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약만리] 타그리소, EGFR 폐암 전 주기 치료 전략 완성
ADAURA–LAURA–FLAURA-FLAURA2 새 치료의 기준점 1차 치료 패러다임 체인저에서 넥스트 10년 설계 전략 제시
[팜뉴스=김민건 기자]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꾼 중심에는 전 세계 100만명 이상이 사용한 글로벌 표준요법 '타그리소(오시머티닙)'가 있다.
기존 1, 2 세대 표적치료제는 EGFR 민감성 변이(L858R, 엑손19결손)와 내성 변이(T790M)를 극복하지 못 했다.
타그리소는 2015년 미국FDA가 EGFR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신속 승인한 이후 폐암 1차 치료부터 수술 후 보조요법, 절제불가 국소 진행성(3기) 치료까지 전 병기에 대응 가능한 유일한 '월드클래스' 표적치료제가 됐다.
수술 후 보조요법(ADAURA·2021년), 절제불가 국소 진행성 치료(LAURA·2024년), 1차 단독요법(FLAURA·2018년), 1차 병용요법(FLAURA2·2024년)으로 이어지는 전 주기 치료 전략 '아우라(ADAURA–LAURA–FLAURA2)' 시리즈를 완성했다.
EGFR 변이 폐암의 모든 병기(수술 후 보조 → 국소진행성 3기 → 전이성 1차 치료)에 쓸 수 있는 유일한 표적치료제다.
지난 10년간 초기 진단부터 전이성 단계까지, 단독부터 병용요법까지 폐암 환자들의 생존 희망을 밝히는 아우라로 존재한 타그리소는 또 다른 '넥스트 10년'의 치료 전략을 기대케 하고 있다.
▶생존기간·치료 반응·내약성 3박자 입증한 타그리소의 첫 등장 'FLAURA'
타그리소는 글로벌 3상 FLAURA 연구 결과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기존 1세대 EGFR-TKI 표적치료제인 이레사(게피티닙), 타쎄바(엘로티닙) 대비 전체 생존기간을 6.8개월(38.6개월 vs 31.8개월), 무진행 생존기간을 8.7개월(18.9개월 vs 10.2개월)로 모두 유의미하게 개선하고, 사망 위험을 20% 감소시킨 연구였다.
또한 중추신경계 전이나 EGFR 민감성 변이 여부 등과 관계없이 모든 하위군에서 일관된 치료 효과를 확인하며 고위험군에서 치료 강점을 입증했다. 타그리소 단독 요법만으로도 글로벌 표준 치료제(SoC) 자리를 확립한 근거이다.
▶타그리소 1차 치료 전략의 결정적 전환, WCLC 2025에서 FLAURA2 OS 최종 결과
올해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5 국제폐암학회(WCLC)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FLAURA(타그리소 단독요법)를 넘는 새로운 1차 치료 전략으로의 전환점을 알린 결정적인 무대였다.
WCLC에서 발표된 FLAURA2 임상 연구는 타그리소, 페메트렉시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 전략을 통해 새로운 1차 치료 옵션을 제시했다.
FLAURA2 임상 결과, 타그리소 병용요법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29.4개월로 단독요법군(19.9개월) 대비 약 9.5개월 연장했으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8% 낮췄다.
최종 전체생존(OS) 분석 결과,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약 4년 (47.5개월)으로 타그리소 단독군의 37.6개월, 병용군 9.9개월과 매우 큰 생존 혜택 격차를 보였다.
사망 위험은 타그리소 병용요법군이 단독 요법군 대비 23% 감소(데이터 성숙도 57%/ [HR] of 0.77; 95% CI 0.61-0.96; p=0.02)함으로써 4년 생존율을 8%p 향상시켰다.
특히 중추신경계(CNS) 전이, L858R 변이 등 고위험군에서도 동일한 생존 혜택을 관찰했다.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투과하는 타그리소의 기전적 특성과 관련한 중추신경계 전이 예방 효과를 함께 입증했다.
이에 반해 타그리소 병용요법의 안전성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기존 연구들과 일관됐다. 장기 추적 관찰에서도 새로운 이상반응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모든 원인으로 인한 3등급(grade 3) 이상은 타그리소 병용요법군에서 70%, 단독요법군 34%로 나타났다. 항암화학요법의 일반적인 이상반응 수준과 유사한 수치다.
타그리소를 중심으로 한 병용요법은 실제 진료 환경을 반영한 설계로 주목받았다. 생존율은 높이면서도 삶의 질(QoL)을 유지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이다.
▶ADUARA·LAURA로 전 주기 전략 완성, 새로 제시한 완치 가능성
타그리소는 전이성 뿐 아니라 수술 후 조기 병기에서도 생존율 개선 효과를 입증하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처음으로 '전 주기 치료 전략' 임상적 시리즈를 입증했다.
ADAURA 3상 연구를 통해 1B~3A기 단계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무질병생존율(DFS)과 중추신경계(CNS) 전이 억제 효과를 입증했다.
ADAURA 연구를 통해 타그리소의 수술 후 보조요법 은위약 대비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73% 감소시켰다. 치료 시작 4년 시점 무질병생존율은 타그리소군이 73%, 위약군 38%로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특히 타그리소가 수술 후 잔존 병변이나 미세 전이 위험이 높은 조기 병기 환자에서 중추신경계(CNS) 전이 억제 효과를 입증한 것은 매우 중요한 데이터다. 타그리소를 쓴 환자는 중추신경계(CNS) 재발 위험이 76% 줄었으며, 세포독성항암제 대비 높은 뇌혈관장벽(BBB) 투과성을 바탕으로 뇌전이 예방 효과를 함께 확인한 것이다.
이어진 LAURA 임상 3상에서는 절제불가 국소 진행성(3기) 환자의 동시항암화학방사선치료(CCRT) 이후 유지요법으로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위약 대비 33.5개월 연장하며,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하기도 했다.
CCRT 이후 유지요법으로 타그리소를 쓴 환자는 질환 진행 없이도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이 현저히 연장 가능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이며, 중추신경계(CNS) 전이 억제 효과가 확인됐음을 의미한다.
타그리소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3기 치료 공백을 채운 최초의 표적치료제로 CCRT 이후 유지요법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ADAURA–LAURA–FLAURA-FLAURA2 전 주기 전략으로 보여준 '넥스트 10년'
타그리소는 이제 치료제 이상의 '전략'이 됐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환경을 바꾸는 기준이자, 장기 생존 시대를 견인하는 전략으로 진단 초기부터 치료 말기까지 유일한 '전 주기' 솔루션을 제시하면서다.
타그리소는 국내 도입 이후 10년간 중추신경계(CNS) 전이 예방, 장기 생존 효과, 실제 임상 적용까지 입증해왔다. 이에 대한 평가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새로운 기준점이자 다음 10년의 치료 전략을 설계하는 출발점으로 연결된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진석 교수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다양한 병기와 내성 기전에 대응해야 하는 복잡한 질환이다. 타그리소는 전 병기에 걸쳐 일관된 생존 혜택과 중추신경계(CNS) 전이 억제 효과를 입증했을 뿐 아니라, 장기 투여에 따른 내약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과 실제 진료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까지 갖췄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2025 세계폐암학회에서 발표된 FLAURA2의 전체생존율 데이터는 기존 치료제에 대비 전체 생존율 향상을 유의미하게 입증했다. ADAURA, LAURA, FLAURA 1,2 그리고 AURA를 통해 단일 약제로 전 주기 치료 전략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타그리소는 EGFR 변이 폐암 치료의 기준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