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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적표, 대형제약사 ‘안도’·중소 제약바이오 ‘한숨’
1분기 성적표, 대형제약사 ‘안도’·중소 제약바이오 ‘한숨’
  • 김정일 기자
  • 승인 2020.05.1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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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3곳중 1곳은 마이너스 ‘성장’...영업이익은 절반 이상 ‘감소’
씨젠·제일약품·국제약품·셀트리온제약, 수익성 ‘급등’
일동·차바이오텍·메디톡스·우리들제약, 적자 ‘어닝쇼크’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앞서 매출 상위 대형 제약사들이 발 빠르게 우량 성적을 공개하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아 제약업계 실적 전반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 놨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 기대치에 못 미치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나타냈다. 제약바이오기업 3곳 중 1곳은 전년 대비 매출이 줄었고 절반이 넘는 제약기업들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바이오 중심의 하위권 제약사 대다수는 이익 난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내림세’였다.

18일 팜뉴스는 2020년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122곳의 공시자료를 분석했다.

우선 전년 1분기 대비 매출 외형이 줄어든 곳은 전체 122곳 중 40개사로 집계됐다. 3곳 중 1곳이 역 성장한 셈이다.

영업이익이 적자이거나 줄어든 곳도 과반(79곳, 65%)을 넘었다, 차바이오텍·일동제약·JW중외제약·메디톡스 등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11개사를 포함해 79개사가 수익성 악화를 보였고 이 중 49개사가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렇게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경남제약·녹십자엠에스 등 10개사는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제일약품·국제약품·씨젠 등 수익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곳도 10개사나 나왔다.

1분기 제약사 간 실적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제약생태계가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진 돌파에 성공한 제약사와 그렇지 못한 제약사 간 격차가 커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옥석고르기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장 제약바이오사 122곳 중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달성한 곳은 18개사로 확인됐다. 매출 1위는 셀트리온으로 전년동기 대비 68% 늘어난 3,728억 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3,569억 원을 달성했다.

전통 제약사로는 유한양행이 3,133억 원으로 수위를 지켰다. 이어 GC녹십자(3,078억원), 광동제약(3,007억원), 종근당(2,934억원), 한미약품(2,882억원), 대웅제약(2,574억원) 등이 최상위권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1분기 2,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만큼 올해도 이들 제약사들의 1조 클럽 달성도 유력하게 됐다.

>> 대형제약사 중소형사 비해 실적 ‘선방’

코로나19 수혜 ‘씨젠’, 바이오시밀러 수출확대 ‘셀트리온헬스케어‘ 이목 집중

1분기 매출 규모 400억 원 이상의 상위 제약사 36곳 중 27곳의 수익성이 호전됐다. 씨젠(영업이익 398억원, 전년비 585%↑), 셀트리온헬스케어(558억원, 496%↑), 녹십자(61억원, 284%↑), 동아에스티(530억원, 159%↑), 제일약품(53억원, 153%↑), 셀트리온제약(44억원, 140%↑)은 외형성장 뿐 아니라 영업이익이 2배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외에도 종근당(258억원, 63%↑), 셀트리온(1,202억원, 55%↑), 콜마비앤에이치(241억원, 44%↑), 보령제약(134억원, 42%↑), 신풍제약(21억원, 35%↑), 동국제약(193억원, 33%↑), 대원제약(100억원, 27%↑)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수익성 부진에 시달린 곳도 있었다. 유한양행(11억원, 83%↓), 대웅제약(56억원, 56%↓), 삼천당제약(39억원, 43%↓), 경동제약(43억원, 40%↓), 일양약품(68억원, 30%↓), 삼진제약(104억원, 29%↓), 휴젤(123억원, 25%↓)은 전년에 비해 외형도 줄어들고 영업이익도 감소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차바이오텍(-30억원), 일동제약(-10억원,), JW중외제약(-5억원)은 급기야 영업 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세부적으로 눈길이 가는 주요 기업으로는 우선 씨젠이 손꼽힌다.

씨젠은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무려 3배(197%) 성장한 818억 원 기록해 대형사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58억 원에서 올해 398억 원으로 훌쩍 뛰어 올랐다. 무려 584%의 놀라운 증가를 보인 것. 이 같은 배경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올플렉스’의 힘이 작용했다.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후 미국 등 60여 개국에 1000만개 이상 수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진단키트의 폭발적 수요를 감안해 씨젠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도 1,000억 원을 넘어 1,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그 동안 셀트리온의 성장에 비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성장이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실제로 셀트리온의 2019년과 2018년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776억 원과 1,153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헬스케어는 같은 기간 각각 94억 원과 84억 원만을 기록해 돋보이는 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것.

