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보건산업 수출, 3분기 누적 사상 첫 200억 달러 돌파... 의약품·화장품 동반 성장
보산진, 2025년 3분기 누적 수출 실적 발표... 전년 대비 12.5% 고속 성장 바이오의약품 유럽·미국 시장서 급등세... 초음파진단기, UAE 수출 10배 이상 증가
[팜뉴스=우정민 기자] 세계 경기 둔화 속에서도 한국 보건산업은 흔들리지 않았다. 올해 3분기 누적 수출이 사상 처음 2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의약품과 화장품이 나란히 두 자릿수 성장률로 수출 확대를 이끌었다. 전체 산업 평균의 6배에 달하는 성장세는 K-헬스 산업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진흥원)은 5일 발표한 자료에서 2025년 3분기 누적 보건산업 수출액이 208.1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185.0억 달러)보다 12.5% 증가한 수치로, 전체 산업 수출 증가율(2.2%)을 크게 웃도는 기록이다. 세부 품목별로는 화장품이 85.0억 달러(+15.4%), 의약품이 78.8억 달러(+15.1%)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의료기기는 44.3억 달러(+3.3%)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 성장의 중심에는 바이오의약품과 기초화장품이 있었다. 의약품 부문에서는 바이오의약품이 전체 수출의 62.7%를 차지하며 49.4억 달러(+19.3%)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12.7억 달러, +46.6%), 스위스(7.9억 달러, +132.3%), 네덜란드(4.3억 달러, +471.2%) 등 주요 시장에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글로벌 수요를 견인했다. 화장품 분야도 흐름을 이어갔다. 기초화장용 제품류가 63.3억 달러(+14.8%)로 전체의 74.5%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끌었고, 미국(+14.7%), 홍콩(+34.2%), 폴란드(+107.6%) 등 다양한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으로의 수출은 12.0억 달러로 11.5% 감소하며 다소 주춤했다.
의료기기 수출도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초음파 영상진단기가 6.7억 달러(+14.6%)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주도했고, 미국·중국·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는 0.5억 달러를 기록하며 1,052%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임플란트 수출은 중국과 미국 시장 부진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이병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헬스혁신기획단장은 “보건산업 수출 기반이 점점 더 견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외 여건이 안정된다면 4분기에도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나 공급망 불안 등 외부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