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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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얼어붙은 가운데, 제약·바이오 관련 주가는 오히려 연초대비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산업의 특수성과 공매도 금지 사태가 오히려 주가 상승의 기회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이러한 상승세는 백신·치료제 분야에서 성과가 가시화될 기대가 높아짐에 따라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코스피 지수가 다시 2,2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관련 지수의 활약이 돋보인다.

코스피 지수에서 의약품 지수만 따로 살펴봤을 때, 의약품 지수는 3월 말 무렵에 폭락 전 지수를 회복했다. 현재 시점에서는 오히려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60%가량 상승한 상황.

코스닥 지수는 코로나19 폭락 전보다 16%가량 상승한 750선을 이미 돌파했다. 특히 코스닥 제약 지수는 코로나 전 폭락 대비 약 41% 올랐다. 이처럼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인 이유로는 코스닥 지수 중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포진한 ‘건강관리’ 업종의 비중이 더 높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는 것.

홍가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상황에 따라 주가 상승 속도는 상반기보다 다소 둔화할 수는 있으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관련 개발 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며 “의료종사자 등 고위험군 대상은 올해 가을에, 일반인은 내년 초에 백신 사용 관련 FDA의 긴급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의 경우, 제넥신의 DNA 백신 ‘GX-19’에 대한 임상 1상 결과가 하반기 내에 도출될 예정이고 임상 2b/3상 진입이 계획돼 있다”고 덧붙였다.

치료제 분야에서도 성과 가시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먼저 셀트리온의 중화항체 치료제에 대한 임상 1/2상 결과가 올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GC녹십자는 다음 달 중으로 혈장 치료제 임상2/3상에 진입할 계획이고, 연구가 마무리되는 4분기에 국내 시판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광약품의 B형간염 치료제는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임상 2상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장밋빛 전망’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가장 기대되는 기업으로, 셀트리온과 SK케미칼을 꼽을 수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 질병관리본부와의 협업 아래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특히 지난 6월, 족제비의 일종으로 알려진 ‘페럿(Ferret)’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며 치료제 개발에 탄력이 붙은 상태다.

회사에 따르면 이 치료제를 저농도와 고농도 투여 그룹으로 나눈 뒤, 개체를 대상으로 약물을 투입한 결과 두 그룹 모두에서 약물을 투입하지 않는 대조군 대비 실험군의 활동성 연관 임상 점수가 1일째부터 개선됐다. 5일째엔 완전한 임상적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폐 조직 검사에서도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에선 감염 7일까지도 염증 소견이 지속 관찰됐으나, 약물을 투여한 저농도·고농도 두 그룹 모두에선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염증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폐 조직 모양은 정상에 가까운 회복세를 보여줬다.

페럿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민감해 코로나19 관련 백신 및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효능을 평가하는 데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 역시 질병관리본부와 협업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100%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서다.

회사는 지난 3월, 합성 항원 기반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동물실험을 시작했고 9월 중에는 임상 1상을 진입할 예정이다. 최종 허가 목표는 내년 9월로 잡혀 있다. 특히 회사는 지난 5월에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약 44억 원의 연구·개발 지원금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달미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020년 하반기에도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의 호실적은 지속될 전망이다”며 “상반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 물류가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도 경기에 비탄력적인 바이오의약품 특성상 양호한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 2차 유행이 오더라도 고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의한 종목 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특히, 상반기에서의 후보물질 개발과 전임상 단계를 지나 하반기에는 임상에 대한 결과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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