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 생리활성Ⅲ, 심혈관 건강의 연결고리

[정재훈 소장] 시리즈 칼럼

2025-10-01     김응민 기자
사진. 정재훈 청론보건연구소장

최근(9월 23일), 비타민 D 보충 기간은 체질량 지수(BMI)에 따라 심혈관 질환 관련 염증의 조절에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Duration of vitamin D supplementation modulates the association between cardiovascular disease and high-sensitivity C-reactive protein across body mass index strata)가 Steroids 온라인판에 발표되었다.

Theocharis Koufakis 등은 총 88명, 즉 정상 BMI(25.0 kg/㎡ 이하, N = 20), 중등도 BMI(과체중, 25.0–29.9 kg/㎡, N = 34), 고 BMI(비만, 30 kg/㎡ 이상, N = 34)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시험하였다.

평균 비타민 D[25(OH)D] 농도는 정상 BMI에서 28.2±9.2 ng/mL, 중등도 BMI에서 25.3±7.3 ng/mL, 고 BMI에서 23.5±6.0 ng/mL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고(p = 0.10), BMI별 심혈관 질환 병력은 각각 3명, 13명, 10명이었다.

분석된 여러 생체지표 중 hs-CRP(high-sensitivity C-reactive protein; 만성 저등급 혈관 염증 발현 지표)가 심혈관 질환 및 비타민 D 보충 기간, BMI 값과 유의미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관찰되었다(p = 0.008).

25(OH)D 보충 기간이 길어질수록, 중등도 BMI 참여자에서 심혈관 질환과 hs-CRP 간의 차이가 컸다. 이외에도 많은 연구자가 '심혈관 질환에서 비타민 D의 역할'에 관하여 탐구해 왔다. 이번 칼럼에서는 비타민 D가 심혈관 질환의 발병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지난 5월, William B. Grant 등이 발표한 고찰 논문(Nutrients, 17(13):2102)은 "많은 연구 결과를 기초로 체내 비타민 D 양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률 간에 반비례적 연관성이 있음"을 설명하였다.

그들이 조사·분석한 시간 생태학적 연구에서 태양 UV-B의 계절적 변화가 심혈관 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향적 조사 연구에서 혈청 25(OH)D 농도와 심혈관 질환 및 심근경색의 위험도 사이에 반비례하는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또한, 비타민 D 보충은 혈압과 심근경색, 급성 심근경색증(AMI), 허혈성 심질환(IHD)의 유발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비타민 D와 심혈관 질환 간의 가설은 생물학적 시스템에서 힐의 인과성 기준을 충족하였다.

그러나, 체내 25(OH)D의 매우 낮은 농도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용량 의존적으로 강화한다는 임상 연구 결과는 거의 없다.

2023년, 유타대학의 Man Hung(Nutrients. 15(16):3547)은 최적의 비타민 D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심혈관 건강에 잠재적인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고찰 논문을 발표하였다.

비타민 D 부족이 뇌졸중과 심장 질환, 심장마비, 심부전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지만, 비타민 D 과다 섭취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키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있고 비타민 D 부족을 보이는 환자에게 비타민 D 보충제 복용을 고려해야 하며, 그때 비타민 D에 의한 심혈관 질환 위험도의 증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반면, 2021년 Jennifer Miao 박사 등이 발표한 논문(JAHA, 10(10):e017727)에 따르면, 비타민 D 보충이 심혈관 질환과 연관된 고혈당, 신경호르몬 활성화, 염증 또는 지질 상태 지표에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가 없었다.

이 결과는 비타민 D 보충이 LDL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메타분석의 결과와도 일치하였다. 다만, 비타민 D 보충 후 hs-CRP의 경미한 개선은 관찰되었으나, 이 경미한 변화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연구자는 비타민 D 반응 관련 유전적 변이와 심장 대사 반응 종말점 간의 인과 관계도 입증된 바가 없음을 주장했다.

Farrookh Haider 박사 등은 고찰 논문(Cureus. 15(11):e49734)에서, 비타민 D 결핍이 심장병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하였다. 혈중 비타민 D 수치가 낮으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하나 비타민 D 수치가 이러한 질환의 주요 원인인지, 아니면 결과인지는 불분명하다.

비타민 D와 심혈관 건강의 연관성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비타민 D 보충제 복용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를 그림과 같이 설명하였다.

그림 . 비타민 D와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가설적 기전

연구자는 비타민 D 부족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도를 높이는 잠재적 주요 기전으로 염증, 산화 스트레스, 혈압 상승, 포도당 대사 장애, 지질 대사 장애, 섬유화와 심비대를 제시하였다. 비타민 D와 심혈관 질환 위험 간의 연관성은 복잡하며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임상 관찰 연구에서 비타민 D 농도가 낮을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증가함을 시사했지만, 심혈관 질환 예방 또는 관리를 위한 비타민 D 보충제의 효과를 입증하는 근거도 충분하지 않다. 또한, 심혈관 건강을 위한 비타민 D의 최적 복용량과 기간을 권고할 수 있는 근거도 설정되지 않았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 균형 잡히고 다양한 식단, 적절한 체중 관리, 그리고 금연을 포함한 건강한 생활 습관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잘 알려진 요소이다. 비타민 D 수치가 낮거나 심혈관 질환 관련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은 비타민 D 보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으로 심혈관 건강에 대한 염려가 있다면, 적절한 식이나 보충제 섭취를 통해 적절한 비타민 D 수치를 유지하는 동시에 건강 생활의 기본 원칙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

글. 청론보건연구소 정재훈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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