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RO 현황과 전망
경제 불황·경쟁 가속화로 CRO 위기 단순 아웃소싱 탈피 … 전략적 파트너쉽에 초점 제약사와 복합적 협력관계 구축 강화
2009-10-23 조성우
그러나 글로벌 경제 불황으로 다수의 제약사들이 비용절감을 목표로 자신들의 R&D 전략을 심각하게 다시 고려하기 시작했고 CRO간의 경쟁 가속화로 CRO 산업은 2009년 상반기에 전례 없는 저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CRO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약사와의 관계를 단순한 기술적 아웃소싱이 아닌 신약 개발 전 과정에 걸친 전략적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고민하고 있다. CRO 시장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에 대해 살펴본다.
▶▷ 경제 불황으로 CRO 위기
CRO는 역사적으로 촉망받는 산업분야였다. 많은 제약회사와 바이오테크회사들은 의약품을 임상단계에서 고객들에게 더욱 빠르고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더욱 비용효율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아웃소싱 기업과 거래해왔다.
그러나 아웃소싱 기업들은 최근 수년간의 전 세계적인 경제불황에 의해 타격을 입고 힘든 시기를 보냈다. 경제 불황으로 인해 제약사들은 주요 R&D 비용을 절감하게 됐으며, 그 결과 거래가 급감한 CRO는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최근 몇 주 동안 주가가 재반등 신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CRO 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제약회사들은 조심스럽게 자신들의 파이프라인을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작은 움직임이 R&D 둔화가 회복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약 회사와 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CRO들의 활동무대가 변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과거에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CRO가 신약개발 중인 제약회사들의 매력적인 파트너로 여겨졌다. 그러나 CRO들의, 특히 규모가 더 큰 곳에서의 경쟁이 심해졌으며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따라서 과학적·치료적 전문성과 확고한 임상기술역량 사이에 균형을 갖출 수 있고 글로벌 스케일을 감당할 수 있는 CRO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제약회사와 바이오테크회사들의 컨설팅 회사인 Campbell Alliance의 임상개발부문 책임자인 Gary Tyson 부회장은 “대부분의 제약회사들은 단순한 대행업체가 아닌 전문적 능력을 갖춘 CRO를 찾고 있다”며 “스폰서들은 전체적인 패키지를 가져다 줄 수 있는 CRO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전체적인 패키지란 ‘우리 회사가 완료할 수 있다. 우리 회사는 전문성을 갖고 있다. 우리 회사는 실제로 당신 회사의 연구과정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우리 회사는 단순하게 업무를 대행하는 곳이 아니다’를 의미한다는 것. 이러한 경향은 CRO들의 규모가 작아지고 전문화됨에 따라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제약회사들은 CRO가 더욱 전문적화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상장 CRO 매출 급격한 감소 추세
상장 CRO 대부분의 2009년 상반기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볼 때 급격한 감소를 나타냈다. 여러 요인들 중 작년 4분기 제약산업의 경제상황이 나빠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 됐다.
대형 제약회사들이 임상시험을 연기하거나, 상당히 진척된 연구를 중단시킨 결과, 제안서(RFP)가 줄어들었다. CRO의 높아진 가격 또한 계약 성사에 걸림돌이 됐다.
한편, 소규모의 바이오테크 회사에 대한 투자는 거의 메말랐다. 그 결과 전임상부문과 개발초기단계 같은 CRO의 주요 사업부문이 취소되거나 동결됐다.
올해 초 발표된 제약회사 간 초대형 합병은 아웃소싱 분야를 더욱 위축시켰다. 제약회사들이 우선순위를 변경하고, 그들의 파이프라인을 재편성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든 요인들을 종합해 볼 때, 전반적으로 CRO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경기는 연초에 비해 일정부분 회복됐지만, 2009년 상반기 실적은 CRO산업이 전례 없는 저성장을 했음을 보여준다.
몇몇 회사들은 200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볼 때 순이익과 주당순이익(EPS)이 급격히 떨어졌다. 다른 회사들의 상황도 비슷해, 최근 몇 년 급격한 성장률과 대비되는 한자리수 판매성장률을 기록했다.
