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제약바이오주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주가가 재편됐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치료제 개발 소식이 있거나 진단키트 수출 등 실적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은 급등했다. 반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제를 받은 제약·바이오기업이나 구체적 결과 없이 신약개발에만 전념한 바이오텍의 경우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주가의 희비를 불렀다.

1일 팜뉴스는 한국거래소 통계를 토대로 상반기 발생한 제약바이오 이슈와 판도 변화에 대해 살펴봤다. 제약바이오 대표지수인 코스피 의약품지수를 보면 올 상반기에만 55% 급등하는 상승세를 연출했다. 코스닥 제약지수 역시 의약품지수 상승에는 못 미쳤지만 31%가 오르면서 열기를 더했다. 이는 올 상반기 종합주가지수가 4% 하락의 마이너스 수익이라는 점에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시장의 열풍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출처=한국거래소/ 팜뉴스 편집 작성

제약바이오주와 관련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1월에는 제약바이오 대형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개최 등의 이벤트 효과로 당초 무난한 상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첫 확진자(1.20일) 발생 이후 코로나19 사태에 심각성이 더해지면서 2월까지 4.2% 하락했다. 3월 들어서는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미국 다우지수의 경우 일간 낙폭이 사상 최대폭(-1,190포인트, -4.42%)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렸다. 이에 국내 의약품지수도 동반하락해 3월 들어서만 21%가 추가 급락하는 등 증시 패닉을 맞았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무제한 양적완화, 회사채 유동성 지원을 계기로 각국의 부양책이 나오면서 두들겨 맞기만 했던 글로벌 증시가 반격의 일타를 날렸다. 국내 증시도 대통령 주재의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증시안정펀드 조성, 공매도 규제 등을 배경으로 바닥을 메웠다. 이후 동학 개미라 불리는 개인들의 사자 열풍에 힘입어 유동성 장세가 진행됐다. 특히 마스크와 진단키트 등의 수출호조를 기폭제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관련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상승기조가 제약바이오 전반에 퍼지게 됐다.

의약품 지수 43종목, 상반기만 시총 46조 늘어...삼바 23조·셀트리온형제 22조↑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씨젠, 셀트리온 등으로 구성된 의약품지수 구성종목(43종목, 소속부 변경된 일동홀딩스제외)의 시가총액(이하 시총)은 지난해 말 77조 457억 원에서 상반기 동안 45조9,601억 원이 늘어난 123조58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시총이 대규모로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조6,284억원, 셀트리온은 18조623억원이 늘어나 국내 바이오 양대 산맥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어 셀트리온제약(3조1,871억원), 씨젠(2조1,551억원). 부광약품(1조2,863억원), 신풍제약(1조2,165억원)도 시총이 1조원 이상 증가해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주가 등락, 신풍제약·진원생명과학 4배 급등 환호 vs 메디톡스·바이오솔루션 낭패

의약품지수(44종목)와 제약지수(99종목) 기준으로 제약바이오주 종목을 지난해 말과 비교해 주가 등락을 보면 상반기 신풍제약이 317%의 상승을 거둬 최고로 많이 오른 종목에 등극했다. 이어 진원생명과학(302%), 엘앤씨바이오(296%), 씨젠(268%), 셀트리온제약(219%), 일양약품(184%), 부광약품(137%), 옵티팜(125%), 파미셀(117%), 녹십자엠에스(116%), 오리엔트바이오(100%)가 두 배 이상 올랐다.

여기에 동화약품(96%), 신일제약(94%), 코아스템(89%), 앱클론(86%), 코오롱생명과학(85%), 바디텍메드(80%), 삼성바이오로직스(79%), 피씨엘(72%), 셀트리온(69%), 바이오니아(69%), 국제약품(63%), 바이넥스(61%), 고려제약(52%)도 50%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 줬다.

