’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기업은 신약개발업체 인트론바이오였다.

회사의 올해 3분기까지의 매출액은 336억원으로 지난해 61억원보다 무려 447.2%가 늘었고 영업이익도 작년 영업손실 32억원에서 올해 11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실적 고공행진에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글로벌 분자진단제품의 매출이 주효했다.

인트론바이오는 올해 들어서만 약 216억원 규모의 코로나19 분자진단제품 판매공급계약을 맺었다.

실제로 올해 3분기까지의 분자진단제품 매출액은 전년보다 843% 증가한 191억원을 기록했고 분자진단키트 역시 같은 기간 497% 증가한 63억원으로 확인됐다. 또한 동물용 항생제 대체재인 ‘PML100’의 매출도 함께 상승세를 타 지난해보다 816% 증가한 1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한편, 인트론바이오는 지난 2011년 기술성특례 기업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사다. 회사는 지난 2018년 로아이반트의 자회사인 ‘파마반트(Lysovant Sciences)’에 8100억원 규모의 슈퍼박테리아 바이오신약 기술이전을 성공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현재 계약금액 총액은 기존보다 4000억원 가량 증가한 1조 2000억원이다.

3분기 누계 영업이익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파미셀도 주목할 만했다.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바이오기업 파미셀은 3분기 누계 매출액 287억원을 기록하며 작년보다 28.8%(64억원↑) 매출이 증가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수익성이었는데, 회사의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92.3%(43억원↑)이 늘어났다.

이 같은 수익성 증대의 배경에는 진단키트와 RNA 기반 핵산치료제의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가 있었다.

뉴클레오시드(Nucleoside)는 바이러스 진단키트나 감염병 진단시약, 유전자치료제 신약 등의 주원료로 쓰인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바이러스 진단키트의 글로벌 수요가 폭증했다. 실제로 이번 3분기까지 뉴클레오시드 누적 매출액은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었다.

파미셀 측은 “뉴클레오시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공장시설을 증축하거나 뉴클레오시드 기술을 활용한 ‘분자진단 핵심원료 개발’ 정부지원과제 수행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늘어난 글로벌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작년보다 더 힘들어졌다…수익성 양극화 현상 ‘심화’

코로나19로 경제 활동과 내원 환자가 줄어들면서 제네릭에 의존하는 중소 제약사들의 타격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다방면에서 이익 창출을 도모할 수 있는 대형제약사들과는 달리, 중소제약사들의 매출은 ETC 구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그 이유다.

이번 조사기업 25곳 중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적자는 면했으나 줄어든 곳은 총 8곳으로 확인됐다.

감소 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한올바이오파마였다. 회사의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3%(84억원↓) 줄어들었고, 녹십자웰빙 58.8%(43억원↓), 메타바이오메드 46.1%(11억원↓), 쎌바이오텍 41.6%(17억원↓), 비씨월드제약 28.3%(14억원↓), CMG제약 17.7%(2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이 아예 적자로 돌아선 곳도 있었다. 테라젠이텍스와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각각 25억원, 2억원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테라젠이텍스 영업손실 14억원, 한국유니온제약 69억원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는 중소제약사만 5개에 달했다. 대형제약사와 비교해 수익성 양극화가 심화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기업에는 제넥신(-314억원→-265억원), 삼성제약(-48억원→-69억원), 에이프로젠제약(-19억원→-16억원), 메디포스트(-33억원→-19억원), 동성제약(-35억원→-15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환자들의 병원 방문율 하락이 지속하고 있다”며 “제네릭 중심의 ETC 매출 비중이 높은 중소제약사들이 대형제약사들보다 상대적으로 타격이 더 심각한 이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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