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힘, 코골이 증상이 잘 낫지 않는 이유
다양한 요인이 얽혀 반복되는 코막힘과 수면장애 정밀 진단과 생활 관리가 필요한 복합적 치료 과정
코막힘으로 인해 하루 종일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일상생활 속 불편함을 넘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심각한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많은 환자들이 약물이나 수술을 통해 코막힘 증상 개선을 시도하지만 쉽게 낫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코골이와 코막힘이 다양한 요인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막힘의 원인은 단순하지 않다. 감기나 부비동염 같은 급성 감염은 일시적으로 코를 막히게 하고, 비중격만곡증이나 하비갑개 비대, 아데노이드 비대와 같은 구조적 요인도 큰 영향을 준다. 또한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 스트레스나 약물, 호르몬 등으로 발생하는 혈관운동성비염 역시 만성 코막힘 원인이 된다.
이러한 다양한 배경이 모두 작용하기 때문에 단일 치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코가 막히면 자연스럽게 구강호흡이 일어나는데, 이는 연구개와 혀가 기도를 더 쉽게 막히게 만들어 코골이와 무호흡을 악화시킬 수 있다. 결국 코막힘이 구강호흡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기도 협착과 더 심한 코골이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다만 코막힘은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가 10% 내외에 불과하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원인은 연구개, 혀 뿌리, 편도와 같은 기도 구조물의 협착이다. 코막힘은 이 부위 기도를 더 좁게 만들어 증상을 심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코 수술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
치료 과정도 복잡하다. 구조적 문제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나 회복 기간이 길다는 점이 부담이 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약물과 면역치료, 생활습관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하며, 혈관운동성비염은 원인 요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약물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소아의 경우 편도나 아데노이드 비대가 동반되면 추가적 수술이 필요하다.
이처럼 코막힘과 코골이, 수면무호흡은 단순한 코 질환이 아니라 수면호흡장애로 접근해야 한다. 수면다원검사와 기도·코 구조검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뒤 기도 수술, 코 수술, 양압기 치료, 체중 관리 등을 함께 고려할 때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코막힘은 코골이와 무호흡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지만 전체 원인의 일부에 불과하다. 다양한 원인이 얽혀 있고 악순환 구조가 반복되기 때문에 증상이 쉽게 낫지 않는다. 따라서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밀 진단을 통해 원인을 구분하고 상황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병행되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