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리아 이후 DLBCL 치료제 출격대기...급여권 진입이 관건

2차 라인 예스카타 암질심 도전 3차 이중항체 엡킨리·컬럼비 대기 글로벌 지침과 달리 킴리아만 건보

2025-09-26     김민건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팜뉴스=김민건 기자] 1세대 CAR-T 유전자세포치료제, 일명 '원샷' 치료가 가능한 킴리아(티사젠렉류셀) 후속 신약들이 국내 허가·급여권 진입을 기다리고 있다. 

CAR-T 2세대 치료제와 이중항체 신약 도입으로 미만성거대 B세포 림프종(이하 DLBCL)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완치까지 가기 위해선 급여권 진입이 필수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길리어드사이언스 CAR-T 치료제 예스카타(악시캅타젠실로류셀)와 로슈 이중항체 치료제 컬럼비(글로피타맙), 그리고 애브비 엡킨리(엡코리타맙)의 국내 급여와 허가가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 DLBCL 치료에 급여가 적용 중인 혁신신약은 킴리아(첨바법 1호·21년 3월 5일 허가·22년 4월 1일 등재) 뿐이다.

현재 급여 또는 허가가 추진 중인 후속 약제들은 킴리아 보다 앞선 2차 치료부터 사용하거나, 동일한 3차 치료에 쓰더라도 투약 편의성을 개선해 DLBCL 환자들의 생존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가장 먼저 급여 등재가 기대되는 것은 예스카타이다. 예스카타는 2세대 CAR-T 치료제로 킴리아와 동일하게 암세포(B세포) 표면에 CD19 항원을 표적한다. 

하지만 CAR-T 제조 과정을 통해 면역세포인 T세포가 암세포에 훨씬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CD28이라는 수용체를 삽입했다. 더욱 빠른 항암 치료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는 지난 8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원회(이하 암질심)에 DLBCL 2차 치료로 급여 신청서를 제출했다. 

예스카타 급여 인정이 된다면 킴리아 대비 더욱 많은 환자가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길리어드 관계자는 "해외에선 예스카타 처방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국제 진료 지침 대비 국내 DLBCL 치료제 허가/급여 현황

 

DLBCL 치료에서 CAR-T 이외에 기대하는 치료법은 이중항체 치료제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중항체 신약으로는 한국애브비 엡킨리와 한국로슈 컬럼비가 있다. 

엡킨리는 DLBCL 3차 치료에 사용할 수 있으며 킴리아와 직접 경쟁한다. CAR-T는 T세포를 추출해 유전자조작을 통해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 기전이다. 엡킨리는 암세포 표면에 CD20 항원과 T세포 표면에서 CD3 항원을 이중으로 표적한다. 

CAR-T는 암세포를 쉽게 공격하도록 조작하는 개인맞춤형 치료제라면 이중항체는 암세포 가까이 T세포를 붙여 쉽게 공격하도록 만든 기성품이다.

특히 미리 항체를 만드는 방식(off-the-shelf)으로 CAR-T 치료제 보다 제조 과정이 간단하고, 병원에서 바로 피하주사로 투여할 수 있다. 

엡킨리를 투여한 환자는 2년 동안 완전관해(CR)를 보인 만큼 편의성과 효과 면에서 CAR-T의 대안이 되고 있다.

현재 엡킨리는 약평위 상정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6월 암질심에서 급여 기준 설정에 성공하며 빠른 급여화를 기대케 했다. 이중항체 치료 기반 신약으로 암질심을 통과한 첫 사례였다.

또 다른 이중항체 기전 신약 컬럼비도 있다. 암세포(B세포)에서 발현하는 CD20과 면역 T세포에서 나타나는 CD3 항원을 이중 표적하는 기전이다. 

컬럼비도 DLBCL 3차 치료에 젬시타빈+옥살리플라틴(GemOX) 병용으로 허가받았다.

컬럼비는 1차 치료 실패 후 조혈모세포이식이 부적합한 NOS 환자에서 젬시타빈+옥살리플라틴과 병용요법으로 2차 치료에 쓸 수도 있다.

컬럼비를 사용한 병용군에서도 50%의 완전관해를 보임에 따라 향후 급여 적용 시 치료 혜택이 기대된다. 다만, 컬럼비는 올해 7월 암질심에서 급여 기준 설정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 DLBCL 치료 전문가들은 "해외 진료 지침에선 2차 치료에 예스카타와 컬럼비 병용요법이 급여가 적용 중이며  3차 치료에서도 킴리아를 비롯해 엡킨리, 컬럼비 모두 급여로 쓸 수 있다"며 국내 건강보험 적용 신약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