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드디어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1분기 매출 3,569억 원(전년비 62%↑), 영업이익 558억 원(전년비 486%), 당기순이익 1,053억 원(전년비 1205%↑)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것. 회사의 이 같은 고공성장을 미국 트룩시마, 허쥬마, 유럽 램시마SC 등 3개 신제품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올해 이후 실적개선이 구조적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제약도 연일 축포다.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회사는 지난 12일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에 새롭게 편입되면서 주목을 끌고 있는 것,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140% 올라온 44억 원을 기록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 되고 있다. 간장용제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고덱스의 성장세가 이번 분기에도 계속됐다. 1분기 기준 17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의 39%를 담당했다.

녹십자는 1분기 백신 매출 호조로 양호한 외형 성장을 나타냈다. 연결기준 매출 3,078억 원(전년비 9%↑), 영업이익 61억 원(284%↑), 당기순손실 39억 원을 기록한 것. 매출은 백신 수출이 코로나19 사태가 호재로 작용해 844% 늘어난 255억 원을 달성했다. 다만, 매출성장에 비해 영업이익이 시장 눈높이에는 맞추질 못했다는 평가다.

동아에스티는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41%가 성장한 2,012억 원을 영업이익은 158%가 늘어난 530억 원을 나타냈다. 외형 성장에는 회사의 주요 품목(97개)이 3개월간 판매 정지(정지기간 2/28~5/27) 행정처분 됨에 따라 원활한 의약품 공급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 주효했다. 회사는 3개월 치 물량을 유통업체에 사전 공급해 1분기 매출을 대폭 증가시켰다

반면, 유한양행의 경우 적자를 내지 않은 주요제약사 중 1분기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회사의 이 기간 매출은 3,133억 원으로 전년보다 9% 역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10억 원만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2% 감소한 것. 다만, 순이익은 군포공장 부지 매각으로 인해 637% 증가한 1,154억 원을 기록했다. 이렇게 매출이 부진했던 데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ETC 처방 감소와 원료의약품 수출 부진이 꼽힌다.

하지만, 회사는 2분기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연매출 400억 원 규모의 신약 도입으로 ETC 매출 개선이 기대되고 있으며 로얄티 수령에 따른 실적개선도 전망된다. 마스크 등의 수요 증가로 인한 유한킴벌리의 지분법 이익과 군포공장 부지 매각에 따른 1,300억 원의 자금 활용도 이익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특히 기술료는 얀센의 마일스톤 대가 385억 원이 2분기 반영될 것으로 추산된다.

>> 중견사 절반, 수익성 ‘부진’ 시달려...삼성·동성·명문·한국유니온 ‘적자’

실적 호전, 국제약품·고려제약·유유제약·종근당바이오·삼일제약·경남제약 ‘부각’