▶▷ 상위 CRO 구조조정 돌입 … 핵심 분야에 집중
고객인 제약회사와 비슷하게 CRO 또한 회사 조직을 간결화 하는 등 비용지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8년 상장 CRO 중 수익 2위인(도표참조) PPD Inc.는 지난 7월 북미지역의 임상시험 감소로 미국 내 270개의 일자리를 줄였다.
Kendle International은 사업부를 통합하고 사업부문 평가 및 고위 직원들의 핵심 리더쉽 개편과 권한확대를 위해 공식 구조조정위를 발족했다.
Kendle International의 Candace Kendle 회장은 “대형 제약부문에서는 단기간의 경기 둔화가 한해 전체의 둔화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서서히 진행돼왔다”고 구조조정위 발족 이유를 설명.
2008년 Eli Lilly와 기록적인 16억 달러의 10년 계약을 성사시킨 상장 CRO 중 매출 1위인 Covance 조차도 몇몇 투자 프로젝트의 비용을 삭감했다. 한 예로, 거의 확실시 되었던 Northern Virginia지역의 바이오테크 설비 확장을 최대 2년 연기할 것을 지난 8월 발표했다.
CRO는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핵심 분야에 집중하고 이외부문을 정리 추세이다. MDS Pharma Services는 지난 봄, 임상 2상~4상 관련 부분을 INC Research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초기 개발부문에 회사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 중견 CRO M&A 통한 자구책 강구
중견 CRO들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 3월 상장 CRO 중 2008년 수익 9위인 PharmaNet Development Group Inc.는 사모투자펀드 회사인 JLL Partners에 공개 매각됐다.
같은 달 JLL은 제약산업 공급업체인 Patheon Inc.를 매입하기 위해 2억5,900만 달러의 매입가를 제시하고 적대적 M&A를 시도했다. Patheon은 2008년 7억1,7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그중 1억4천만 달러는 CRO부문에서 얻어진 것이다.
비록 JLL의 적대적 M&A는 무산됐지만, 지난 8월 스위스의 의약약 연구 및 생산 회사인 Lonza Group AG가 Patheon이 부채를 해결하지 못해 제한된 의결권주식을 주당 3.55달러에 인수할 것을 제안하는 양해각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중간 규모의 다른 두 CRO는 최근에 회사의 사업부를 매각키로 결정했다.
지난 7월, 펜실베니아에 본사를 둔 Encorium Group Inc.는 미국사업권을 270만 달러에 CRO Pierrel SpA의 자회사인 Pierrel Research USA Inc.에 매각했다.
같은 달 의약품 개발 회사인 AAI Pharma는 신약개발 부문을 의료산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사모펀드회사인 Water Street Healthcare Partners에 매각했다. Water Street는 7천5백만 달러의 사모펀드를 동원해 AAIPharma Services Corp.의 사업을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 제약사 생산성 저하 … 바이오기업 투자 감소
2008년 13억 달러의 수익을 올려 상장 CRO 중 3위를 기록한 Charles River Laboratories의 Stephanie Wells 부회장은 임상연구 시장의 급격한 추락은 제품 R&D비용 문제가 아니라 제약 파이프라인 자체의 생산성 문제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Wells 부회장은 “제약회사들은 가능하면 효율적이고 생산성 있는 곳에 자금을 투입하길 원한다. 즉, 인프라 구축에 사용되는 비용을 절감하고, 인건비를 줄이고, 고정비용을 줄이는 것이 지금까지 아웃소싱을 이용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아웃소싱 외에 overflow model을 사용하는 제약회사가 등장했다. 그런 회사들은 ‘인프라를 구축하길 원하지 않고 현재 파이프라인을 갖고 최대한의 성과를 내고 파이프라인이 좀 더 보수적인 수준으로 유지되길 바라며, 신뢰할 만한 파트너들이 주위에 있고, 그 파트너들은 내 요구가 늘어날 때 그 요구에 부응할 수 있으며 가장 효율적인 운영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overflow model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ells 부회장은 대형 제약회사들이 특허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후기단계 개발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Charles River처럼 전임상과 연구 초기 단계에 초점을 둔 CRO의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즉, CRO에 연구 초기 단계업무를 맡겨온 소규모 바이오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것이 CRO 경기를 어렵게 만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바이오테크 부문에서 잠재적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Burill & Company의 7월 Biotech Select 지수는 6.5% 증가했는데, 이는 장래성 있는 임상시험 자료, 긍정적인 약품판매, M&A 활성화에 의한 것이다.
