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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ESMO 수혜주’ 효과, “올해는 영 신통치 않네”
제약바이오 ‘ESMO 수혜주’ 효과, “올해는 영 신통치 않네”
  • 김응민 기자
  • 승인 2020.09.2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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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ESMO 참가기업 9곳 중 7곳 ‘주가 상승’ 효과 누려
올해 재미 본 기업 ‘절반’ 그쳐…유한·한미 ‘웃고’, 메드펙토·이수앱지스 ‘울고’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개최된 유럽종양학회(ESMO)에 참가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수혜주에 더해 ESMO 참가가 주가 상승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가 작년보다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유럽종양학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이하 ESMO)는 1975년 설립된 국제 암 연구 분야 학술 단체로 매년 유럽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해마다 종양 전문의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 2만여 명이 참석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사진. ESMO 홈페이지 발췌
사진. ESMO 홈페이지 발췌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ESMO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회사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및 연구성과 공개 등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검증받는 동시에 기술 수출이나 신사업 개발과 같은 ‘기회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ESMO에 참가한 국내 기업 대부분은 대회 기간 동안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고,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터라 관련 테마주들에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팜뉴스 분석 결과, 올해 ESMO에 참가한 기업들은 주식시장에서 ‘작년만큼’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에는 참가기업 9곳 중 7곳이 주가가 오르며 대부분 수혜 효과를 누렸으나, 올해는 참가기업 8개 중 절반만이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ESMO 2020에 직·간접적으로 참가한 국내 기업은 ▲유한양행 ▲오스코텍 ▲에이치엘비 ▲한미약품 ▲엔케이맥스 ▲한독 ▲메드팩토 ▲이수앱지스 등으로 확인됐다.

먼저,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 폭을 기록한 곳은 유한양행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은 지난 21일, ESMO 개막 전보다 8.11% 오른 7만2000원에 장을 마쳤는데, 이는 직전 사상 최고가(8월 11일 6만9200원)를 넘긴 수치다. 이는 회사가 개발 중인 폐암 신약후보 물질 ‘레이저티닙’의 가치가 재조명되며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ESMO에서 공개한 임상1상(CHRYSALIS) 데이터에 따르면,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투여 요법은 EGFR 엑손(exon) 19 결손 또는 L858R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에 선행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 그룹(20명)과 3세대 TKI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복용 후 재발 소견을 보인 환자 그룹(45명)에서 높은 반응률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이번 연구 결과로 인해 레이저티닙이 ‘타그리소’ 대항마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박병국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연구는 임상1상이었으나 1차 평가지표에 안전성(용량의존성 독성, 이상반응 여부 등) 외에도 유효성(객관적반응률, 반응지속기간, 임상적혜택률 등)에 대한 부분도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고무적인 부분은 ▲3세대 TKI인 타그리소가 주도하고 있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목적인 코호트에서 ORR(객관적반응률)이 ‘100%’가 나온 점과 ▲타그리소 치료 경험은 있으나 명확한 표준 치료제가 없는 환자에게 ORR이 36%가 나왔다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암 치료에서 가장 권위 있는 표준 진료지침인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타그리소 단독 사용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에 대해서는 별다른 표준 치료제가 없어 타그리소 단독요법을 계속 권장하고 있다.

한편, 레이저티닙의 효과를 본 기업은 유한양행뿐만이 아니었다. 해당 파이프라인의 원개발사, 오스코텍도 이번 ESMO 발표로 주가가 동반 상승하며 미소를 지은 것. 회사의 주가는 ESMO 개막 전일 대비 3.95% 상승한 4만60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신약개발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는 오스코텍은 지난 2015년, 전임상 단계에서 회사의 파이프라인 중 하나였던 레이저티닙을 유한양행에 기술수출했다. 이후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에 레이저티닙 국내 1/2상 단계에서 얀센과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은 향후 얀센으로부터 임상3상 시작 단계와 신약 판매 허가, 판매 개시 시점에서 각각 일정 금액의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판매 뒤에도 매출의 일정 금액을 로얄티로 지불 받는다.

이외에도 주가가 상승한 기업으로는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을 개발 중인 에이치엘비(3.62%·4200원↑)와 항암신약 후보물질 ‘포지오티닙’을 기술수출한 한미약품(2.25%·6500원↑) 등이 있었다.

한편, 이번 ESMO 개최 기간 중 오히려 주가가 ‘역주행’ 한 기업도 있었다.

항암신약 ‘ISU104’ 단독 임상 결과와 기존 대장암 치료제인 '세툭시맙'과 병용임상 결과 등을 발표한 이수앱지스는 이번 조사 기업들 중에서 주가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회사의 주가는 ESMO 참가 전과 비교해 무려 13.65%(1440원↓)가 하락한 것.

익명을 요구한 개인 투자자는 “ESMO 테마주로 나름 기대감이 있었는데 주가가 급락해 실망이 크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학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수앱지스의 주가는 지난 ‘ESMO 2019’ 기간 동안(19.09.18~09.21)에 6640원에서 6560원으로 1.2% 떨어진 바 있다.

이외에도 이번 학술대회 기간 중 주가가 하락한 기업에는 ▲엔케이맥스(3.2%·550원↓) ▲한독(4.74%·1700원↓) ▲메드팩토(8.79%·10100원↓)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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