분기매출 100~400억 원 미만의 중견사는 50곳 중 24곳만이 수익성이 나아졌다. 이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결과다. 에스텍파마(영업이익 12억원, 전년비 457%↑), 고려제약(20억원, 290%↑), 국제약품(61억원, 140%↑), 안국약품(27억원, 120%↑), 신일제약(23억원, 82%↑), 대봉엘에스(28억원 61%↑), 유유제약(30억원, 60%↑), 알리코제약(37억원, 43%↑), 화일약품(24억원, 42%↑), 종근당바이오(34억원, 37%↑), 삼일제약(33억원, 32%↑) 등의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된 곳으로 경남제약(10억원), 우진비앤지(9억원), 테라젠이텍스(7억원), JW신약(4억원), 녹십자엠에스(5억원), 일성신약(1억원)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의 영업이익이 규모면에서 대부분 10억 원을 넘지 못해 2분기 실적 개선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견업체 중 눈에 띄는 기업은 6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국제약품이다. 회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마스크와 손세정제 품목의 선전이 있었다. 실제로 회사의 황사방역용 ‘메디마스크’는 1분기 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효자 품목으로 떠올랐다. 회사의 대표 품목인 ‘큐알론점안액’과 ‘타겐에프연질캅셀’도 각각 20억 원 이상의 매출로 안정적 성장에 기여했다. 2분기도 항고지혈증 복합제 ‘에제로바정’, 인공눈물 ‘비스메드 점안액’ 등 신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흑자 전환된 기업으로 주목해야 할 곳은 경남제약이다. 경남제약은 최대주주의 리스크 해소와 펀드멘털 개선으로 올해 1분기부터 비타민 ‘레모나’를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평가. 올해 매출로 전년보다 80%가 성장한 804억 원, 영업이익은 71억 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반면, 중견사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영업이익이 적자였다. 셀루메드, 아이큐어, 바이오니아, 삼성제약, 에스티팜, 에이프로젠제약, 코오롱생명과학, 동성제약, 한국유니온제약, 명문제약, 메타바이오메드의 경우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여기에 이연제약, 메디포스트, 우리들제약, 메디톡스도 영업 손실을 기록해 충격을 가져다 줬다. 특히 메디톡스는 2019년과 2018년 1분기 각각 158억 원과 278억 원의 준수한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99억 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됐고 순이익도 61억 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어닝 쇼크로 드러났다. 회사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메디톡신주’의 제조 및 판매 중지 명령에 따라 2분기 실적도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에이프로젠제약과 메디포스트는 영업 손실이 발생했지만 영업외 부분에서 일회성 수익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67억 원과 40억 원을 실현했다. 에이프로젠제약은 관계기업투자이익 45억 원의 증가로, 메디포스트는 전환사채의 전환권평가이익 79억 원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나오게 된 요인이 됐다.

이 외에도 부광약품(8억원, 54%↓), 비씨월드제약(8억원, 53%↓), 신신제약(5억원, 49%↓), CMG제약(2억원, 40%↓), 바디텍메드(24억원, 34%↓), 쎌바이오텍(17억원, 22%↓), 진양제약(2억원, 22%↓), 동구바이오제약(21억원, 20%↓)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 매출 100억 미만 대다수...‘적자’ 부진

성장 안정세 진입...중앙백신·대성미생물·파미셀·녹십자셀·엘앤씨바이오

바이오기업이 중심이 된 매출 100억 원 미만 36곳에서는 대부분 기업이 적자였을 정도로 타격이 심했다. 단 9곳만 이 영업이익이 흑자였다. 영업이익이 10억 원 이상을 기록한 곳도 중앙백신(16억원), 대성미생물(11억원), 엘앤씨바이오(17억원) 단 세 곳에 불과했다.

가까스로 흑자전환한 곳 역시 프로스테믹스(4억원), 테고사이언스(2억원), 코미팜(1억원) 세 곳이 전부였다. 파미셀(8억원)과 녹십자셀(5억원) 마저도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이들 중 2년 연속 안정적 성장을 기록한 기업은 중앙백신, 대성미생물, 엘앤씨바이오, 파미셀, 녹십자셀 정도다. 중앙백신은 동물백신을 개발하는 업체로 양돈백신에서 4% 성장한 52억 원, 가금백신에서 7% 늘어난 2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성장세를 기록했다.

파미셀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6.3% 증가한 95억 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파미셀은 ‘렘데시비르’ 원료로 사용되고 진단용 키트 주요 재료로 사용되는 '뉴클레오시드'를 시장의 80% 이상 점유하고 있다. 회사의 1분기 뉴클레오시드 매출은 32억 원으로 28% 성장했다.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뉴클레오시드의 매출 성장세. 뉴클레오시드는 지난 3월부터 본격 출하됐기 때문에 해당 매출은 2분기부터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눈길을 끄는 곳은 매출이 ‘0’인 파맵신으로, 신약 개발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2018년 2백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중간 중간 매출을 기록하긴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매출은 ‘0’으로 답답한 상황. 설립 12년차인 상장사 매출이 ‘0’이라는 수치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보기 힘든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기록이다.

한편, 영업이익이 적자지속이거나 적자로 전환된 곳으로는 에이비엘바이오, 헬릭스미스, 신라젠, 에이티젠, 오스코텍, 강스템바이오텍, 유틸렉스, 제넥신, 파멥신, 이수앱지스 펩트론, 서울제약, 진원생명과학, 아스타 등으로 이들은 분기 20억 원 이상 손실로 확인됐다. 이들 중 헬릭스미스(당기순손실 290억원), 제넥신(-149억원), 에이비엘바이오(-148억원), 신라젠(-106억원)은 당기 순손실폭이 100억 원 이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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