반면, 메디톡스의 주가는 52%가 하락하면서 반 토막이 났고 바이오솔루션(-33%), 동아에스티(-27%), 올리패스(-23%), 한스바이오메드(-23%), 메디포스트(-22%), 동성제약(-22%), 경남제약(-18%), 한미약품(-18%), 영진약품(-17%), 아스타(-15%), 녹십자셀(-14%), 메타바이오메드(-12%), 쎌바이오텍(-12%), 삼성제약(-12%), 일동제약(-11%), 삼일제약(-10%) 등은 지난해 보다 오히려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가져다 줬다.

이 외에도 신약개발 기업들의 주가도 희비가 엇갈렸다. 알테오젠(+298%)과 제넥신(+50%)이 오른 반면, 신라젠(-17% 하락상태, 거래정지)과 헬릭스미스(-19%, 배당락 감안)는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상승종목의 면면을 보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주에 집중됐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치료제 또는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거나 선언한 국내 제약바이오사는 대략 40여 곳에 달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SK케미칼), GC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제넥신, 셀리드, 옵티팜 등이 백신 개발 제약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치료제 연구에는 셀트리온,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웅제약, 동화약품, 카이노스메드, 코미팜, 젬백스, 엔지켐생명과학, 부광약품, 신풍제약, 일양약품, 파미셀, 녹십자랩셀, 앱클론, 큐리언트, 엔케이맥스, 에스티큐브, 올릭스, 올리패스, 바이오리더스, 테라젠이텍스, 크리스탈지노믹스, 서린바이오, 시노펙스, 에스맥, 진원생명과학, 유틸렉스, 지노믹트리, 안트로젠, SCM생명과학, 강스템바이오텍 등이 개발에 나섰다.

이들 중 특히 기존 약물을 재창출한 약물 중 시험관 내 실험(인비트로)에서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거둔 약물을 보유한 제약사들이 주목됐다. 부광약품, 신풍제약, 일양약품, 대웅제약, 동화약품 등으로 부광약품(레보비르, B형간염치료제), 신풍제약(파라맥스, 말라리아치료제), 일양약품(슈펙트, 백혈병치료제)은 임상에 들어갔고 대웅제약(DWRX2003, 구충제)과 동화약품(DW2008, 천식치료제)은 오는 7월 임상 신청이 예상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대표적으로 씨젠이 꼽힌다. 또한 녹십자엠에스 역시 진단키트 수출에 성공했다. 파미셀은 렘데시비르 및 진단시약의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 매출확대에 힘입어 오름폭을 확대했다.

기술수출로 대박을 터트린 알테오젠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바이오의약품의 제형(제품 형태) 변경 효소인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및 관련 기술(ALT-B4)을 세계 10대 제약사 한 곳에 총 4조 6770억 원 규모로 비독점적으로 이전하는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티슈진이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보류 해제로 반전의 기회를 잡은 턱에 주가는 85%나 올랐다.

반면, 메디톡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 부터 결국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주’ 3개 품목에 대해 허가를 취소 당하면서 주가는 반 토막이 났다. 동아에스티와 일동제약은 지난해 발암 유발 물질이 검출된 라니티딘 사태로 인한 실적 부진 우려에 주가가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삼바·셀트리온 1·2위속 셀트리온제약·씨젠·부광약품·신풍제약...거침없는 ‘하이킥’

6월 30일 기준 시가총액 규모만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52조57억원)가 시총 1위를 수성했다. 전년에 이어 여전히 셀트리온(42조1,686억원)이 2위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추격하고 있다. 3위는 셀트리온제약이 주가가 3배 이상 오르는 덕분에 4조5,439억 원을 올려 지난해 10위에서 3위로 올라왔다.

4위는 유한양행이 3조3,830억 원 규모로 지난해 순위를 유지했다. 5위는 지난해 19위에서 올라온 씨젠이 차지했다. 이어 한미약품이 3계단 내려 앉아 6위를 차지했고 부광약품이 휴젤, 녹십자, 대웅제약 등을 물리치고 7위를 차지했다. 8위는 휴젤, 9위는 GC녹십자, 10위에는 신풍제약이 이름을 올렸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40위권에서 무려 30계단을 올라오는 능력을 보였다.

