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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글액 ‘손 뗀’ 먼디파마…이제보니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가글액 ‘손 뗀’ 먼디파마…이제보니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 최선재 기자
  • 승인 2020.03.1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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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건원, “포비돈 요오드 가글시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 사멸”
사측, 정작 “연관 없다” 보수적 입장…국내 제네릭은 ‘반사이익’

의료진들 사이에서 ‘포비돈 요오드’ 성분의 가글액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증상 전파자는 물론 경증 환자들의 구강 내 바이러스 사멸에 효과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과거 한국먼디파마에서 나왔던 ‘베타딘 가글’이 최근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은 배경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오히려 이를 기회로 국내 제약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예측까지 들리고 있다.

최근 SNS에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법으로 구강 내 바이러스 제거와 폐렴 진행 차단을 위한 ‘베타딘 가글액’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영문으로 최초 유포된 해당 정보는 정확한 근거 없이 일명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연구진’ 등 익명의 전문가를 출처로 번역됐다.

이에 대해 한국먼디파마는 28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코로나19와 관련 SNS 등을 통해 접한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확실치 못한 예방법 등과 한국먼디파마는 일체의 연관이 없다”며 “해당 가글 제품은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지 않은 제품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해당 포비돈 요오드 성분은 사스 및 메르스 등 호흡기 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하는 것에 대해 과거의 시험관 실험을 통해 의학적으로 확인됐다”며 “하지만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실험은 완료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베타딘 가글액’ 제품과 같은 포비돈 요오드 가글액이 코로나19 예방에 대해 ‘과학적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의료진의 입장은 다르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의는 “코로나19에 대한 포비돈 오오드 가글액의 임상 결과를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하지만 사스, 메르스 등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에 의학적으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경증환자가 중증환자로 급변하는 과정을 가글액이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경증 환자가 중증 환자로 가는 경우는 결국 바이러스가 상기도에서 하기도 쪽으로 내려가서 폐렴을 유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미 확진이 나서 집에 자가격리된 상태에서는 경증에서 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예방법이 사실상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가글액은 상기도에 머물고 있는 바이러스 사멸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포비돈요오드액은 포비돈분자에서 서서히 방출된 요오드가 미생물 세포벽을 빠르게 통과해 곰팡이, 바이러스, 원충류 세균 등에 광범위한 살균효과를 보인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2018년 발표된 시험관 실험에서도 포비돈 요오드희석액(7%)으로 15초 동안 가글했을 경우 사스와 메르스 등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가 사멸됐다. 먼디파마 측이 이같은 효과를 보수적으로 해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먼디파마 관계자는 “보수적으로 해석한 것은 아니다”며 “바이러스 유사성에 대해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임상 데이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마치 우리가 팔지도 않는 제품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해석되는 것을 막는 차원에서 입장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무증상 전파자’에 의한 코로나19 확산에도 포비돈요오드 성분의 가글액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다른 전문의는 “무증상 전파에 대한 의심 사례가 늘고 있다”며 “구강이나 비강자체에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화중에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마스크가 최우선이지만 가글액 사용을 권장한다면 뚜렷한 기침 증상이 없는 잠재적 무증상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과학적 개연성이 전혀 없는 얘기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국먼디파마가 과거에 ‘베타딘 가글’을 판매 중단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먼디파마가 포비돈 요오드 성분의 ‘베타딘 인후스프레이’뿐 아니라 가글액을 함께 팔았다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했을 것”이라며 “가글액이 코로나19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한 부분이 아쉬운 이유다. 오히려 국내 제네릭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베타딘 가글’의 제네릭 제품인 퍼슨의 ‘성광포비돈요오드액’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형국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베타딘 가글의 제네릭인 성광포비돈요오드액은 최근 코로나19 환자들이 급증하자 판매액이 늘고 있다”며 “가글액은 스프레이와 동일 성분인데도 가격이 싸다. 향후 퍼슨이 더욱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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