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음료 방부제 EU기준 초과
비타500등 8종 분석 결과 확인 환경연합, 유아ㆍ임산부 유해성 주장
2005-09-13 박상준
서울환경연합은 13일 '비타500’ 등 8종의 기능성 드링크를 대상으로 방부제인 안식향산나트륨의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음료가 유럽연합(EU)의 함유 기준치를 최고 2배 가까이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서울환경연합이 식품의약품안전청 공인 시험기관에 의뢰해 이들 음료에 대한 안식향산나트륨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비타500'이 음료 1㎏에 290㎎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비타파워 260㎎/㎏ ▶비타1000 플러스 240㎎/㎏ ▶콜라겐 5000 220㎎/㎏ ▶미에로화이바ㆍ튼튼한ㆍ제노비타 170㎎/㎏ ▶컨디션' 140㎎/㎏으로 조사됐다.
EU의 안식향산나트륨 함유 기준은 150㎎/㎏으로 8종의 음료 중 7종이 이를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식약청의 기준은 600㎎/㎏이라서 국내 기준에는 모두 적합한 수준이다.
서울환경연합은 이들 음료가 WHO의 1일 섭취허용량(ADI)에 따라 계산할 경우 유치원에 다닐 정도의 4∼5세 유아에게 부적합한 양의 안식향산나트륨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WHO는 몸무게 1㎏에 안식향산나트륨을 하루 5㎎까지 섭취할 수 있다는 기준량을 제시해 몸무게가 14㎏인 5세 정도 유아는 1일 70㎎(5㎎/㎏(몸무게)×14㎏)까지 안식향산나트륨을 섭취할 수 있다.
서울환경연합은 "선진국 보다 몇 배가 높은 국내 안식향산나트륨 기준량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고 음료제조업체는 이를 사용 중단해야 한다"며 "이 방부제가 포함된 제품에 유아와 임산부를 위한 경고문구를 표기하라"고 촉구했다.
음료의 부패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방부제인 안식향산나트륨은 지나치게 과량 섭취하면 눈, 점막의 자극, 신생아 기형유발, 두드러기 등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이에 대해 관련 제조업체들은 현재 KFDA의 방부제 기준은 일본과 미국의 기준과 동일한 수치이며 KFDA 기준에 맞게 생산하고 있다고 환경연합의 일방적인 비교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