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건강 파트너 “약사”

지식배양ㆍ약국용 건강프로그램 개발 필수 문전약국 중심 탈피해 예방의학 관심 가져야

2007-04-12     조화경

[건강샘 약국 정숙희 약국장]

약사들의 공부 모임인 ‘자연영양연구회’를 이끄는 정숙희 약국장(분당 건강샘약국).

또한 건강샘 약국 부설 SAM’s Health Care 건강증진센터도 운영, 약국용 건강프로그램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건강식품강사로도 맹활약 중인 정숙희 약사를 만나 약사의 역할과 약국경영 노하우를 들어봤다.

분당에 위치한 건강샘 약국은 산부인과 건물 1층에 위치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과·소아과 클리닉 건물이었으나 병원이 이사하면서 산부인과가 새로 들어왔다. 이로 인해 약국도 큰 변화를 겪었다고 한다. 내과·소아과 60일 처방을 300건 정도 유치하던 약국이 길지 않은 산부인과 처방을 70건 정도 유치하는 추세로 바뀐 것. 더군다나 약국이 있는 지역의 위치가 거주지와는 조금 떨어져 있어 내방 고객이 많지 않다.

정 약국장은 “규모가 크나 적으나 약사가 가지고 가는 것은 비슷하다고 본다. 단지 약사 개개인의 역량과 능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약사들의 공부 모임인 ‘자연영양연구회’를 이끌고 있으며 각급 약사회의 경영활성화 강의를 맡아 맹활약 중인 정 약국장은 처방·조제와 건강식품, 화장품 등의 상담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킨다.

꾸준한 공부 통한 준비된 약사

약사가 충분한 지식이 없으니 환자가 왔을 때 원하는 제품만 집어주고 판매할 뿐, 환자와 마주치지 않고 뒤로 빠지려고만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정 약국장은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으면 그때그때 메모를 하고 스스로가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 약국장은 “관리약사가 어제 외용 스테로이드제제인 아드반탄크림 처방에 대해 소아과 의사에게 비슷한 스테로이드 연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해서 약국에 있는 모든 연고를 분류해서 정리해 놓으라 지시했다”며 “스테로이드연고는 포텐시가 1~5의 그레이드 별로 분류돼 있으며 이중에서 동일한 그레이드의 스테로이드 연고는 이것이다” 라고 명확히 대답하도록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가르친다고 한다.

정 약국장은 환자가 질문했을 때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했으면 그에 대한 내용을 이후에라도 정확히 숙지해야 되는데 문제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없다고 지적한다. 현재 약사들에게 열려있는 곳은 특정 연구회나 인적 네트워크뿐이며, 약사회 차원에서의 실질적인 대책도 미흡하고, 그 외에는 고액 강의밖에 없다면서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정 약국장은 “적어도 약사라면 필요한 임상 및 질환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에 가입은 돼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약사가 공부 안하는 이유

정 약국장은 약사들이 제대로 된 공부를 안 하는 이유에 대해 두 가지를 꼽았다.

공부할 장소가 부족하다는 것과 현재의 조제수가 자체가 여유인력을 가동할 수 없는 빡빡한 수가라는 점 두 가지다. 현재의 조제수가는 보유 인력을 풀 가동 해야 운영이 가능한 체제라서 약사가 스스로에 대한 개발 및 투자 등 여유 시간을 가질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정 약국장은 다양한 약사 대상 무료강의에 대해서 “대부분의 무료강좌는 수강료가 없는 대신 업체들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학습보다 제품 홍보에 그치기 쉽다”며 “가끔 제품 판매를 위해 연구회가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으나 `쇼핑몰 강좌'라는 비판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각급 약사회나 크고 작은 단체들에서 실시하는 강의에는 약사들이 모이지 않아 강사비도 안나오고, 그렇게 되면 제약로부터 후원을 받아야하는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된다면서“약사들도 정당한 값을 치러 내실 있는 강의를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약사지식과 약국용 건강프로그램 개발

약국에서 환자와의 상담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약국은 도매상 역할밖에 되지 못한다고 강조하는 정 약국장은 약사의 지식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약국용 건강프로그램의 개발을 필수항목으로 꼽았다.

정 약국장은 탈모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방문해 특정 제품을 달라고 했을 때 보통 약사들은 원하는 제품을 꺼내놓고 끝내버리는 경우 많다며 “이런 경우 제대로 교육받은 약사는 druginfo 같은 사이트에 들어가 환자가 원하는 제품을 검색해 정확한 제품정보 인지 후, 환자의 머리상태도 파악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머리카락에 기름기가 많을 경우엔 지방대사가 잘 되지 않는 케이스로 보아야 하고 지방대사를 원활히 해주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며, 어떤 샴푸를 쓰는지 물어본 후 모낭충을 없애주는 샴푸 사용을 권해주는 등 복합적 상담을 끌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약사는 질환의 증상 별 원인을 찾는데 주력해야 하며 이러한 일련의 상담들을 모듈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