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파센라, COPD 적응증 확대 실패...새 기전 약물 개발로 선회

호산구성 선택적 억제 기전, 1차 평가변수 달성 실패

2025-09-23     김민건 기자
파센라.

[팜뉴스=김민건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파센라(벤라리주맙)가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이하 COPD) 적응증 확대에 실패했다. 회사 측은 새로운 파이프라인으로 방향을 선회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17일 아스트라제네카는 RESOLUTE 3상 결과, 1차 평가변수인 연간 악화 빈도에서 수치적 개선은 있었지만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지 못 했다고 밝혔다. 기존 ICS+LABA+LAMA 3제요법으로 쓰는 것 이상의 치료 혜택이 없었다는 의미다.

RESOLUTE는 표준요법인 ICS(흡입 스테로이드)+LABA(장기작용 베타2 작용제)+LAMA(장기작용 무스카린 길항제)를 사용 중인 중증 COPD 성인 환자 1100명에게 파센라30mg을 추가 투여해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다. 대조군은 위약을 투여했다.

1년간 치료 또는 입원이 필요한 중등도-중증 COPD가 얼마나 발생하는지를 1차 평가변수로 살폈고, 임상에 참여한 환자 대부분 호산구 수치가 높다는 특징이 있었다. 

1차 평가변수는 1년간 COPD 악화가 연 3회 이상인 환자에서 파센라는 초기 3회는 4주 간격으로 이후 8주 간격으로 투여해 중등도-중증 악화율을 56주 시점에서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악화 빈도 감소에 수치적으로는 개선이 있었지만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 했다는 게 아스트라제네카 공식 발표다. 이 외에 자세한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안전성 관련해서는 기존 중증 천식 치료에서 확인한 데이터와 비슷했으며 새로운 이슈는 없었다.

이번 연구는 호산구 수치가 높은 환자가 많이 참여했다는 특성이 있다. 파센라는 선택적으로 호산구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번 연구로 중증 COPD 환자에서 호산구를 특이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차 평가변수 달성 실패와 함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파이프라인 내 다른 유망한 접근법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다른 기전으로 COPD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COPD는 점진적인 폐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세계적 사망 원인 3번째에 오른 질환이다. 지속적인 기침과 과도한 점액 생성, 숨가쁨 등 증상이 있으면 이로 인해 수면 장애, 불안, 우울증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호흡곤란과 피로, 급성 악화 등 삶의 질 저하를 일으키며 심하면 사망까지 이른다. 

COPD는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약물 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급성악화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기에 건강적 측면 외에도 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높다.  COPD 주요 위험 요인은 흡연, 유해입자 노출이지만, 흡연을 중단하더라도 겪을 수 있다. 

특히 COPD 환자 절반은 흡입제 기반 3제 병합요법을 사용하지만 중증 악화를 겪어 미충족 수요가 있다. 특히 호산구성 표현형을 가진 COPD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악화를 겪을 확률과 COPD 관련 재입원 위험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