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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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체온계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로 사용되는 비접촉식 체온계의 ‘정확성’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일부 제품들에서 오작동 사례가 보고되며 신뢰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그 이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발열로 인해 체온계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비접촉식 체온계는 기존에 사용되던 접촉식 체온계에 비해 교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적어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중국 적외선 체온계 시장은 2020년에 전례 없는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표. 2015~2020년 中 자동·수동 측정 적외선 체온계 생산량, KOTRA]
[표. 2015~2020년 中 자동·수동 측정 적외선 체온계 생산량, KOTRA]

중국의 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电子信息产业发展研究院)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자동 및 수동 측정 체온계 생산량을 각각 6만 대와 65만 대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접촉식 체온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중국산 체온계에서 오작동이 발생한 까닭이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국내 지자체에서 보급한 일부 중국산 비접촉식 체온계가 오작동한 사실이 드러났다. 체온계로 측정한 결과가 실제 체온보다 1~2도가량 낮게 나왔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직원의 경우, 체온이 저체온증에 가까운 34도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비접촉식 체온계는 얼마나 정확할까.

국내 연구진이 지난 2005년 발표한 ‘고막 체온계와 이마 체온계의 정확성 및 유용성에 대한 연구(2005)’를 살펴보면, 접촉식과 비접촉식 체온계로 측정한 결과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04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중앙대학교 부속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환아 중 무작위로 선정한 1,050명을 대상으로 수은 체온계와 고막 체온계, 그리고 이마 체온계로 동시에 체온을 측정해 그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발열에 대한 고막 체온계의 민감도는 오른쪽 고막과 왼쪽 고막에서 각각 81.1%, 82.4%였고, 양성 예측률은 81.8%, 73.6%였다. 이마 체온계의 민감도는 83.3%, 양성 예측률은 74.4%로 양쪽 기기 간에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고막 체온계와 이마 체온계의 측정치는 각각 표준검사인 수은 체온계의 측정치와 유의한 상관관계 및 상호 교환성이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진은 “고막 체온계 및 이마형 체온계가 액와형 수은체온계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성 및 일치성(P<0.05)를 보인다”며 “뿐만 아니라 발열에 대한 민감도와 양성 예측률도 매우 높은 편이다. 가정에서나 병원에서 진료 및 연구 목적으로 체온을 측정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외의 연구를 통해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을 수 있었다.

지난 2011년, 임상 간호 학술지(Journal of clinical nursing)에 게재된 ‘병원과 보행 환경에서 어린이 발열을 감지하기 위한 비접촉식 적외선 온도계의 성능’에 따르면, 비접촉식 체온계가 어린이의 발열을 측정하는데 우수한 성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총 251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비접촉식 이마 체온계 3회 측정에 대한 평균값과 수은 체온계 2회 측정에 대한 평균값을 비교했다”며 “그 결과 비접촉식 체온계는 37.18℃, 수은 체온계는 37.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비접촉식 체온계가 우수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또한 비접촉식 체온계는 2초 만에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어 어린이에게 유용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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