독성학과 초기 단계 개발부문에서 바이오테크 회사의 대행 업무에 중점을 두고 있는 Covance의 Joe Herring회장은 규모가 크거나 중간 규모의 바이오테크 회사들은 경기가 둔화된 시점에서도 상대적으로 건실하게 남아 있는 반면 소규모 또는 신규 진출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Joe Herring회장은 “솔직히, 지금 당장 재반등의 신호는 보이지 않고 그 시기를 정해두지 않았으며 어떤 시점에서 바로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회복(protracted recovery)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CRO 시장 여전히 매력적 낙관론 제시
몇 달 안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시장의 희망과 함께 유망한 임상시험 동향은 신약개발 산업에 새로운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다.
Parexel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신약개발 관련 임상시험 건수가 2008년 말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바이오/제약 R&D 통계 소스북 2009/2010’에 발표된 분석에 따르면 신규 임상시험 신청서인 IND(investigational new drug)는 5,700건으로, 2007년 말보다 20.2%증가했다. 이 중 암치료제와 관련된 IND는 2007년 6%, 2008년에는 11%가 증가했다.
한편, 제약회사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자사의 파이프라인에서 다소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2009년 2/4분기까지 FDA로 부터 13종의 신약후보물질을 승인받았는데 이는 작년 분기별 평균보다 2배나 많은 수치이다. 이러한 경향은 2분기 새로운 사업 획득의 증가를 보고한 많은 CEO에게 우호적인 조짐이다.
2008년 8억6,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상장 CRO 중 5위를 기록한 Icon Plc.의 John Hubbard사장은 “시장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고객들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제품에 대한 의사결정을 마쳤으며, 그 제품들을 진척시키고 있다. 그 결과, 제안요구서 의뢰건수도 2008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한 후 “아직 침체기에서 빠져나온 것은 아니지만 나아가는 방향은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리서치 기관인 Visiongain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CRO 회사들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008년 기준으로 500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글로벌 임상대행 시장은 향후 10년에 걸쳐 급격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았다. 보고서는 임상대행 시장은 2006년~2018년 사이 연 11%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컨설팅 회사 Campbell Alliance의 Gary Tyson 부회장은 CRO의 재기 기회에 대해 “제약 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제약회사들과 서비스 제공업체들에게 CRO는 아마도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후 “많은 제약회사들이 한 등급 또는 여러 등급 자신의 허리띠를 조이려 하고 있으며 그런 회사 중 대부분은 R&D인력을 감축하거나 아직 완료되지 않은 연구에 대한 비용을 줄인다.
이로 인해 그 회사들이 더욱 아웃소싱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며, 아웃소싱에 지출하는 비용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CRO는 고객들에게 업무의 잠재적 유연성과 비용절감을 제공하는 산업이다. 그리고 많은 제약회사들은 지금 유연성과 비용절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Visiongain의 전문가들은 제약회사들이 전체 R&D예산 중 약 30%를 아웃소싱에 사용하고 있으며, 아웃소싱 분야는 매년 10%~2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endle International의 Candace Kendle 회장은 “CRO는 이제 막 생겨난 산업과 다름 없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더욱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지 배우고 있으며, 고객들은 아웃소싱이 그들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 배우고 있다. 경기침체와 모든 도전들에도 불구하고, CRO는 아웃소싱 분야의 새로운 장으로 초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CRO 인식 변화 … 전략적 동반자에 초점
제약회사들은 더 이상 독자적으로 전통적인 아웃소싱 방법에 의존할 수 없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는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 신약 개발 환경이 변함에 따라, 제약회사들이 CRO와 발전된 형태의 P2P(peer-to-peer) 동맹관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커졌다. 즉, 제약회사와 CRO 는 서로를 의사결정과 위험을 공유하는 동등한 위치의 파트너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과거 제약회사들은 주로 가격적인 측면을 고려해 CRO와 거래했다. 또한, CRO에 제약회사 독자적으로 디자인된 업무의 전술적인 해결책 제공을 요구했다.
