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길을 만든다” 대학생들의 제약·바이오 공동체 KUSPBA, 공식 출범

청년 주도 학습 플랫폼 구축, 실무 경험 부족 해소 10개 학교 13개 학과 협력, 실질적 역량 강화 집중

2025-11-25     우정민 기자
사진. KUSPBA 발대식에 참석한 학생들이 행사장 무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팜뉴스=우정민 기자] 제약·바이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현장을 직접 경험할 기회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전국 대학(원)생들이 스스로 움직이며 만든 한국대학생제약바이오산업협회(KUSPBA)가 지난 22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공식 출범했다. 현장을 알고 싶다는 갈증이 하나의 조직으로 모였고, 학생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산업과 교육의 간극을 좁히기 시작했다.

KUSPBA는 ‘정의로운 개척’과 ‘책임 있는 연결’을 중심 가치로 삼는다. 조수목 초대 협회장을 비롯한 37명의 창립 멤버는 단순한 정보 교류를 넘어, 청년이 스스로 산업의 구조를 읽고 해석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 협회장은 제약공학과 공공정책을 함께 공부하며 쌓은 경험, 그리고 창업과 국회·산업 협업에서 얻은 시각을 바탕으로 협회의 방향을 제시해 왔다. 협회는 2021년 처음 구성됐으며, 재정비 기간을 거쳐 2025년 3월부터 활동을 다시 이어갔다.

이러한 가치들은 곧바로 실질적인 프로그램으로 연결된다. 협회는 직무 분석 자료, 현직자 강연, 멘토링,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마련해 학생들이 산업을 가까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매달 진행되는 직무 세미나는 특히 호응이 높다.

실제 채용 공고를 함께 살펴보고, 멘토의 하루 업무 흐름을 들으며, 직무별로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차근차근 짚어가는 방식이다. 현장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 상황도 함께 고민하며 현실감 있는 학습이 이뤄진다. 9월에는 중견제약사 QA 4년 차, 셀트리온 생산 3년 차, 대웅바이오 QC 5년 차 실무자들이 멘토로 참여했다.

세미나 만족도는 꾸준히 높게 나타났다. 3회와 4회 세미나에서 학생들은 대부분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을 선택했고, 같은 시기 협회원도 141명까지 늘었다.

가톨릭대학교, 성균관대학교, 경희대학교 등 전국 10개 대학 13개 학과가 함께하며 협회의 활동 반경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정보를 얻는 수준을 넘어, 학생들이 산업의 구조를 스스로 분석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으로 자리잡고 있다.

출범식 현장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행사에는 50여 명의 제약·바이오 진로 희망 학생들이 모였고, 각자의 목표와 계획을 나누며 협회의 방향을 함께 그렸다.

김미숙 경기도의원이 참석해 학생들이 직접 조직을 만든 점에 의미를 더하며 축사를 전했고, 심홍순 경기도의원 역시 영상 메시지로 응원의 뜻을 보냈다.

KUSPBA는 앞으로 교육기관과 산업계를 더욱 긴밀히 잇고, 학술 활동을 체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공식 협력 파트너로 인정받고, 국제 무대에서 학생들의 활동을 넓히는 목표도 세웠다. 협회는 세대 간 지식을 이어주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현장에서 배움을 얻기 어렵던 상황 속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길을 찾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KUSPBA의 출범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들의 움직임은 제약·바이오 산업 인재 양성의 방식에도 새로운 흐름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