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병용, EGFR 폐암 생존 47.5개월 최장 기록

글로벌 3상 최장 생존… 사망 위험 23% 감소 확인 내성 극복 전략 부각… 치료 접근 세밀화 기대

2025-11-13     우정민 기자
게티이미지 뱅크

[팜뉴스=우정민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Tagrisso, 오시머티닙 osimertinib)가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투여됐을 때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생존 기간을 크게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3상 임상시험 FLAURA2(NCT04035486)의 최종 분석에서 병용 치료는 중앙 전체 생존 기간(OS) 47.5개월을 기록해, 해당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국제 연구 가운데 가장 긴 결과를 보였다. 수치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치료 흐름의 변화를 가늠하게 하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험은 타그리소 단독 투여군과 페메트렉시드·백금 기반 화학요법 병용군을 무작위로 비교했다. 최종 분석에서 병용군은 단독군보다 사망 위험이 23% 낮았고(HR 0.77), 이러한 흐름은 모든 사전 지정 하위 그룹에서 비슷하게 확인됐다.

생존율에서도 병용군의 우세가 드러났다. 병용군의 3년 생존율은 63.1%, 4년 생존율은 49.1%였으며 단독군은 각각 50.9%, 40.8%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기존 FLAURA 임상에서 보여준 기준치를 넘어선 수치라며 분석의 의미를 설명했다.

EGFR 변이 폐암에서 흔히 발생하는 내성 문제를 앞서 관리하기 위한 전략이 이번 병용 치료 설계의 핵심으로 제시됐다.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 사망의 주요 원인이고, 특히 아시아 환자 중 30~40%가 EGFR 변이를 보유한다는 점에서 치료 접근은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오시머티닙은 3세대 비가역적 EGFR-TKI이며, 화학요법과 병행해 치료 반응이 오래 유지되도록 하는 목적이 담겼다.

다나-파버 암 연구소 Pasi A. Jänne 박사는 “폐암 치료의 목표는 생존 기간을 늘리는 동시에 환자가 일상에서 느끼는 부담을 줄이는 데 있다”며 이번 분석이 치료 전략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단독·병용 요법이 모두 확보되면서 환자 상태에 맞춘 접근이 한층 세밀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FLAURA2 결과를 토대로 2024년 2월 오시머티닙·화학요법 병용 치료를 해당 환자군에 승인했다. 생존 혜택은 분명했지만 이상반응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언급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3등급 이상 이상반응(AEs) 발생률은 병용군 70%, 단독군 34%로 확인됐다. 치료 중단율도 병용군 12%, 단독군 7%로 차이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병용군에서 나타난 부작용이 주로 화학요법 기인 독성이었으며, 전체적인 내약성은 관리 가능한 범위라고 평가했다.

FLAURA2 최종 OS 분석은 오시머티닙 병용 치료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긴 전체 생존 기간을 보였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병용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며, 향후 해당 환자군의 1차 치료 전략을 검토하는 과정에서도 참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