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블록버스터<3> - 당뇨병

높은 시장성으로 R&D 경쟁 치열 지속형 등 편의성 고려 기대주 다수

2011-05-31     조성우
특허만료에 따른 수익감소와 R&D 혁신성 감소, 파이프라인 생산성 저하 등의 요인으로 대부분의 치료영역에서 기존의 블록버스터 모델이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몇몇 치료영역에서는 여전히 차세대 블록버스터의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자가면역질환, 암, 당뇨, 심장건강, 비만, 바이러스감염 등의 분야에서 차세대 블록버스터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일부 영역에서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미충족 의료에 대한 높은 수요와 지속적인 환자증가 등의 요인으로 향후 블록버스터 등극이 전망되는 기대주를 치료영역별로 정리했다.

많은 기대주···신계열 약물의 향연

높은 시장 잠재력으로 제약사들의 경쟁이 첨예한 당뇨병 치료제 R&D 분야는 매년 많은 신규 화합물이 파이프라인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형 당뇨의 경우 DPP-4 억제제, GLP-1 유사체 등 신계열 치료제들이 체중증가 없이 혈당을 조절하는 차별성을 제공하며 시장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1주 지속형 GLP-1 유사체가 승인검토 단계에 진입해 있으며 SGLT2(sodium glucose transporter 2) 억제제 등 차세대 치료제의 R&D가 크게 진전을 보이고 있다.

인슐린 투여가 필수적인 1형 당뇨는 흡입형 및 지속형 인슐린을 비롯해 자가면역질환 자체를 타깃으로 하는 단클론항체 기대주들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현재 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가장 열기가 뜨거운 치료계열은 GLP-1 유사체(작용제)와 SGLT2 억제제이다.

우선, GLP-1 유사체는 주사제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보다 오래 약효가 지속되는 제형의 개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 승인권고를 받은 릴리의 Bydureon이 대표적인 기대주이다. 단 미국의 경우 심혈관계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돼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

경구용으로 개발 중인 SGLT2 저해제는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에 관여하는 운반체 단백질인 SGLT2를 차단, 소변을 통해 포도당의 배출을 촉진함으로써 혈당 수치를 낮추는 작용을 한다.

SGLT2 억제제는 경구용 제제라는 측면에서 향후 GLP-1 유사체 등 신계열 항당뇨제의 강력한 경쟁약물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Dapagliflozin(BMS·아스트라제네카)

BMS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에 협력하고 있는 Dapagliflozin은 R&D 진척이 가장 빠른 SGLT2 억제제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작년 미국당뇨학회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800명 이상의 2형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12주에 걸쳐 진행된 연구결과 당뇨환자의 핵심 혈당치 지표(HbA1c), 공복혈장포도당(FPG), 식후혈당(PPG)을 개선시키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3개 용량의 Dapagliflozin과 인슐린 병행치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2.5mg, 5mg, 10mg 제형에 따라 각각 혈당수치가 0.75%, 0.82%,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위약군의 감소치인 0.3%를 상회했다.

또한 2.5mg과 5mg 제형의 경우 체중이 2.2파운드 감소, 10mg의 경우 3.7파운드 감소해 체중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위약군을 압도했다.

현재 3상이 진행 중인 Dapagliflozin은 1일 1회 투여하는 SGLT2 억제제로, SGLT2는 신장 내 포도당의 재흡수를 촉진함으로써 여과된 포도당을 순환계에 복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Degludec(노보 노디스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 중인 기저인슐린 Degludec은 차세대 지속형 인슐린 주사제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란셋에 공개된 임상 2상 자료에 따르면, Degludec을 1주일에 3번만 투여해도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것과 유사한 유효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저혈당증 위험도 역시 기존 인슐린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공개된 3상 자료에 따르면 Degludec이 란투스에 비해 야간 저혈당증 위험을 35% 감소시켰다고 한다.

한편 주 3회 투여 차세대 인슐린을 목표로 하고 있는 Degludec은 현재 7000명 이상의 환자가 참여한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2013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 Lixisenatide(사노피-아벤티스)

하루 한번 투여하는 GLP-1 유사체인 Lixisenatide는 HbA1c를 낮추는데 있어 FDA 승인 GLP-1 유사체인 릴리의 바이에타(Byetta)와의 비열등성이 입증된 바 있다.

또한 저혈당증(hypoglycemic) 위험도 바이에타 치료군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3상 연구에 따르면 GetGoal-S 연구 결과, Lixisenatide 그룹의 환자들에게서 당화혈색소 수치가 유의하게 감소했고, 24주째 그 감소 정도는 위약 그룹에 비해 0.74%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의 식후 2시간째 혈당 수치와 공복 시 혈장 포도당 수치를 유의하게 향상시켰으며, 체중도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메트포민 병용 여부에 상관없이 설포닐우레아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에게 보조 요법으로 사용되는 Lixisenatide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조사했다. 총 859명의 환자(한국 85명)가 참여했다.

한편, 작년 4월 공개된 임상 3상 자료에 따르면 2형 당뇨 환자의 혈당조절에 유효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남은 물론, 란투스 같은 장기지속형 기저 인슐린과 병행할 경우 혈당조절을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는 지난 2003년 GLP-1 유사체 개발을 위해 Zealand사와 파트너십을 체결, Lixisenatide를 개발하고 있다.

▶▷ LY2605541(릴리·베링거인겔하임)

하루 한번 사용하는 기저 인슐린 유사체인 LY2605541은 장시간에 걸쳐 안정적인 작용 프로파일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연구진들은 이러한 프로파일이 인슐린 투여가 필요한 환자들에 보다 안전한 치료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인슐린제제와 비교해 저혈당 위험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낮은 혈당변이(glycemic variability)를 통해 보다 안전하게 혈당조절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릴리와 베링거인겜하임이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 Afrezza(맨카인드)

미국 맨카인드(MannKind)가 개발하고 있는 초속효형(ultra-rapid-acting) 흡입형 인슐린 Afrezza는 성인 1형 및 2형 당뇨환자의 고혈당증 조절을 적응증으로 한다.

차세대 흡입기와 약물전달체계를 이용해 기존 제품(Exubera, 화이자)을 상회하는 효능과 안전성,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Afrezza는 매우 빠르게 식후혈당을 정상수준까지 낮추며, 주사형 인슐린처럼 저혈당을 유발할 위험이 적다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흡입 후 빠르게 효능을 발휘, 혈중에 오래 머물지 않기 때문에 기존 인슐린 제품들에 비해 저혈당을 유발할 위험이 적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 승인 과정이 순탄치 않은데, 지난 2010년 3월 FDA는 맨카인드에 추가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한 차례 승인이 지연됐다.

이에 동사는 1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유효성 연구의 자료를 제출했으며, 안전성 자료를 업데이트 했다. 이와 더불어 임상에서 사용된 자사의 차세대 약물전달시스템의 자료도 제출했다.

2010년 7월, FDA는 Afrezza 신약신청서(NDA)를 재차 접수했으며, 처방약 유저피법에 따라 당초 12월 29일이 검토 마감일이었으나 기일을 넘기게 됐다. 결국 올 1월 FDA는 새로운 임상자료를 요구하며 재차 승인을 거부했다.

한편, 첫 FDA 승인 흡입형 인슐린인 Exubera는 미국시장에서 지난 2006년 9월 출시돼 2007년 10월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