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 주식 3382억원 추가 매입
그룹 전체 올해 1조 8500억원 규모 매입…성장 자신감 반영
[팜뉴스=김응민 기자] 셀트리온그룹 지주회사 셀트리온홀딩스(대표이사 서정진)는 셀트리온 주식을 약 3,382억 원 규모로 추가 매입한다고 10일 밝혔다.
홀딩스는 지난 7월 수익성 개선과 자회사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대규모 셀트리온 주식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총 5,359억 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을 매입했으며, 10월 28일에는 2,880억 원 규모의 추가 매입 계획을 예고했다.
이번 발표를 통해 이전 계획보다 500억 원 이상 확대된 3,382억 원 규모의 주식 매입을 진행하게 됐다. 이에 따라 홀딩스의 올해 누적 셀트리온 주식 매입 규모는 총 8,741억 원에 달한다.
이번 추가 매입은 셀트리온의 내재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결과로, 저평가된 자회사 주식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지분율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배당 확대 등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은 그룹 차원에서 병행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들어 약 8,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9차례에 걸쳐 매입했으며, 약 9,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또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 7월 약 500억 원,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약 5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했고, 셀트리온 임직원들도 약 400억 원 규모의 우리사주 매입에 참여했다. 이번 홀딩스의 추가 매입까지 포함하면, 올해 그룹 전체의 셀트리온 주식 매입 규모는 약 1조 8,500억 원에 이른다.
이 같은 행보는 셀트리온의 실적 성장세와 미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다. 셀트리온은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290억 원, 영업이익 3,01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9%, 52.1%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고수익 신규 제품 매출 증가에 힘입어 분기 사상 처음으로 3,000억 원을 돌파했다.
매출원가율도 2023년 12월 셀트리온헬스케어(소멸법인)와의 합병 직후 63% 수준에서 지속 개선돼, 올해 3분기에는 30%대로 진입했다. 이는 고원가 재고 해소 등 합병 영향이 완전히 반영된 결과로, 향후 실적 개선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스토보클로, 오센벨트, 옴리클로 등 고수익 신제품의 시장 안착과 아이덴젤트, 앱토즈마 등 글로벌 시장 출시 확대도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홀딩스는 셀트리온의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재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시장 상황이 안정화되면 지주사 사업구조 개편 및 자본 효율화를 고려해, 올해 하반기 신규 매입 주식의 매각 시점을 탄력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합병 과정에서 발생했던 일시적인 이익 압박 요인이 2025년 3분기까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돼 이번 매입이 사실상 마지막 단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거나 비정상적인 공매도 흐름이 지속될 경우 추가 매입도 탄력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