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다중항체 항암신약 CT-P72 전임상 성과 발표

HER2 타깃 내성 극복 가능성 제시…'TOP 150' 연구 선정

2025-11-05     김응민 기자
셀트리온 CI

[팜뉴스=김응민 기자] 셀트리온은 5일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면역항암 학술행사 'SITC 2025(미국면역항암학회)'에서 다중항체 신약 'CT-P72/ABP-102'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고 5일 밝혔다.

CT-P72/ABP-102는 셀트리온이 미국 에이비프로(Abpro)와 공동 개발 중인 다중항체 면역항암제다.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단백질을 발현하는 암세포와 면역세포인 T세포(T-cell)를 연결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T세포 인게이저(T-cell engager, TCE)' 방식의 치료제다.

전임상 연구에서는 HER2가 고발현된 세포주와 저발현 세포주를 동시에 이식한 마우스 모델(Dual xenograft)을 이용해 HER2 고발현 종양에서 선택적으로 높은 항종양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영장류 독성 시험에서 80mg/kg의 고용량 투여 시에도 특이적인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아 CT-P72/ABP-102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 같은 항종양 효과와 안전성은 CT-P72/ABP-102의 구조적 설계에 기반한다. 본 후보물질은 T세포가 HER2 저발현 정상 세포에 결합하는 친화력을 낮추는 한편, HER2 고발현 암세포에는 선택적으로 반응하도록 결합력을 조정했다. 또한 T세포 표면 단백질인 CD3와의 결합력도 최적화해 T세포 활성도를 조절함으로써 독성을 최소화했다.

이 결과 CT-P72/ABP-102는 기존 HER2 타깃 TCE 계열 약물 대비 독성과 유효 용량 간의 비율을 나타내는 치료지수(Therapeutic Index, TI) 측면에서 우수성을 보였으며,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신약으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한 HER2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 '엔허투(ENHERTU,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에 내성을 보이는 암세포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에서도 CT-P72/ABP-102는 유의미한 종양 성장 억제(Tumor Growth Inhibition) 효과를 보이며,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전임상 결과의 독창성과 면역항암 분야에 대한 기여도를 인정받아 SITC 2025에 제출된 1,300여 개 초록 중 'TOP 150' 연구로 선정됐다. 셀트리온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CT-P72/ABP-102의 임상시험계획(IND)을 국내외 주요 규제기관에 제출하고,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T-P72/ABP-102는 전임상 단계에서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SITC 2025에서 'TOP 150' 연구로 선정돼 관심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임상시험을 통해 기존 치료제 대비 경쟁력 있는 다중항체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