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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접촉자’ 백신 먼저 맞아야 ‘산다’
‘다중 접촉자’ 백신 먼저 맞아야 ‘산다’
  • 최선재 기자ㆍ오현경 기자
  • 승인 2020.07.3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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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우선순위 ‘논쟁’ 속 ‘숨은 일인치’
의료인 1순위 ‘이견’ 없지만...슈퍼전파자도 막아야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이제는 ‘백신 우선순위’ 논쟁이다.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을 향한 여정이 정점으로 치달은 가운데 ‘누가’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받을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촉발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질병관리본부가 의료인을 백신접종 ‘1순위’로 지정했다는 소식만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순위는 ‘깜깜이’다. 그런데도, 약업계에서는 의료인 못지않게 중요한 직업군, 즉 ‘다중접촉자’를 순위권에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9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백신 관련 정책을 권고하는 연방자문패널이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관한 세부 논의를 시작했다. 패널은 지난달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H1N1) 펜데믹 당시 상황을 바탕으로 보건노동자(초고위험 의료진), 필수노동자, 고령층을 포함한 고위험인구를 ‘1순위’로 정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백신 ‘1순위’ 접종대상은 누굴까.

지난달 4일 언론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이 1순위로 의료기관 종사자, 2순위 인플루엔자 우선접종대상자, 3순위 전 국민의 60%로 매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확정된 순위는 아니지만 우리 정부 역시 백신 접종 대상 1순위를 ‘의료인’으로 정한 것.

약업계에서도 ‘이견’이 없다. 약업계 관계자는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을 먼저 접종받아야 한다”며 “의료진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전담한다. 가장 위험하기 때문에 가장 안전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더구나, 코로나19가 앞으로 어떻게 퍼질지 모르는 질환이다. 나중을 위해서라도 먼저 접종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정부와 CDC가 간과한 ‘숨은일인치’가 있다. 대중과 접점이 많은 ‘다중접촉자’가 코로나19의 ‘슈퍼전파자’로 돌변했다는 사실이다. 약업계 일각에서 ‘다중접촉자’를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우선 순위권에 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는 까닭이다.

앞서의 약업계 관계자는 “버스기사 등 많은 사람들을 자주 접하는 사람들이 백신을 먼저 맞는 것이 필요하다”며 “만약 감염이 됐을 경우 코로나19가 급격히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무리 고위험군이라도 부작용 위험이 있는 상태에서 면역에 취약한 사람들이 백신을 먼저 맞기에는 이르다. 버스기사와 교사도 우선접종대상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버스운전기사 직업군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엿보인다. 수도권에 있는 한 버스노조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할당량이 제한적인 상황인 점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운전기사는 수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버스를 수행하는 사람이다. 백신접종의 후순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운전기사가 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으면 승객들도 위험에 노출된다. 의료진뿐 아니라, 버스 기사 등 대중교통 수단의 운전수들도 백신을 먼저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 직군도 다르지 않다. 신종인플루엔자 펜데믹 당시 타미플루(백신) 접종의 1순위는 거점병원과 거점약국 종사자 등 의료진이었고, 2순위는 초중고교 학생과 보건교사였다. 3순위는 6개월 이후의 영유아 및 미취학아동, 임산부였고 4순위는 노인, 만성질환자를 포함한 고위험군이었다.

’보건교사‘가 우선순위권 밖의 일반인에 속하는데도 2순위에 들어간 것. 이는 당시 학교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확산하면서 보건 당국이 보건교사를 ’다중접촉자‘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당시 보건교사뿐 아니라 일반 교사들도 학생들과 시간이 더욱 많다는 점에서 우선순위에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교원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실제로 코로나19 펜데믹 국면에서도 교사는 학생들에게 코로나19를 폭발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직업군이다. 서울 성수고등학교에서는 최근 학생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만약 교사가 확진됐을 경우 코로나19가 퍼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고등학생 확진 사례는 점차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교원단체에서 백신 접종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배경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교원단체 관계자는 “의료진과 노약자가 백신접종의 우선순위라는 점은 동의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어린학생들을 많이 접하는 직업군이다. 백신 우선순위를 정할 때 교원이라는 점보다는 학생들과 한 공간에서 수시로 소통하는 직업군이라는 점을 배려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의 방역에 있어 백신 배분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의는 “지금 임상 결과를 보면 장기적으로, 국민 대다수가 맞을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다만, 지금이 문제다. 어떤 기준으로 배신을 우선 공급할 것인지가 중요한 이유다. 폭발적인 감염 확산을 막고 사망률을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대전제하에서, 우리 정부가 백신 배분 전략을 지혜롭게 세워야 한다. 그것이 방역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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