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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잡으면 ‘금맥’이 쏟아진다
코로나19를 잡으면 ‘금맥’이 쏟아진다
  • 최선재 기자
  • 승인 2020.07.0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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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룡들. 코로나 백신 ‘올인’하는 까닭
전문가 “사스 메르스와 차원 달라, 백신 플랫폼 개발하면 ‘초대박’”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향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들의 ‘속내’를 주목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코로나19의 치사율, R&D 지원, 백신 플랫폼 등의 매력적인 변수들이 글로벌 빅파마들의 마음을 훔쳤을 것이란 예측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옥스퍼드대 연구진과 함께 유전자 재조합 백신 후보물질(AZD1222)에 대한 임상시험을 이달부터 8000명 자원자를 대상으로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WHO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후보물질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 시장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까닭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그동안 주로 암, 심혈관, 신장 및 대사, 호흡기 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해왔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의 대표 제품은 타그리소, 임핀지, 린파자 등 항암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07년 백신 개발사 메드이뮨을 인수했지만 그 이후에도 백신 개발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기본적으로 백신 개발에 주력해온 제약사가 아니란 뜻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대변신’은 업계에서도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약업계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제약사다”며 “전염병 백신 개발에 관심이 적었던 회사였다는 점에서 굉장히 이례적이다. 심지어 코로나19 백신을 공공재로 하자는 각국 정부의 논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을 정도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백신 강자’ 머크와 ‘거대 글로벌사’ 화이자 역시 코로나19 백신 시장에 뛰어들었다. 프랑스의 사노피와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 제약 공룡들이 너도나도 눈독을 들일만큼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이 정점에 이르고 있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이들이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저돌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전염병 백신은 기본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 백신개발에 일반적으로 걸리는 시간은 10~15년, 보통 백신을 개발하면 전염병은 종식된다. 신규환자가 없기 때문에 개발 비용이 전부 날아간다.

이렇듯 ‘백신의 역설’은 그동안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을 주저하게 만든 요인이다. 사스, 메르스부터 에볼라 바이러스에 이르기까지, 백신 후보 물질들의 시작이 ‘창대’했지만 끝은 ‘미약’한 채로 막을 내렸던 배경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사스 메르스 등 기존의 전염병과 차원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한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의는 “메르스의 치사율이 약 30%였다. 바이러스를 가진 숙주가 조금 더 생존해줘야 전염병이 퍼지는데 숙주가 사망하면 더 이상 퍼질 수가 없다”며 “치사율이 너무 높으면 퍼질 수가 없다. 당시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메르스 백신 개발에 소극적이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스도 다르지 않다. 재생산지수가 4였다”며 “재생산 지수가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확산 국면이 오래가기 어렵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재생산지수는 최소 1부터 7까지다. 치사률은 약 5%로 매우 낮다. 확진자들이 사망하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급속도로 퍼뜨릴 수 있는 전염병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투자에 이점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고 덧붙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백신 시장을 중심으로 각국 정부의 예산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약업계 관계자는 “유럽의약품청(EMA)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지어 빌&멀린다게이츠 재단 등 비영리 재단이 후원하는 감염병 관련 국제단체들이 후원이나 지원을 조 단위로 많이 하고 있다”며 “제약사들의 구미를 당길 R&D 지원이 넘쳐난다. 그런 지원을 받기 위해서 R&D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글로벌 공룡들 입장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플랫폼’이 전무하다는 점도 빅파마들의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배경이다.

앞서의 전문의는 “백신 플랫폼은 전염병의 게임체인저나 다름없다”며 “예를들어, 백신 개발 제약사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해마다 만들지만 매번 새로운 임상을 하지 않는다. 이미 입증된 백신 플랫폼에 항원을 더하고 빼는 식이다. 항원을 얹어 약식 테스트만 하고 임상 없이 허가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그런 플랫폼이 없다. 지속적인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종식이 불가능하다. 독감처럼 관리된다는 뜻이다”이라며 “글로벌 빅파마들이 임상을 통해 백신 플랫폼을 완성해내면 플랫폼에 항원을 얹혀 또 백신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매년 상상할 수 없는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제약 공룡들이 훗날 받아들일 ‘최종성적표’를 향해 전 세계의 관심은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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