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비만 합병증 차단 핵심 목표 달성 입증
BMI·WHtR 특정 기준 도달 시 심혈관 위험 개선 확인 노보 노디스크 STEP UP 분석 위약군 0% 대비 쾌거
[팜뉴스=우정민 기자]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 세마글루타이드 semaglutide)가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비만 관련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뚜렷한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결과는 비만 치료의 초점을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닌 전반적인 건강 개선으로 옮겨야 한다는 근거로 주목받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오비시티위크(ObesityWeek)에서 STEP UP 임상 3b상 하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위고비를 투여받은 환자 가운데 2.4mg 용량군의 약 13%, 7.2mg 고용량군의 약 20%가 체질량지수(BMI) 27 미만과 허리-신장 비율(WHtR) 0.53 미만이라는 두 가지 건강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반면, 위약을 투여받은 그룹에서는 이 기준을 만족한 환자가 한 명도 없었다. 즉, 위고비 치료를 받은 환자일수록 합병증 위험이 낮은 건강 상태에 도달한 비율이 확연히 높았다.
그동안 비만 치료는 체중 감량률 중심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만이 단순한 외형 문제가 아니라 심혈관, 간, 신장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S3 커넥티드 헬스(S3 Connected Health)가 후원한 백서에서는 체중 감소보다 합병증 예방을 비만 치료의 핵심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BMI 27 미만과 WHtR 0.53 미만은 합병증 위험이 낮은 상태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건강 개선의 실질적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STEP UP 분석에서도 이러한 기준이 다시 확인됐다. 위고비 투여군에서 목표 수치를 달성한 환자들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주요 심혈관 위험 인자에서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절반 이상은 네 가지 위험 인자 모두에서 정상 범위에 도달하며, 위고비가 체중 감량을 넘어 전신 건강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고용량(7.2mg) 위고비는 평균 21%의 체중 감량을 이끌어냈으며, 환자 세 명 중 한 명은 25% 이상 감량했다.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심혈관 위험 요인 개선과 같은 전반적인 건강 개선 효과도 함께 확인된 것이다.
노보 노디스크 국제 운영 수석 부사장 에밀 콩쇼이 라르센(Emil Kongshøj Larsen)은 “위고비를 투여받은 환자 다수가 BMI와 허리둘레 목표를 달성하며 심혈관 위험 인자도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더블린 대학교 캐럴 르 루(Carel le Roux) 교수는 “이번 STEP UP 분석은 세마글루타이드가 단순한 체중 감량제를 넘어 건강 회복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치료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현재 고용량 위고비는 유럽의약품청(EMA)과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심사 중이며, 노보 노디스크는 연말 유럽연합(EU)의 규제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