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대한약학회장 선거전

첫 직선제 선거 … “약학회장엔 내가 적임자”

2010-09-20     이로사
대한약학회 사상 처음으로 회원들의 직선제를 통해 치러지는 제47대 대한약사회장 선거가 지난달 31일 후보 등록 마감 이후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에는 총 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으며 기호 추첨 결과 1번에는 손의동 후보(중앙대 약대 교수), 2번에는 정세영 후보(경희대 약대 교수), 3번에는 함원훈 후보(성균관대 약대 교수)가 각각 결정됐다.

오는 10월 8일 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세 후보 모두 약학회에서의 경험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동 경력 등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 세 후보가 내세운 핵심 공약과 중점 추진 과제 등을 정리했다.

약학회 미래 60년 위한 초석 마련
손의동 후보 (기호 1번) 

손의동 후보(중앙대 약대 卒)는 약학회가 내년이면 창립 60주년을 맞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나아가 앞으로의 미래 60년을 준비하는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학회 발전을 위해 ▶창조적 변화 ▶뛰어난 글로벌화 ▶최고의 행정 ▶실질적 생산성 등 총 4가지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D 조성 및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창조적인 학회를 만들고 국제 학회와의 학술 및 인적 교류를 활성화해 글로벌화를 실현하는 등 효율적ㆍ실질적인 생산성을 낼 수 있는 학회를 만들겠다는 것.

아울러 창립 60주년 국제 학술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회장 당선 직후 현 집행부와 상의 하에 T/F팀을 꾸려 준비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혔다.

손 후보는 “국제 학술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적어도 오는 10월부터는 준비가 시작돼야 한다”며 “회장에 당선된다면 당선 직후 현 집행부와 상의해 T/F팀을 꾸려 세계 유수의 학자 초청 및 프로그램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약학회를 전국 최대 규모의 학회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제약계 관련 회원 확보 및 대학 학부생의 준회원제를 도입, 질적 내실화와 함께 규모도 키워 최고의 학회로 자리매김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설 약대 및 유관 연구소, 정부 출연 기관, 제약 관련 인사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것.

약학회 주관 R&D 과제를 적극적으로 수주함으로써 회원 참여 유도는 물론 R&D 활성화 및 재원 확보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약대 학제 개편에 따라 이에 발 맞춰 약사의 직능 확대, 교육분과 신설 및 산업약학분과를 활성화함으로써 예비 약사의 실무실습 관리 및 임상교육을 위해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회원 간의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웹 세미나를 통한 교육 및 연구 관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회원들 간에 긴밀하게 학술 정보 네크워크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손의동 후보는 그 동안 약학회에서 총무간사, 재무간사, 편집위원,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경력과 각종 학회 및 대한약사회, 정부기관에서 활동한 경험들을 살려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약개발 중심 産學硏官 연계 주력
정세영 후보 (기호 2번) 

정세영 후보(서울대 약대 卒)는 약학회가 신약개발을 중심으로 産學硏官이 하나로 결집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우수한 연구 실적이 산업화될 수 있도록 각계에 종사하는 약학인들이 약학회 내에서 폭넓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후보는 ▶산학연관이 하나 되는 약학회 ▶약학회 각 지부의 활성화 ▶약학회의 국제화 ▶SCI 등재 ▶타 협회와의 연계 등 5가지의 주요 공약을 내세우고 이를 임기 안에 반드시 실현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후보는 “산학연관이 하나가 돼 궁극적으로 신약 개발로 연결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수한 연구실적이 산업화될 수 있도록 약학회가 산업체와의 중개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여러 단체와의 연계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정세영 후보는 약학회 내에 별도의 T/F팀을 만들어 신약개발을 여러 주제로 분류, 수시로 심포지엄을 개최함으로써 정부로부터 대형 과제를 수주하고 제약사 연구소장들과의 자리를 마련해 실용화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아울러 약학회가 그 동안 대학 교수들만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에 대해서도 “어느 분야도 소외되는 분야 없이 누구나 참여하고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며 “신약개발 이후의 허가 문제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만큼 복지부나 식약청 등 공직 종사자들의 조언도 받을 수 있도록 산학연관이 신약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변화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 후보는 15개의 약대가 신설되면서 앞으로 총 35곳의 약대가 운영됨에 따라 각 지부의 활동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지부의 활성화 작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세영 후보는 약학회의 국제화를 통해 학회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세계약학연맹(FIP) 총회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전에 일본약학회와 MOU를 체결한 바 있으나 앞으로는 중국과도 협약을 체결, 한ㆍ중ㆍ일 심포지엄을 개최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2만여 명의 각국 약계 대표 인사들이 모이는 자리인 FIP 총회를 개최함으로써 국내 약학의 위상을 알린다는 것.

아울러 대한약사회나 병원약사회 등 타 협회와의 연계 사업을 활성화해 기존 약사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R&D 활성화 개방형 선진 학회 도약
함원훈 후보 (기호 3번) 

함원훈 후보(서울대 약대 卒)는 약학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신약 개발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약학 R&D 분야를 활성화시켜 약학회가 R&D 경쟁력 강화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아울러 함 후보는 약학회가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회원 모두의 학회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로 집행부를 구성하는 개방형 선진 확회로의 혁신을 모토로 내세워 회원들을 아우를 수 있는 역할을 도맡겠다고 밝혔다.

약학회는 회장 개인의 능력에만 의존할 수 있는 소규모 학회에서 벗어나 커다란 학회로 성장했기에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인재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구조로 집행부 구성을 혁신해 회원들의 뜻을 합리적으로 결집해 가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선진 학회로의 혁신을 꾀하겠다는 것.

또한 함 후보는 신약개발의 중심에 약학이 설 수 있도록 약학회가 약학 R&D 경쟁력 강화의 중추적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함원훈 후보는 “현재 한국연구재단의 7개 사업단 중 의약단에서 1개 분야로 설정돼 있는 약학 R&D 분야를 확대하도록 하겠다”며 “최근 인접 학문 등에서 신약 개발, 의약품 생산 등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 이를 통해 신약개발의 중심축에 약학이 설 수 있도록 약학 R&D 유치에 매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각 위원회 및 지부 활동 강화를 통해 학회를 내실화하고 학회 활동을 활성화하는 데도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명목상의 위원회가 아닌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위원회의 활동상을 뉴스레터를 통해 홍보하고 맡은 바 소임에 충실한 인재들을 각 대학 및 단체로부터 추천 받아 등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타 분야에 비해 여성과학자의 비중이 큰 약학 분야의 특성을 장점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학회의 여성 참여 비율을 높임으로써 활동 폭을 넓힐 수 있도록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함원훈 후보는 “임기 동안 지킬 수 있는 공약을 회원들에게 약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연륜을 통해 모든 회원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약학회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