i3의 CEO인 Glenn Bilawsky 회장은 “우리는 어떻게 CRO를 이용 하는지에 대한 제약회사들의 관점이 명확히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 제약회사들은 과거처럼 직원수나 프로젝트에 기반을 둔 역량을 원하지 않는다. 현재 제약회사들은 전략적 모델을 찾고 있다. 즉, CRO가 실제로 치료학 분야 및 의약품 개발 부문에서 제약회사가 원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으며, 제약회사들은 더 이상 독자적으로 그 분야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관점의 변화는 5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널리 보급되지 못했고 이제 막 그러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CRO 대표들은 의사결정 과정에 고위 경영진을 배치하는 제약회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아웃소싱 논의가 증대됐다고 입을 모은다.
그 결과 제약회사들은 CRO 전략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기 시작했고, 여러 CRO를 저울질 하기 보다 한 두 곳의 믿을만한 CRO와 다년간 파트너쉽을 형성하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고 결론 내렸다.
Covance의 Joe Herring회장은 “만약 제약회사의 고위 경영진과 대화한다면 시간적인 측면에 경쟁력을 제시하고,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신약을 시장에 좀 더 빨리 출시 할 수 있다는 점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강조한 후 “제약 산업은 특허 만료와 합성신약과 바이오신약의 부족이라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고정자산인 회사의 인프라를 좀 더 유연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제약사, CRO에 복합적 협력관계 주문
신약 개발 인프라의 유연성을 추구하는 제약회사들은 신약 개발 전 과정에 걸쳐 CRO를 폭넓게 신뢰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제약회사와 CRO 사이의 상호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CRO가 제공하는 향상된 리더쉽과 임상 프로그램 실행과 관련된 의사결정 과정의 과학적 영향력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유연성을 추구하는 모델 아래 CRO가 그들의 전문적 지식을 더욱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것.
Parexel의 최고운영책임자인 Mark Goldberg박사는 “최근에는 업무를 처리하는 새로운 방법에 관한 공개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한 후, “과거 CRO와 제약회사간의 업무처리 방법은 매우 관례적이었다. 즉, CRO는 제약회사의 RFP가 접수되면 정확히 무엇을 정해진 방법을 이용해 처리하겠다는 틀에 박힌 답변만 제공하고 가격에 따른 방법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게 하면 더 잘 해낼 수 있을까? 이 장소에서 진행할 것을 고려해 보았나? 이런 종류의 결과(endpoint)는 어떤가?’ 등의 열린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유연성 모델 아래 변화된 CRO의 모습을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주변 상황은 CRO가 복합적이고 협력적인 파트너쉽 구축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에 적합하게 준비돼 있다.
최근 Covance, Quintiles, Icon, i3와 다양한 비핵심역량 부문 운영과 관련 제휴를 맺은 Lilly는 전략적 아웃소싱 부문에서 가장 적극적이다. Daiichi Sankyo는 최근 2002년에 체결된 MDS Pharma Services와의 장기(long-term) 임상약학 관련 제휴를 2011년까지 연장했다.
PPD와 Quintiles 같은 CRO 회사들은 제약회사들과 복합적 협력관계 체결에 열중하고 있다. 복합적 협력관계란 CRO가 연구 초기단계의 신약이나 임상 1상단계의 자료들로부터 신약후보물질개발에 도움을 제공해 판매승인을 획득한 경우 제약회사로부터 판매 수치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제약회사들은 CRO의 치료의약 관련 전문지식을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CRO 파트너로 부터 운영상의 효율성 향상과 관련해 도움을 얻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즉,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과 기존설비 업데이트 및 정체된 비핵심 역량의 인계와 관련해 CRO의 도움을 원하고 있다.
▶▷ 전략적 파트너쉽 구축 … CRO 선결조건
Campbell Alliance의 Tyson 부회장은 CRO와 제약회사 양측 모두 임상 연구 파트너쉽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공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아웃소싱 활동은 아직 많이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비록, 전략적 파너쉽 구축과 관련해 제약회사들의 관심은 증가했지만, 여전히 우월적 공급자와 하위 공급자 관계가 대부분이라는 것.
