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장암 새 치료법 개발 본격화

미국 바이오텍 ‘하이버셀’로부터 세계 최초 임상단계 진입 신약 도입 ‘포티브다’ 병용 임상 추진…항암 효능 평가 및 치료 가능성 확대

2025-11-05     우정민 기자

[팜뉴스=우정민 기자] LG화학이 미국서 판매 중인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 성분명 티보자닙)와 병용 가능성이 있는 유망 신약물질을 도입하며, 신장암 치료 연구를 본격화한다.

LG화학은 5일, 회사의 미국 항암사업을 담당하는 아베오(AVEO)가 현지 바이오텍 하이버셀(HiberCell)과 임상 1상 단계 신약물질 HC-5404의 글로벌 독점 개발 및 옵션 행사 권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향후 진행될 임상 1b상을 직접 추진하며, 임상 2상 단계에서 해당 물질의 글로벌 독점 실시권 확보 여부를 검토한다. LG화학은 하이버셀에 비공개 계약금을 지급하고, 향후 옵션 실행 시 개발 및 상업화 마일스톤과 판매 로열티를 단계별로 지급할 예정이다.

하이버셀은 암의 재발 및 전이를 예방하는 기전을 기반으로 항암제를 개발 중인 회사로, HC-5404는 세계 최초로 임상 단계에 진입한 PERK(protein kinase R-like endoplasmic reticulum kinase) 저해제다.

이 신약은 암세포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경로를 차단하는 혈관 신생 억제제의 작용을 보완하는 개념의 물질로, 혈관 신생 억제제와의 병용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 현재 혈관 신생 억제제가 여러 암종에서 표준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향후 다양한 암종으로의 연구 확장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HC-5404 전임상 결과, 신장암과 위암 등 고형암 동물모델에서 혈관 신생 억제제와 HC-5404를 병용했을 때 단독요법보다 높은 항종양 활성이 관찰됐다.

LG화학은 자사의 혈관 신생 억제제 포티브다와 HC-5404 병용요법의 임상적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신장암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를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최대 의료시장인 미국의 신장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0조원(76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전 세계 암 환자들의 생존기간 연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보다 효과적인 치료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며, “LG화학 바이오 사업의 성장을 이끌 차세대 항암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항암 분야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임상단계 신약 연구를 운영하고 있다. 두경부암 치료제 파이클라투주맙(Ficlatuzumab)임상 3상, 암 악액질 치료제 ‘릴로그로툭(Rilogrotug)’임상 1상, 차세대 면역관문억제제 ‘LB-LR1109’임상 1상 등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