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에이비프로 ‘CT-P72’, HER2 내성 극복 가능성 제시
– HER2 내성 모델 포함, 다양한 고형암서 강력한 항종양 활성 및 우수한 안전성 입증 – 연내 IND 제출…내년 첫 인체 시험(First-in-Human) 진입 목표
[팜뉴스=노병철 기자] 셀트리온(Celltrion)과 에이비프로(Abpro Holdings)는 공동 개발 중인 HER2×CD3 이중특이성 항체 후보물질 ‘CT-P72/ABP-102’가 전임상 연구에서 Enhertu(엔허투) 내성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HER2 고발현 종양에서 강력한 항종양 활성과 우수한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암면역요법 학회 ‘SITC 2025(The Society for Immunotherapy of Cancer)’의 ‘더 호라이즌(The Horizon)’ 세션에서 구두 발표 주제로 선정됐다. 전 세계 1,300여 편의 초록 중 일부만 구두 발표로 채택되는 만큼, 해당 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연구계의 관심이 높음을 보여준다.
CT-P72/ABP-102는 HER2 발현이 높은 종양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면서 정상 조직의 HER2 발현 세포에는 결합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HER2×CD3 이중특이성 항체다. 특히 T세포의 CD3에 대한 친화력을 낮춰 비특이적 면역 활성화를 억제함으로써 안전성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시험관(in vitro) 평가에서는 강력한 T세포 활성화와 세포독성, 사이토카인 방출이 확인됐으며, HER2 발현이 낮은 세포에서는 반응이 현저히 감소해 종양 선택성이 뚜렷하게 향상됐다. 생체 내(in vivo) 연구에서도 Enhertu 내성 위암 모델(NCI-N87/hABCG2)을 비롯해 BT-474, KPL4 등 HER2 양성 종양 모델에서 탁월한 종양 억제 효과가 관찰됐다.
또한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GLP(우수실험실운영기준) 반복투여 독성시험에서 최고 용량(90mg/kg)을 포함한 모든 투여군에서 우수한 내약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에이비프로의 마일스 석(Miles Suk) 회장 겸 CEO는 “셀트리온과의 협력을 통해 확보한 전임상 데이터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CT-P72/ABP-102는 Enhertu 내성 모델에서도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보였고, 이는 에이비프로의 DiversImmune® 플랫폼이 가진 선택성과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입증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안에 셀트리온과 함께 IND(임상시험계획) 제출을 마무리하고, 내년 첫 인체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 이수영 수석부사장(신약사업부문장)은 “CT-P72/ABP-102는 HER2 표적 이중특이성 항체 분야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혁신적 후보물질”이라며, “이중 친화성 엔지니어링과 4가 구조 설계를 결합해 Enhertu 내성 모델에서도 항종양 활성을 유지하면서 종양 외 부작용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임상 결과는 CT-P72/ABP-102가 HER2 표적 면역요법의 새로운 안전성·선택성 표준을 제시할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CT-P72/ABP-102는 에이비프로의 독자적 항체 엔지니어링 플랫폼 DiversImmune®을 기반으로 한 4가(四價) HER2×CD3 이중특이성 항체로, CD3에 대한 결합력을 정밀하게 제어하면서 HER2에 강하게 결합하도록 설계됐다. 이로써 기존 T세포 결합 치료제의 주요 한계였던 ‘종양 외 활성화(off-tumor activation)’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양사는 향후 HER2 양성 유방암, 위암, 결장직장암 및 기타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항체-약물 접합체(ADC)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군에서도 적용 가능성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