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보스턴 혁신 심장부 달궈
보산진 ‘K-블록버스터의 밤’ 성료 현지 투자자·연구자 교류 확대 9개 기업 기술 발표 이어 바이오센추리 토론으로 협력 논의
[팜뉴스=우정민 기자] 한국보건산업진흥원(보산진, 원장 차순도)은 지난 6일 미국 보스턴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ambridge Innovation Center, CIC)에서 ‘K-블록버스터의 밤(K-Blockbuster Night)’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현지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기관, 학계 관계자 등 약 500명이 참석했다. 한국 바이오헬스 기업들이 세계 혁신의 중심지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직접 선보이며 글로벌 협력의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보산진은 2022년부터 ‘K-블록버스터 글로벌 진출 사업’의 일환으로 C&D 인큐베이션 오피스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 오피스는 2025년까지 총 43개 기업에 사무공간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번 행사는 그 활동의 연장선에서 기획됐다.
매주 목요일 보스턴 CIC에서 열리는 정례 네트워킹 프로그램 ‘Thursday Gathering’을 통해 열린 이 행사는, 한국 기업들이 현지 투자자와 연구자들을 자유롭게 만나 경험을 나누는 실질적인 교류의 장이 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유한USA, 휴온스USA, 동아ST, 인텍싸이언티픽, 멥스젠, 브이에스팜텍, 씨엔알리서치, 아폴론, 프로티나 등 9개 입주기업이 기술 발표와 포스터 전시를 진행했다. 브이에스팜텍 남호연 부장, 인텍싸이언티픽 정신영 대표, 프로티나 정요한 매니저, 멥스젠 카일 런클 필드 어플리케이션 사이언티스트 등은 각각 무대에 올라 자사 연구성과를 직접 소개하며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발표가 이어질수록 참가자들은 한국 기업들의 연구 수준과 실행력을 높이 평가했다.
행사는 미국 제약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센추리(BioCentury)가 주관한 패널토론으로 이어졌다. 시몬 피시번 편집장과 조슈아 베를린 사업개발 책임자가 좌장을 맡았으며, 1부에서는 아폴론 홍아람 대표가 “스타트업은 초기 단계부터 현지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링거인겔하임의 앤드류 휘틀 총괄책임자는 한국과의 협업 경험을 언급하며 양국의 산업적 시너지를 짚었다.
2부에서는 KSV 글로벌 스펜서 남 대표와 SV 인베스트먼트 데브라 피티 파트너가 한국의 임상 환경과 정부 지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미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전략적 시각을 공유했다. 이 토론 내용은 바이오센추리 팟캐스트 ‘BioCentury This Week’ 특별 에피소드로 공개될 예정이다.
행사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은 “실제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남이 많았다”며 “보스턴의 개방적 분위기가 다양한 관계자들과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김용우 보산진 제약바이오산업단장은 “내년에는 C&D 인큐베이션 오피스 입주 지원을 확대하고, 현지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강화해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 영역을 넓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