Tyson 부회장은 “문제는 새로운 인식을 적용하는데서 발생했는데, CRO와 제약회사 모두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약회사들에게 도전이란 그들의 CRO 파트너를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 당연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이며, CRO에게 도전이란 파트너쉽을 형성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드는 과정이라고 인식하고 투자를 주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endle회장에 따르면, 규모적인 측면을 고려한 제휴가 “전략적 파트너쉽"으로 잘못 정의되고 있다는 것. CRO가 전략적인 파트너를 갖고 있으면 “우선적 서비스 공급자"가 더욱 적당한 용어이며, CRO와 제약회사간의 대규모 제휴가 전략적 파트너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Kendle회장은 “전략적 파트너쉽이란 양사가 지속적인 향상을 도모하고, 더욱 효율적이고, 신속하며 비용경쟁력이 있는 연구를 끊임없이 계속할 수 있도록 가능한 사업모델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비롯한 정보제공을 요청받을 때 제약회사들이 특정 부문에 대한 제휴를 원치 않으며 전략적 아웃소싱 선상에서 전체적 협력관계를 원하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정보제공요청서에 이를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CRO가 거래 과정을 빠르게 진행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미국 건강보험 개혁은 또 다른 기회
건강보험 개혁과 관련해 미국 내 찬반의견이 분분함에도 불구하고 포괄적인 건강보험 개혁은 조만간 현실화 될 전망이다. 의원들은 건강보험료 지출과 보험료 조정과 관련하여 대규모 삭감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그 결과, 이러한 변화가 CRO산업에 혼란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 여름 Pharmaceutical Research and Manufacturers of America는 약 800억 달러의 보험료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돈은 향후 10년에 걸쳐 이번 건강보험 개혁의 일환인 65세 이상의 노인을 위한 의약품 비용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두 상위 CRO 대표들은 미국 내 약가환경의 변화는 제약회사와 CRO 사이의 아웃소싱을 더욱 높은 수준으로 변화시키는 촉매역활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으며, 단기간 나타날 변화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2008년 3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려 세계 1위 CRO로 자리매김한 Quintiles Transnational의 John Ratliff사장은 “우리는 건강보험 개혁이 CRO 산업을 후퇴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웃소싱 환경의 질을 높일 것으로 생각 한다”고 강조한 후 “CRO 산업은 자발적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건강보험 개혁은 그러한 변화에 속도를 더해 줄 것으로 예상하며 궁극적으로 CRO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지적했다.
John Ratliff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CRO는 바이오테크회사와 제약회사의 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신약 개발단계의 효율성과 전문성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
PPD의 최고운영책임자인 William Sharbaugh사장은 건강보험 개혁으로 인해 제약산업은 약가인하의 압력을 받게 될 것이며, 이런 상황은 CRO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illiam Sharbaugh사장은 “건강보험 개혁은 서비스 제공이라는 의미에서 CRO에게 아주 큰 돌파구와 같다”고 강조한 후 “제약회사들은 건강보험 개혁이 진행 될수록 약가인하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며 이는 비용 효율성을 제시하는 CRO산업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글로벌 사업영역 고찰
연구원들과 인프라의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갖춘 CRO들은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끊임없이 찾을 필요가 있다. 상위 CRO들은 글로벌 임상환자 모집, 연구투자, 규제승인 처리, 연구인력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미개척 지역인 남미,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유럽의 경우 임상연구에 대한 투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세계적인 의료 정보제공업체 IMS Health가 아시아와 남미 지역의 제약산업과 관련해 최근 발표한 보고서 ‘Market Prognosis’에 따르면 아시아와 남미의 제약산업은 2012년까지 각각 14.3%와 11.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과 유럽의 예상 성장률인 4.4%와 6%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중국 제약시장은 2011년까지 세계 3위 규모의 제약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인도 역시 임상연구를 위한 중요한 장소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인도는 낮은 비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고의 조합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1년까지 전 세계 임상시험의 15%정도가 인도에서 실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Covance의 Joe Herring회장은 “인도가 임상시험 장소로 각광받는 이유는 임상시험 기간을 단축하기 때문이며, 미국과 서유럽의 경우 5년 혹은 10년전 보다 임상과정이 더욱 느려졌다. 또한, 그런 신흥 지역들은 임상시험 환자 모집을 더 빨리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글로벌 CRO 2009년 경영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