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송 심리상담학 박사

김미송 심리상담학 박사 | ‘마음을 만져봤니?’ 저자
김미송 심리상담학 박사 | ‘마음을 만져봤니?’ 저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비상사태 속에 많은 시민들이 ‘코로나블루’라는 코로나로 시작된 일종의 우울증과 무기력감을 겪고 있다. 일반적으로 육체적이나 사회적 면역력이 약한 시니어의 경우 다양한 정신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을텐데 마음의 면역력이 중요한 요즘의 시기에 혼자서 어떻게든 하기 보다는 이러한 문제들을 이겨내기 위해 주변의 비슷한 상황에 닥친 사람들과 함께 이겨내기 위한 시간들을 가지고 많은 대화들로 마음을 다스려야 할 것이다.
이에 ‘마음을 만져봤니?’의 저자이며, 119소방대원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강의를 하고 있는 김미송 심리학박사를 만나 지금 이 시기에 대한 얘기들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얘기 나눠봤다.

 

최근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코로나는 우리들의 삶의 현장을 혁신적으로 변화하게 했는데 가장 큰 변화는 “비대면(untact)사회지요. 재택근무, 온라인 상품구매, 온라인학습, 원격진료, 무관중 운동경기, 무관중 공연 등. 우리나라의 뛰어난 정보통신기술이 비대면 분야를 가능하게 하였고, 심리적인 면에서는 마음의 고통을 받아가며 공동체성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동시에 우울감ㆍ불안감ㆍ분노ㆍ슬픔ㆍ무기력 같은 고통의 과정을 힘겹게 이겨나가는 중이지요.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조심이 무의식적으로는 타인에 대한 불신의 마음이 되기도 하고, 백신도 개발되지 않은 상태의 공포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 관계에서의 경직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나의 코로나 감염이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사망하는 국민을 보면서 온 몸으로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처신으로 직간접적으로 사회에 본의 아닌 전파의 위험이 되는 두려움으로, 매사에 신중하고 자신의 처신도 자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의식으로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단합과 어려움에 대한 자발적 감수를 통해 미주나 유럽처럼 셧다운이 일어나지 않은 채로 극단적인 상황을 잘 대처해 나가고 있잖아요? 이 사태가 더 장기전이 되고, 집단감염이 다시 발생한다하더라도 초기 성공적인 대응 전례를 믿기에, 처음 겪었던 정신적 대 혼란은 겪지 않고, 슬기롭게 일상으로 서서히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초반까지 거짓뉴스와 소문이 광범위하게 전파 됐었습니다. 이런 거짓 정보를 옮기는 사람들의 심리는 어떤 것인지와 이런 정보를 접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주신다면?

초반에 이루어진 가짜 뉴스는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는 정치적인 반대세력의 산물이 많았다고 봅니다. 사람들의 혼란과 불안심리를 이용하여 자신의 의도대로 대중을 호도하여 자신의 이익과 존재를 알리려는 자기실현의 욕구에 대한 발현일 것입니다.

특정 사태에 대해 거짓뉴스와 소문을 내는 심리적인 이유인 영웅의식이 긍정적으로 표출되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지만 대부분의 영웅의식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는 데에서 발동되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우선 현혹하는 거짓뉴스에 대해서는 참고만 하고 조용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관조하다 보면 이내 사실은 밝혀지므로 동요하고 전파에 일조하기보다 잠잠히 바라보며 기다림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간에 걸쳐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미 오랜 시간 이런 답답함을 견뎌온 시민들이 언젠가부터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 의견과 그에 따른 심리적 대책은?

잠잠해지던 코로나가 이태원발 집단 감염을 통해 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신념과 기질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어떤 사람은 ‘사회적 안정’이 중요할 것이며, 누군가는 ‘개인의 자유’가 더 중요할 것입니다.

지금은 개인의 답답한 스트레스 해소보다는 공익을 우선하는 공동체적 심리기제의 작동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방역대책을 무시하는 개인의 스트레스 해소는 당연히 “내가 속한 공동체에 심각한 감염사태를 안겨준다”는 심리적 기제를 발동시켜야 합니다. 심리기제를 발동시킬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윤리적 가치관”을 유지하려는 심리적 결단에서 가능합니다. 윤리적 가치 판단의 기초는 심리적 갈등에 대한 ‘공동체적 의식’에서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지금의 상황에서는 개인적으로 답답한 마음을 운동을 하던지 자기계발을 통해 자신만의 해소법을 찾는 방법이 더 바람직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스스로 소화하기 어렵다면 전문가를 통해 해결할 통로를 전폭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체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시니어, 우울감과 무기력감 등이 다른 세대에 비해 많이 느껴질 상황이다. 이런 부분들을 심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나라에 구축된 노인복지제도 중 ‘노노케어’와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프로그램이 코로나 비상사태에 큰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노인 일자리 창출과 동년배끼리 공감대를 형성이 가능한 정서적인 프로그램으로 해당 클라이언트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조금 진정이 되면, 안전에 최선을 다한다는 기본 전제하에 노래교실, 댄스 동아리, 만들기 등 여러 사람이 어울려 즐겁게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걷기 위해 집을 나서기를 권합니다.

신체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시니어들의 신체적 힘의 상실은 심리적인 힘의 상실로 이어지게 됩니다.

심리적인 힘의 상실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부정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우울감과 무기력감이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상대적 박탈감과 낮은 자존감 등은 코로나 위기의 심각한 상처가 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을 믿고, 내가 어떤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 내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적어보고 그동안 내가 힘든 과정에서도 이루어낸 성과를 적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니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손만 제대로 씻으면 없어진다고 하는 바이러스인데, 그 덕분에 인간의 무력함을 느꼈습니다. 수많은 국민들이 목숨을 잃어가는 모습에 슬픔과 두려움 또한 가중되었습니다. 격리생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모두가 힘들게 지금의 시기를 보냈고 또 보내고 있습니다. 심리상담가로서 국민들이 겪은 트라우마가 크게 염려됩니다. 서로에게 토닥토닥 위로가 필요한 시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욕심을 내려놓게 했습니다. 이젠 나 자신의 심리적 행복을 위해 움직일 때입니다. 살아있는 동안 삶을 잘 누립시다. 젊은 사람이나 나이 든 사람이나 내일 일을 모르는 것은 똑같습니다.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 곳이 없지요. 긴 세월 나를 위해 애써준 몸에 감사하면 조금은 견딜만하지 않을까요? 마음이 외로워 조그만 일에도 노여움이 이는 경험도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아마도 살아온 긴 시간만큼 숨어있는 좋은 기억도 있을 것입니다. 고마웠던 사람에게는 그 ‘감사’를 표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담아 ‘고맙다’ ‘사랑한다’ 등의 메시지를 같이 전해보아요. 우리는 더 행복을 나누는 주체가 될 것입니다. 상대방이 쑥스러워 하더라도 말이지요.

평생 열심히 달려왔고, 그로 인해 잘 된 내 자식도 있겠지요. 더 중요한 것은 허리띠 졸라매고 잘 살기 위해 헌신해 온 당신들로 인해 우리나라가 탄탄하게 발전해왔고 이번 코로나19에서 본 것처럼 목숨 걸고 애써준 의료진과 관련공무원, 119대원들. 그리고 의료제도나 사회복지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이미 극복해 가고 있다고 여깁니다. 우리가 얼마나 위대한지 자긍심을 가집시다. 그 우리 안에 나 자신이 있습니다. 당신은 이미 훌륭하십니다. 그저 무탈하시기 만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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