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랭크] 10월 제약바이오株, 요동치는 시장 속 희비교차
2025년 10월 상장 제약바이오사 전체 시총, 218조→237조로 증가 코스피 4000 돌파에도 상승폭 제한…시총 18조원 증가 그쳐
[팜뉴스=김응민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하며 증시 전반이 들썩인 10월에 제약바이오 종목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파미셀은 전자소재 공급계약 호재로 40% 넘게 급등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기 최대 실적을 앞세워 시가총액이 15조원 이상 늘었다. 반면 명인제약은 상장 첫 달 '따블' 이후 급락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팜뉴스>가 국내 증시(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기업 178곳의 2025년 10월 주가 상승률과 시가총액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한 달 동안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66곳으로 확인됐다.
코스피가 역대 최초로 40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이어가는 흐름 속에 제약바이오주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상승 폭이 크지 않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포인트였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지난 10월 전체 시가총액은 10월 1일 218조 4752억원에서 10월 31일 237조 1287억원으로 18조 6535억원이 증가했다.
# 파미셀, 본업 아닌 이종 산업에서 잇따라 공급계약 체결 '호재'
조사대상 중에서 2025년 10월에 주가수익률 1위를 기록한 곳은 파미셀로 확인됐다.
파미셀의 주가는 10월 1일 1만 1930원에서 10월 31일 1만 6970원으로 42.2%(5040원↑) 상승하며 지난 10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달성했다. 이 기간 동안 회사의 시가총액은 7160억원에서 1조 184억원으로 3024억원이 늘어나며 조단위 시총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본업이 아닌 이종 산업 분야에서 거둔 성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월초에 발표된 두산 전자BG와의 전자재료용 소재 공급계약이 주가 상승의 시동 역할을 했다. 공시에 따르면 계약금액은 약 54억원으로 최근 매출 대비 약 8.39%에 해당하는 규모다. 소재사업 부문에서 단기 실적 모멘텀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 달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호재가 등장했다. 지난 10월 28일 발표된 두산일렉트로머티리얼즈 공급계약은 약 41억원 규모의 계약으로 작년 매출 대비 약 6.33%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내년 1월 15일까지로 연말 및 내년 초까지 연결되는 장기 실적 기대감이 주가를 한번 더 끌어 올렸다.
한편, 파미셀의 현재 주가는 11월 6일 기준 1만 8200원, 시가총액 1조 923억원으로 여전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 분기 매출 1조 6600억원…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 상승률 1위 달성
조사대상 중에서 지난 10월에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10월 1일 100만 5000원에서 10월 31일 122만 1000원으로 21.5%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주식 1주당 오른 주가는 21만 6000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71조 5298억원에서 86조 9034억원으로 15조 3736억원이 오르며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많은 시총 증가분을 달성했다.
이 같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강세는 미국 의약품 관세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투심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5년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 6602억원 영업이익 728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실적은 1~4공장 풀가동에 더해 5공장 램프업 효과가 본격화된 점이 실적 성장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까지 누적된 수주 금액은 5조 2435억원으로, 10개월 만에 전년도 연간 수주 금액(5조4035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을 달성했다. 위탁개발(CDO) 사업에서도 글로벌 제약사를 포함해 3분기에 8건의 신규 계약을 확보했으며 창립 이래 누적 수주는 CMO 105건, CDO 154건으로 누적 수주 총액도 200억불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러한 성과는 고객 신뢰와 품질 중심 경영의 결실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거둔 의미 있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경쟁력과 신속한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고객 만족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오름테라퓨틱(주가 3만 3950원→4만 6000원, 주가수익률 35.5%), 로킷헬스케어(2만 8050원→3만 7550원, 34.6%), 경남제약(590원→790원, 33.9%), 한스바이오메드(2만 500원→2만 6850원, 31.0%), HLB생명과학(3255원→4200원, 29.0%), HLB(3만 7900원→4만 8600원, 28.2%) 등의 제약사가 두자릿대 주가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 화려한 증시 데뷔 뒤로하고…명인제약 주가 –32.6% 하락
다만, 앞서의 기업들과는 달리 주가 하락을 기록하며 부진이 심화한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상당수 있었다. 그중에서 낙폭이 가장 컸던 곳은 명인제약으로 확인됐다.
명인제약의 주가는 10월 1일 12만 1900원에서 10월 31일 8만 2200원으로 32.6%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시가총액은 1조 7797억원에서 1조 2001억원으로 5796억원이 줄어들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특별한 악재보다는 초반에 과열된 부분이 부각되며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명인제약은 상장 첫날 공모가 5만 8000원 대비 두 배 수준에서 출발해 종가가 12만 1900원까지 치솟으며 '따블'에 성공했지만, 곧바로 과열 및 밸류에이션 부담 이슈가 부각되며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수급(공급물량) 우려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상장 전부터 최대주주·특수관계인의 보호예수 기간이 '최소 6개월'로 설정돼 있다는 점과 상장 후 반년 내 시장에 풀릴 물량 비중이 매우 높다는 '오버행' 경고가 제기됐고, 이는 단기 급등 구간에서 차익 실현 심리를 자극했다. 기관 의무보유 확약 구조와 해제 일정에 대한 경계심이 10월 한 달 내내 이어졌다는 점도 확인된다.
다만, 실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명인제약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152억 원으로 전년 동기(2014억원) 대비 7%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68억원, 5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3%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7% 증가했다.
한편, 이외에도 비보존 제약(주가 6700원→5080원, 주가수익률 –24.2%), 파라택시스코리아(1732원→1336원, -22.9%), 일동홀딩스(1만 850원→8470원, -21.9%), 샤페론(2480원→1984원, -20.0%) 등의 기업들은 주가가 하락하며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