상반기 동학 개미들이 가장 선호했던 종목은 씨젠·메디톡스·유한양행·한미약품·대웅제약 순

올 상반기(6개월간), 동학 개미라 불리 우는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씨젠으로 3,096억 원 규모로 나타났다. 이어 메디톡스(2,359억원), 유한양행(1,255억원), 한미약품(1,033억원), 대웅제약(809억원), SCM생명과학(736억원), 휴젤(590억원), 부광약품(512억원), 에이비엘바이오(504억원), 일양약품(501억원), 녹십자(443억원), 대원제약(443억원), 동화약품(338억원), 엔지켐생명과학(306억원), 엔케이맥스(289억원), 바이오니아(284억원), 아이큐어(274억원), 펩트론(262억원), 유나이티드제약(228억원), 엘앤시바이오(210억원), 보령제약(208억원), 파멥신(205억원), 신풍제약(203억원) 순으로 개인들이 순매수를 많이 한 종목으로 확인됐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6,66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어 셀트리온(4,681억원), 셀트리온제약(1,384억원), 차바이오텍(455억원), CMG제약(211억원), 종근당홀딩스(161억원), 앱클론(161억원), 한독(157억원), 에이프로젠제약(137억원), 파미셀(122억원) 순으로 많이 팔았다.

외국인 매수, 셀트리온·삼바·셀트리온제약·CMG제약·에이비엘바이오·차바이오텍 순

외국인은 대체로 개인들과 반대되는 포지션을 취하고 있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개인이 가장 많이 팔았던 셀트리온으로 6,339억 원 규모를 순매수 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3,954억원), 셀트리온제약(1,558억원), CMG제약(274억원), 에이비엘바이오(166억원), 차바이오텍(158억원), 에이프로젠제약(149억원), 오스코텍(105억원), 파미셀(100억원), 동아에스티(100억원)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반면, 매도 1위는 메디톡스로 2,272억 원 가량을 팔아치웠고 씨젠(2,137억원), 휴젤(460억원), 한올바이오파마(400억원), 삼천당제약(263억원), 녹십자(252억원), 대원제약(246억원), 케어젠(231억원), 유한양행(199억원), 대웅제약(196억원), 일양약품(178억원), JW중외제약(162억원), 보령제약(160억원) 순으로 매각 했다.

공매도, 셀트리온·삼바·유한양행·파미셀 ·부광약품·한미약품·신풍제약 비중 높아

상반기 기준(6.26일기준) 공매도 금액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셀트리온으로 2조6,959억원(공매도잔고 8,626,808주)으로 확인됐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매도액 6,089억원, 공매도잔고 751,776주), 유한양행(389억원, 747,813주), 파미셀(288억원, 1,566,597주), 부광약품(191억원, 564,722주), 한미약품(164억원, 64,528주), 신풍제약(156억원, 539,987주), JW중외제약(72억원, 196,353주), 한올바이오파마(71억원, 234,945주), 일양약품(68억원, 107,646주), 삼성제약(57억원, 1504,791주), 녹십자(57억원, 37,375주), 영진약품(51억원, 879,257주) 등이 공매도 금액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공매도는 지난 3월16일부터 6개월간 금지되어 있지만 9월 중순 공매도가 재개 될 경우 공매도 비중에 따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거래소 실적 기반 잠재력지표, 셀트리온·한미약품·종근당·유한양행·녹십자 순

한편,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잠재력지표에서는 대체로 실적이 좋은 대형 제약사들이 강세를 보였다. 거래소 전 종목을 대상으로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 중 셀트리온은 40위로 업종 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미약품(125위), 종근당홀딩스(138위), 유한양행(143위), 녹십자(176위), 동아쏘시오홀딩스(188위), 한국콜마(200위)가 이름을 올렸다.

잠재력지표는 한국거래소가 투자자 편의 제고를 위해 코스피와 코스닥 전 종목에 대해 기업의 성장성, 규모, 수익성 지표를 기준으로 기업의 가치판단에 활용할 수 있도록 미래의 잠재력을 수치로 나타낸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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