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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신 잇몸으로? 마스크 없을 때는 어떤 재질이 좋을까
이 대신 잇몸으로? 마스크 없을 때는 어떤 재질이 좋을까
  • 신용수 기자
  • 승인 2020.07.1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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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용 마스크 없을 때는 면 마스크에 진공청소기용 먼지필터 넣는 것이 상책
연구팀 “무엇으로든 코와 입 가리는 것이 가장 중요, ‘코스크’ ‘턱스크’는 마스크 하나마나”

외출해야 하는 데 마스크가 급하게 떨어진 경우, 대체품으로 어떤 물건을 사용해야 할까. 미국의 한 연구팀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 난제(?)를 해결했다. 마스크 대체품 중에서는 진공청소기용 먼지필터가 가장 나은 성능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한 것. 하지만 마스크 대체품은 대부분 장기적인 방호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애리조나대 공중보건대 연구팀은 마스크의 재질 및 바이러스 노출 시간에 따른 마스크의 방호 능력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병원 감염 저널’ 6월 2일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확률 모델링을 통해 바이러스에 20분 노출 됐을 때와 30초 노출됐을 때, 마스크와 마스크 대신 입과 코를 가릴 수 있는 대체품의 바이러스 방호 능력을 계산했다. 확률 모델링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질환인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바이러스와 229E 인간코로나바이러스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 모델을 설계했다. 흡입 속도, 흡기량, 공기 중 바이러스 농도 등도 모델 설계 중 함께 고려했다.

마스크는 N99와 N95, 그리고 수술용(덴탈) 마스크를 모델링했다. N99는 미국산업안전보건청(NIOSH)이 승인한 마스크 규격으로 미세먼지를 99% 이상 차단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KF99와 같은 규격이다. N95는 미세먼지를 95% 차단하는 마스크로, 우리나라 KF94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마스크 대신 얼굴을 덮는 대체품에 대한 모델링도 시행했다. 진공청소기용 먼지필터와 테이블보, 혼성 면, 항균성 베개 커버, 린넨, 일반 베개 커버, 실크, 순면 티셔츠, 스카프 등을 모델링에 사용했다.

계산 결과, 예상대로 마스크가 다른 대체품보다는 바이러스 방호 능력이 뛰어나고, 마스크 들 중에서는 미세먼지를 더 많이 차단하는 규격의 마스크가 바이러스 방호 능력도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N99 마스크는 바이러스에 30초 노출됐을 때 99% 확률로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 바이러스에 20분간 노출됐을 때도 94%의 차단률을 보였다. N95 마스크의 경우에도 N99 마스크보다는 낮지만, 바이러스에 높은 방호 능력을 선보였다. 수술용 마스크의 경우에는 다른 마스크보다는 방호 능력이 떨어졌지만, 차단 성능은 다른 대체품보다는 좋은 편이었다.

대체품 중에서는 진공청소기용 먼지필터가 가장 훌륭한 성능을 보였다. 진공청소기용 먼지필터의 경우 30초 노출에서는 83%의 차단률을 보였다. 단기적인 성능 면에서는 마스크 못지않은 방호 성능을 가진 것.

하지만 진공청소기용 먼지필터는 마스크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방호 성능이 급격히 하락했다. 20분 노출 시에는 차단률이 58%로 급감했다. 연구를 주도한 어맨다 윌슨 연구원은 “보건용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일반 천 마스크에 진공청소기용 먼지필터를 삽입해 쓰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단기적인 방호력을 높일 수는 있지만, 오랜 시간 사용하기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진공청소기용 먼지필터 외 대체품 중에는 테이블보, 혼성 면, 항균성 베개 커버 등이 방호 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품 중 가장 방호 능력이 낮은 제품은 스카프였다. 30초 노출시 감염 위험이 44%, 20분 노출 시 24% 감소했다. 안 쓴 것보다는 낫지만 마스크에 비하면 감염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는 셈이다. 면 티셔츠의 경우 스카프보다는 근소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감염 위험성을 높이는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노출 시간’을 지적했다. 같은 공간에 오래 머물수록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

윌슨 연구원은 “30초 노출과 20분 노출 상황을 비교한 결과, 일관적으로 30초 노출보다 20분 노출 상황에서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이 커졌다”며 “부득이하게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한다면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코를 내놓은 채 마스를 착용하는 ‘코스크’(코와 마스크의 합성어)나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턱스크’(턱과 마스크의 합성어) 등 마스크를 어설프게 착용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윌슨 연구원은 “어떤 물건으로든 코와 입을 가린 경우 바이러스 감염 확률이 줄어들었다”며 “마스크가 다른 대체품보다 방호 성능이 좋은 것은 코를 정확하게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코 아래 착용하거나 턱밑으로 집어 넣는 것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칫하면 얼굴에 묻었던 바이러스가 옮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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